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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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윤여정이라는 K할머니의 탄생옛글들/동그란 세상 2021. 5. 24. 10:25
‘미나리’에 담긴 시대정신, 윤여정이 해석해낸 ‘미나리’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에 출연한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국내 최초이자, 자국어로 연기한 아시아권 배우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윤여정은 어떻게 를 통해 이런 성과들을 만들 수 있었을까. 아카데미에서도 빛났던 윤여정 결국 윤여정이라는 이름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서 불렸다. 공교롭게도 시상자는 의 제작자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였다. 전 연도에 그 상을 수상한 다른 성의 배우가 시상하는 아카데미의 전통에 따라, 작년 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던 브래드 피트가 시상자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윤여정은 시상 소감을 하기에 앞서 “드디어 우리가 만났다”며 “그런데 우리 영화 찍을 땐 어디 있었냐?”는 브래드 피트에게 던지는 유쾌한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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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범죄에 빠지다옛글들/동그란 세상 2021. 5. 20. 14:41
드라마, 교양 속으로 들어온 범죄 최근 범죄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제 사건들을 가져와 허구로 그려낸 드라마는 물론이고, 범죄를 소재로 하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의 교양 프로그램이 그렇다. 무엇이 이런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만들고 있을까. 지금 드라마는 범죄 스릴러의 시대 바야흐로 범죄 스릴러의 시대라고 할만하다. 최근 드라마 중 범죄스릴러 장르는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하게 됐다. tvN , JTBC , SBS 같은 작품들은 모두 19금 수위의 범죄스릴러지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거머쥐었다. 가 최고 시청률 6.6%(닐슨 코리아)를 기록했고, 역시 5.9%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는 무려 16%의 최고시청률을 냈다. 과거 범죄 스릴러가 다소 마니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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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당신이 가진 건 무엇인가옛글들/동그란 세상 2021. 5. 18. 16:28
‘마인’, 재벌가 이야기로 욕망을 성찰하는 드라마 냉정한 이야기지만 아마도 자본주의에서 누군가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그 사람이 가진 거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일 게다. tvN 토일드라마 은 바로 ‘나의 것’이라는 의미의 ‘mine’을 제목으로 삼고, 효원그룹이라는 재벌가의 으리으리한 대저택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았다. 엄청나게 넓은 대지 위에 커다란 건물이 카덴자 그리고 작은 건물이 루바토라 불리는 이 대저택은, 돈으로 매길 수 없는 예술작품에 가까운 물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게다가 완벽한 카스트를 이루는 이 집의 위계는 이 곳에서 살아가는 주인들과 그들을 완벽하게 케어해주는 메이드들로 나뉘어있다. 조선시대나 어울릴 것 같은 ‘도련님’이라는 지칭에 헛웃음을 흘리는 신참 메이드는 헤드 메이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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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영국 원작인데 우리 드라마 같은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4. 26. 18:10
'언더커버', 프락치 지진희의 비애, 그리고 국가의 야만적 폭력 1990년대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가짜 신분으로 접근했다 사랑에 빠진 안기부 요원. JTBC 금토드라마 는 한정현(지진희)은 이석규라는 자신의 이름을 지운 채 사랑하게 된 최연수(김현주)와 가정을 꾸려 단란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 한정현이 가진 '거짓 신분'은 언제고 터질 수밖에 없는 시한폭탄이었다. 인권변호사가 된 최연수가 공수처장으로 지목되자, 국정원 도영걸(정만식) 팀장은 한정현을 협박한다. 최연수가 공수처장이 되는 걸 막지 않으면, 그의 가족을 파탄 내겠다는 것. 한정현은 아내의 앞길을 막을 수도, 그렇다고 가족이 파탄 나는 걸 볼 수도 없는 곤경에 빠진다. 다행스럽게도 최연수가 스스로 공수처장을 수락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