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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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폐지 유감, 버릴 건 따로 있다옛글들/명랑TV 2012. 12. 11. 09:13
시청률은 지표일 뿐, 살생부가 될 순 없다 아마도 시청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을 게다. 그것은 유재석이라는 발군의 MC가 무려 9년 동안이나 이끌어온 장수 프로그램 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시청률이 빠진다고 폐지 결정이라니. 그것도 제작진이나 출연자와의 고민은커녕 일방적인 통보라니 그간 함께 고생해온 시간에 대한 예의조차 없는 행동이다. 시청률 하락은 분명 시청자가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가 맞다. 하지만 그것이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신호는 아니다. 특히 처럼 오랜 시간을 끝없이 변신과 진화를 거치며 버텨내온 프로그램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MBC라는 몸통에 병이 나서 라는 손가락이 예전처럼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그 손가락을 잘라내는 게 방법일 수는 없지 않나. 물론 아예 가능성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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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문근영 왜 신데렐라 아닌 앨리스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2. 10. 09:34
이란 이상한 나라에 앨리스가 온 까닭 청담동은 ‘이상한 나라’다. 거기서는 백 하나의 가격이 누군가의 몇 달치 월급이고 옷 한 벌이 누군가의 일 년치 봉급이다. 그런데도 물건이 없이 못 팔 지경이다. 아니 심지어 가격을 더 높이면 높일수록 사람들이 더 몰려든다. 그래서 드라마 에 등장하는 아르테미스 코리아라는 명품(사치품?) 브랜드의 이제 겨우 33세 회장인 차승조(박시후)는 가격을 끊임없이 더 올리라고 한다. 결국 이 명품의 탈을 쓴 사치품은 가격과 상품의 질 때문이 아니라 ‘공포’ 때문에 팔리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살 수 없으면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공포감. 이 부자들의 섬 같은 청담동이라는 이상한 나라에 앨리스 한세경(문근영)이 들어온다. 그녀는 전형적인 88만원 세대. 등록금 대출로 대학 졸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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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의 끝없는 추락, 그 진짜 이유는옛글들/명랑TV 2012. 12. 9. 09:36
참담한 MBC 예능 시청률, 이러다 종편될라 시청자들은 이제 월요일 밤 더 이상 에 놀러가지 않는다. 유재석이라는 발군의 MC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때 시청률이 3%(agb닐슨)대까지 떨어졌다. 당연히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좀 더 솔직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는 괜찮은 시도였다. 무엇보다 유재석의 달라진 모습(과감해졌다)을 볼 수 있었고, 권오중이라는 새로운 예능의 기대주가 발견되었다. 또 다른 코너인 는 소재 부족으로 이라는 새 코너로 바뀌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시청률 4.8%). 하지만 이 정도 시청률에 기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예전 의 위상을 생각해본다면 참담한 지경이다. 무엇보다 MBC 예능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 의 끝없는 추락이다. 한때 한 예능 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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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수', 심지어 출생의 비밀도 밋밋해진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2. 8. 09:52
, 극적 구성이 안 보이는 이상한 사극 보통 출생의 비밀 코드를 쓰면 두 당사자가 만나기 전부터 시청자들은 잔뜩 기대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는 좀 다르다. 어린 시절 수련개(오현경)에 의해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 지상(지성)이 결국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친 어머니인 영지(이승연)와 대면하게 되고 심지어 영지가 지상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되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극적 기대감을 느낄 수 없다. 그들은 그저 우연히 마주친 것 같은 인상이 짙다. 왜 이런 밋밋한 전개가 되어버리는 걸까. 이것은 수련개가 자신의 친 아들인 정근(송창의)에게 자신이 본래 친모임을 밝히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정근을 제거하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수련개가 옥사에 있는 정근을 찾아와 도망치게 하려 하자, 그녀를 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