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잘 알지도 못하면서' 리뷰 쓰기 제목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이기 때문일까. 홍상수 감독의 이번 영화에는 유독 리뷰가 그다지 많이 올라와 있지 않다. 꽤 재미있는 영화인데도 리뷰가 없는 것은 이 영화의 제목도 제목이지만 메시지 자체도 영화속 고순(고현정)이 '딱 아는 만큼만 말해요'라고 한 말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뭐라 써보려고 해도 그 제목과 메시지가 딱 걸린다. 누군가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데 이것은 이 영화의 제목이 가진 직설적인 의미에만 목매인 결과다. 이 영화를 통해 제목이 전하는 뉘앙스는 또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사실 우리는 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그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 속 노화가의 입을 통해 전해지듯, "무언가 다 아는 상태로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 더보기 달수, 준혁, 태봉... 내조하고픈 우리 시대 남성들 '내조의 여왕'이 내조한 그들은? 취업의 벽을 간신히 통과해 겨우겨우 조직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신입사원 달수씨(오지호),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다 했지만 결국 팽 당한 부장님 준혁씨(최철호), 모든 걸 다 가진 줄 알았지만 정작 자기 행복 한 자락 쥐지 못하고 살아온 사장님 태봉씨(윤상현).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내조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 시대 남성들의 한 전형을 만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안을 들여다보면 조직사회 속에서 받은 상처들로 가득하다. 어딘지 부족해보여서일까.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내조하고픈 마음이 소록소록 돋는 이들의 진짜 매력은 무엇일까. 그들이 표상하는 우리 시대 남성들의 얼굴을 들여다보자. 사회성 부족 신입사원 달수씨, 그 순수함의 양면성 온달수라는.. 더보기 2009외인구단, 오혜성? 차라리 마동탁이 낫다 1982년입니다. 허름한 만화가게에서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처음 접했던 것이 말입니다. 그러니 벌써 몇 년입니까. 이십년 하고도 7년이나 흘렀습니다. '2009 외인구단'이 드라마화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반가움과 함께 걱정이 든 것은 그 세월의 무게를 과연 이 드라마가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점 때문이었죠. 27년이란 세월은 참 많은 걸 변화시켰습니다. 그중 문화컨텐츠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여성들이문화 소비의 주체로 떠올랐다는 점입니다. 정보사회의 도래는 육체노동의 남성중심적 사회의 틀을 변화시켰고, 감성적인 요구에 따라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가속화시켰죠. IMF는 이러한 변화를 말해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도 읽혔습니다. 남성성이 주체가 되는 개발중심적 사고관은 IMF를 통해 그 거품을 드러.. 더보기 '찬란한 유산', 그 괴력의 정체는? '찬란한 유산', 우리 사회의 핏줄의식을 건드리다 "돈 안준다고 사랑하지 않는 건 아냐." 진성식품 대표이사이자 환(이승기)의 조모인 장숙자(반효정) 여사가 며느리와 손녀딸을 앞에 앉혀놓고 하는 이 말은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핵심적인 키워드다. 이 말은 '유산'이라는 말과 어울려 오히려 "사랑하려면 돈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만큼 '찬란한 유산'이 다루는 이야기는 고전적이다. 그것은 저 찰스 디킨즈의 '위대한 유산'에서부터 시대를 거듭해 전해져 온 그 고전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한다면, 그 메시지는 '진정한 유산이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혀 새롭지 않은 메시지가 가진 고전적인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과거나 지금이나 태생, 핏줄.. 더보기 '무한도전'의 역발상, 불황을 먹어치우다 굶겨서 웃기는 시대, 먹여서 웃긴 '무한도전' 그 의미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리얼리티의 재료는? 바로 음식이다. '무한도전'은 일찍이 이 음식이 주는 식욕과 굶주림 사이에서 리얼리티를 포착해 큰 웃음을 주었다. '1박2일'의 복불복에서 가장 많이 쓰인 조건은 먹음직한 음식 앞에서 굶는 것이었고, '패밀리가 떴다'는 프로그램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음식을 만들어먹는데 쓴다. 웃음의 포인트도 모두 이 음식과 관련된 것들이 가장 크다. 아무리 설정과 연기를 한다 해도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음식 앞에서는 리얼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로 음식을 활용해 웃음을 주는 방식은 굶기는 쪽이 많았다. 이유는 아마도 여러 가지일 것이다. 과거 '무리한 도전' 시절, 정준하가 우동을 몇.. 더보기 이전 1 ··· 984 985 986 987 988 989 990 ··· 1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