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영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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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나다움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0. 21. 11:16
“너가 너인게 왜 약점이야?” - 이언희 ‘대도시의 사랑법’세상이 뭐라 하든 생각대로 밀고 나가고 행동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재희(김고은)와 성소수자라는 비밀을 숨긴 채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흥수(노상현). 이언희 감독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등장하는 남녀의 캐릭터만으로도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엮어져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만든다. 어느 날 우연히 흥수의 비밀을 재희가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된다. 흥수가 “약점이라도 잡은 것 같냐?”고 자기보호 본능에 가까운 화를 내자, 재희는 흥수에게 말한다. “너가 너인게 왜 약점이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 청춘들은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방법을 찾아낸다. 그건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이인 척 하는 것. 이로써 흥수는 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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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창업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0. 13. 08:59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 이병헌 ‘극한직업’실적이 바닥이라 해체 위기에 처한 마약반이 국제 마약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복수사에 들어간다. 이 상황만 보면 한 편의 형사물이 떠오르지만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은 여기서 갑자기 코미디로 방향을 튼다.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 아지트 앞에 있는 치킨집을 위장창업했는데, 이 치킨집이 대박이 나면서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 왕갈비 통닭입니다.” 전화로 손님응대하는 고반장의 목소리는 점점 치킨집 사장처럼 변해가고, 갈비와 통닭의 중간쯤 되는 왕갈비 통닭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치킨집은 순식간에 대박 맛집이 된다. 이 영화의 엉뚱하고도 기막힌 반전의 이야기는 고스란히 현실이 된다. 뻔한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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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재와 진짜 정의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0. 8. 10:04
“아이고 힘들어.” 류승완 ‘베테랑2’“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이 명대사로 기억되는 ‘베테랑’이 시즌2로 돌아왔다. 그 대사에 담긴 뉘앙스처럼 서도철(황정민) 형사는 서민들을 대변한다. 가난해도 지킬 건 지키며 살려는 서민들의 마음이 그것이다. 그래서 천인공노할 죄를 짓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풀려나는 자들 앞에서 서도철은 분노한다. ‘베테랑’ 시즌1은 막강한 돈과 권력으로 법망을 빠져나가는 재벌3세 조태오(유아인)를 끈질기게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이야기로 서민들의 답답한 속을 풀어줬다. 그런데 시즌2는 이야기의 결이 조금 다르다. 사회적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도 법망을 빠져나가며 제대로된 처벌을 받지 않은 범죄자들에게 사적 제재를 가하는 해치(정해인)라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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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이주의 영화 대사 2024. 9. 30. 09:04
“아저씨는 왜 나만 보면 웃어요?” 허진호 ‘8월의 크리스마스’“아저씨. 아저씨는 왜 나만 보면 웃어요?”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다림(심은하)은 정원(한석규)에게 묻는다. 주차단속요원으로 단속차량 사진을 현상하러 자주 초원사진관을 찾아오면서 다림은 그 곳을 운영하는 정원에게 각별한 감정을 갖게 된다. 정원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자꾸만 웃음이 난다. 무표정했던 삶에 피어난 웃음. 하지만 그는 그럴수록 괴로워진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림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정원은 그 시한부의 삶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건 마치 어려서 모두가 가버린 텅 빈 운동장에 혼자 남아있을 때 느꼈던 감정 같은 거라고. 어머니도 아버지도 그리고 자신도 언젠가는 그렇게 사라져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