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삼시세끼>의 박신혜를 특별하게 했을까

 

사람 한 명의 에너지가 이토록 대단한 것이었나. tvN <삼시세끼>의 게스트 박신혜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었던 걸까. 시커먼 남정네들만 있는 곳에 찾아온 예쁜 소녀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박신혜를 본 옥택연은 내내 싱글벙글이었고, 그녀 앞에서 멋진 농부의 모습을 보이려 허세를 부리기도 했으며, 심지어 칠렐레팔렐레 바보처럼 즐거워하기도 했다. 그걸 본 이서진이 동네 미친 놈 같다고 할 정도로.

 

'삼시세끼(사진출처:tvN)'

그렇게 말하기는 해도 이서진 역시 만면 가득 미소를 지울 수가 없는 얼굴이었다. 그는 특유의 퉁퉁거리는 말투로 광규형 대신 니가 고정해라라고 에둘러 박신혜에 대한 반가운 마음을 전해주었다. 마치 여동생이라도 놀러온 것처럼 그녀가 잘 방을 따뜻하게 데우고 늦게까지 잘 수 있게 창문에 암막을 쳐주는 모습까지 보였다.

 

도착하자마자 설거지부터 시작하더니 화덕을 만드는 일에서 의외의 재능을 보인 그녀를 보며 이서진과 옥택연은 자기들이 박신혜 집에 일 도와주러 놀러온 사람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척척 일 잘 하는 박신혜가 대견스러웠던 것. 이렇게 됐던 것은 박신혜가 가진 특유의 친화력과 싹싹하고 배려심 많은 심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녀가 이 프로그램을 그만큼 친숙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박신혜는 <삼시세끼> 프로그램을 거의 꿰고 있었다. 솥에 물을 끓일 때 김이 솟아 나와 그 안의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는 걸 보며 이게 이래서 이랬구나하고 얘기하자 나영석 PD도 그런 걸 어떻게 아냐고 물을 정도였다. “방송에서 봤다고 하자 옥택연은 방송을 우리보다 더 많이 챙겨보는 거 같아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게스트가 방송을 꿰고 있어 마치 자기 집에 있듯이 편안하게 요리도 하고 밭일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은 주인들인 이서진과 옥택연으로 하여금 그녀가 게스트가 아닌 호스트라는 느낌을 갖게 만든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이 박신혜의 입장과 그녀가 세끼집에서 보여준 모습은 시청자들이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느끼는 그 감정과 다르지 않다. 어느덧 이 프로그램을 계속 봐온 시청자들은 저들이 사는 공간이 마치 내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그들의 즐거움이 마치 나의 즐거움처럼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삼시세끼>가 별 특별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왜 그토록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는가 하는 그 해답이 들어있다. 이 프로그램은 정선의 세끼 집이라는 공간을 저들만의 놀이터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시청자들이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키워가는 공간으로 그려낸다. 프로그램이 그 세끼 집에서 자라는 풀들과 꽃 야채는 물론이고 아침 산책을 나서는 닭장을 빠져나온 마틸다, 염소 잭슨과 자식들 그리고 밍키를 먼저 챙겨보는 것에서 시작하는 건 그래서다.

 

그들이 어떻게 자라나고 있고, 그들이 어떻게 지냈는지를 먼저 살피는 이 시선은 그래서 고스란히 이 집을 찾는 이서진과 옥택연의 시선이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이기도 하다. 그러니 온전히 시청자의 시선으로만 있던 박신혜가 그 낯선 곳에 처음 들어가서도 마치 호스트처럼 느낄 수 있게 된 것. 시청자를 호스트로 느끼게 해주는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의 특별함. 긍정 에너지를 한껏 가져온 박신혜라는 호스트 같은 게스트는 바로 이 프로그램의 힘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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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과 아이유의 썸이 살려낸 <프로듀사>의 묘미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보다 웃기다. 사실 KBS <프로듀사>1,2회만 하더라도 기대만큼의 웃음의 요소가 등장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 하나는 기대가 너무 컸다는 점이다. 김수현부터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가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여기에 예능국 이야기라는 점은 막연하게 웃음에 대한 기대치를 증폭시켜놓았다.

 

'프로듀사(사진출처:KBS)'

하지만 제 아무리 어벤져스급 배우들이 나온다고 해도 첫 회부터 빵빵 터트리기는 쉽지 않은 일.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라도 기본적인 캐릭터 설정이 깔리는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게다가 예능국 이야기가 웃음을 주려면 그 현실적인 상황들이 이해되어야 한다. 1,2회가 <다큐3>의 형식적 틀을 이용해 그 예능국의 현실을 하나하나 설명하려 했던 건 그래서다.

 

두 번째는 그러다보니 본격적인 로맨스의 가동이 조금 늦춰졌다는 점이다. 결국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예능국의 복잡다기한 이야기를 흩어지지 않고 묶어주는 건 인물들의 멜로다. 그 안정된 멜로라는 틀이 갖춰지면 그 위에서 다채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비로소 흩어지지 않고 재미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

 

3회의 <프로듀사>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선사하면서, 웬만한 예능보다 웃기는 포인트들을 쉴 새 없이 만들어줄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전제들이 1,2회에 어느 정도 깔려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표민수 PD가 투입되면서 훨씬 더 안정되고 대중적인 연출이 들어갔다는 점도 작용한 면이 있다. 1회 때 다큐적인 형식 틀을 활용하면서 이렇다 할 BGM이나 효과음을 거의 쓰지 않았다는 점은 너무 드라마를 실험적인 느낌으로 만들었던 면이 있다.

 

3회의 <프로듀사>는 박지은 작가표 로맨틱 코미디가 드디어 본격 가동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한 회였다. 아이돌 가수 신디(아이유)와 예능국 어리바리 신출내기 백승찬(김수현)이 우산이 인연이 되어 벌어지는 썸은 달달한 멜로와 함께 이 두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한껏 드러내주었다.

 

신디를 프로그램의 출연자로 섭외하러 온 백승찬에게 소속사 사장 변미숙 대표(나영희)가 예능 출연으로 부담하게 되는 기회비용을 줄줄이 늘어놓자, 백승찬은 이른바 쌈마이니마이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를 에둘러 비판한다. 적어도 돈만 밝히는 쌈마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 그 얘기에 발끈하는 변민숙 대표를 보며 신디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 시퀀스는 신디가 그저 싸가지 없는 아이돌이 아니라 소속사 사장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에 염증을 느끼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어리버리하게만 보였던 백승찬이란 인물이 예능 PD로서 자기만의 소신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 역시 드러내준다. 결국 신디와 백승찬의 이 썸은 양자의 캐릭터를 제대로 드러내주면서 향후 이들의 멜로에 대한 기대감까지 만들어내는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무엇보다 백승찬이라는 캐릭터는 저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과는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도민준이 손에 닿을 수 없는 판타지였다면, 백승찬은 심지어 지질하게까지 느껴지는 현실을 담은 인물이다. 그런데 그 인물의 의외로 강한 고집과 완고함 성실함 같은 것들이 신디 같은 아이돌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는 건 흥미로운 설정이다. 신디와 백승찬의 썸은 그래서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과 천송이(전지현)와 다른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로 다가온다.

 

이 기본적인 멜로 구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박지은 작가 특유의 빵빵 터지는 코미디 역시 살아나고 있다. 느물느물한 능구렁이면서도 경력이 공력이 된 김태호(박혁권) PD가 프로그램 출연자를 섭외하면서 자기 딸 사진을 활용하는 이야기나, 신디를 섭외하러 간 백승찬이 선배 PD인 탁예진(공효진)이 시킨 호떡을 가슴에 꼭 안고 이건 못 준다고 버티는 장면은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괜찮을 법한 웃음을 안겨준다.

 

웃음과 멜로. 어쩌면 <별에서 온 그대>의 가장 큰 힘은 이 두 요소를 잘 버무려 만들어낸 로맨틱 코미디였을 것이다. <프로듀사>가 조금씩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고 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백승찬과 신디 그리고 탁예진과 라준모(차태현)가 만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유쾌한 달달함이 <프로듀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놓고 있다.

 

<냄보소>, 사람이 어떻게 책 한 권에 담길 수 있나

 

달달했다가 섬뜩했다가. SBS <냄새를 보는 소녀>는 도무지 하나로 묶여지지 않을 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들을 오가는 작품이었다. ‘냄새를 보는 소녀오초림(신세경)을 가운데 두고 벌어지는 최무각(박유천)과 권재희(남궁민)의 팽팽한 대결은 섬뜩한 긴장감을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오초림과 최무각의 멜로는 이와는 상반된 달달한 이완을 선사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사진출처:SBS)'

<냄새를 보는 소녀>는 이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품는 복합장르의 재미적 요소들을 가장 극대화한 작품. 하지만 이런 시도는 결코 쉽게 성취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말이 쉽지 스릴러의 긴장감 속에 코미디의 웃음과 멜로의 달달함을 넣는 것이 어떻게 쉽겠는가. 특히 연기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당장 자신의 동생을 죽인 살인범을 알게 된 주인공이 여자친구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거나 웃기려는 모습이 자연스러우려면 그만한 연기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박유천의 연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훨씬 더 성숙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가 연기하는 최무각은 연쇄살인범 권재희 앞에서는 분노로 이글이글 타오르다가, 오초림 앞에 서면 한없이 녹아내리는 그런 인물이었다. 형사로서 범인을 잡기 위해 뛰어다닐 때는 한없이 진지한 얼굴이지만, 오초림과 개그 무대에 서서는 자신을 망가뜨려 웃음을 줄줄도 아는 그런 인물.

 

박유천과 대립하는 권재희 역할을 연기한 남궁민도 마찬가지다. 친절하고 매너 있는 눈웃음의 남자처럼 보이던 그는 그 눈빛 이면에 숨겨진 광기를 조금씩 드러냈다. 그의 광기가 일단 드러나자 매너 있는 웃음조차 살벌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남궁민이라는 연기자가 이 드라마에 세워놓은 기둥은 충분히 든든했다고 여겨진다. 여러 장르들과 사건들의 혼재 속에서도 드라마의 힘을 일관되게 흘러가게 해준 건 남궁민의 연기로부터 비롯된 일이다.

 

박유천과 남궁민이 가진 캐릭터의 이중성은 <냄새를 보는 소녀>가 갖고 있는 인간관 또한 담고 있다. 즉 인간은 일면적인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이 보여주는 인간관이다. 최무각은 동생을 죽인 범인을 추적하는 절실한 얼굴이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인연이 되어 오초림 같은 사랑을 만나게 되고 그 복수심에서 조금씩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

 

권재희는 이런 인간의 다양한 면면들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가 안면인식 장애를 갖고 있다는 건 이처럼 복잡다기한 사람의 내면을 하나의 인격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상징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가 살인을 하기 전에 그 희생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글로 남기게 하여 책으로 묶어내려는 건 그의 이런 장애를 극복해보려는 안간힘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묶어진 책이 보여주는 일면이 어찌 그 사람을 전부 담을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권재희의 착각이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제목에서 암시되는 것처럼, 한 가지의 감각이나 느낌 혹은 일관성으로 뭉뚱그려진 생각 따위가 모든 걸 말해주지는 못한다는 걸 보여주었다. 냄새는 맡아지는 것만이 아니라 보여지기도 하는 것이고, 살인사건을 당한 주인공도 달달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결국 웃으며 살아내고 있지 않은가.

 

박유천과 남궁민의 입체적인 연기에는 그래서 이 독특한 작품이 가진 메시지가 녹아 있다. 그것은 여러 면을 가진 인간의 발견이고, 그것이 있어 지속 가능한 삶의 긍정이기도 하다. 사람은 책 한 권에 오롯이 모든 게 담겨질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또 다른 존재가 되어 계속 살아갈 수 있다.

 

<라스>가 찾은 신생존법, 준비된 대세를 찾아라

 

사실 나도 화장 지워보면 별거 아니니까.”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AOA의 초아는 남다른 팬 사랑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답을 했다. 별 특별한 사람이 아닌데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들이 그렇게 고맙다는 것이다. 초아의 이 한 마디에는 그녀가 얼마나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왔는가가 잘 드러난다.

 

'라디오스타(사진출처:MBC)'

그녀는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서 무려 15번을 떨어졌고 JYP엔터테인먼트에서도 최종까지 갔다가 탈락했다고 한다. IPTV 영업을 해서 한 달에 5백만 원 정도를 벌기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번다고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그 돈으로 오디션도 보러 다니고 치아교정도 하고 했다는 것.

 

AOA는 밴드로 시작한 그룹이다. 하지만 그녀의 표현대로 폭망했다. 그래서 다시 걸 그룹으로 콘셉트를 바꿔 나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밴드가 걸 그룹을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초아가 <라디오스타>를 통해 보여준 긍정적인 에너지는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던가를 수긍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긍정은 오히려 그녀만의 독특한 개성이 되었다. 걸 그룹이지만 밴드 음악을 할 줄 아는 가수라는.

 

초아라는 준비된 인물을 조명해내는 <라디오스타>를 보면, 최근 이 프로그램의 새로운 생존법이 주목된다. 놀라운 일이지만 최근 예능 대세라고 불리는 이들을 <라디오스타>는 계속 발굴해냈다. 강균성이 그렇고 서현철, 황석정에 이어 초아가 그렇다. 이들을 보면 공통점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어느 한 분야에서 꽤 오랫동안 무명시절을 겪으며 쌓인 내공이 있다는 점이다.

 

강균성이 성대모사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오랫동안 쌓인 노래실력이 바탕이 되는 것이고, 서현철이 뭐든 재밌게 살려내는 이야기보따리가 될 수 있었던 건 그의 표현 능력을 만들어주는 연기 내공이 있었기 때문이며 황석정이란 대체불가의 솔직한 캐릭터가 주목될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남다른 연기 인생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초아의 긍정 에너지도 그녀가 살아왔던 입지전적인 삶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라디오스타>는 물론 과거에도 중심으로 들어오지 못한 변방의 인물들을 발굴해왔다. 하지만 최근에 부쩍 여기서 발굴된 준비된 대세들이 주목을 끄는 건 예능의 트렌드가 리얼리티쇼로 바뀌면서 방송의 얼굴들 역시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대중들은 범접하기 힘든 화려한 스타들보다는 옆집 아저씨 같고 여동생 같은 친근한 인물들을 더 요구하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늘 변방의 느낌을 고유의 정서로 갖고 있는 <라디오스타>는 어쩌면 이런 인물들을 발굴하는데 최적의 프로그램처럼 보인다.

 

<라디오스타>가 이미 준비되었으나 발굴되지 못했던 인물들을 찾으면서 그 토크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김구라의 변화는 단적이다. 그는 물론 지금도 임성한 작가의 <신기생뎐>에 출연했던 임수향에게 당시 눈으로 레이저를 쐈던 에피소드를 꺼내놓고 그게 누굴 맞추려고 한 거냐는 식의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출연자들을 면박주기보다는 그들의 재미에 동조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서현철이 나왔을 때 연기가 바탕이 되어 살리기 힘든 얘기도 재밌게 한다고 치켜 세워주고 초아에게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얘기해주는 식이다.

 

사실 늘 웃던 사람들이 웃는 건 그리 주목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처럼 게스트들에게 시큰둥했던 이들이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관심을 보이거나 혹은 포복절도를 할 때는 그 대상이 더욱 주목될 수밖에 없다. <라디오스타>에게서 보이는 이런 전략의 변화는 이 프로그램으로 계속 발굴되는 새로운 예능의 얼굴들과 함께 프로그램의 존재감도 높여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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