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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월드컵, 파업... 너덜너덜해진 상반기 방송 편성표 이번엔 KBS다. KBS의 새 노조는 공정방송을 위한 위원회 설치와 임금협상 등을 놓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로써 이 노조에 참여하고 있는 PD들의 해당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방송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말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은 물론이고 '천하무적 야구단'은 이번 주에 하이라이트를 대신 내보낼 예정이다. 또한 드라마 PD들 역시 파업에 참여한 만큼 파업이 장기화되면 드라마 방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5일 첫 방영되는 '구미호, 여우누이뎐'이나, 주말극 '결혼해주세요'는 파업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방송가는 유난히 편성에 차질이 많았던 시기였다. 천안함 사태로 한동안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개점 폐업 상황을 맞이했다. 국민적 추.. 더보기
'파괴된 사나이', 스릴러가 공포물이 된 이유 아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들이 거의 매일 뉴스로 방영되는 요즘, '파괴된 사나이'는 스릴러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공포물에 가까운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어느 날 다섯 살 짜리 혜린이가 유괴되고 그 후로 신실한 목사였던 영수(김명민)는 믿음을 버리고 파괴된 삶을 살아갑니다. 아내인 민경(박주미)은 희망을 놓지 못하고 계속 딸을 찾아다니다가 사고를 당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화 한 통화가 걸려오고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유괴범 병철(엄기준)은 8년 간을 감금해놓고 키워온 영수의 딸을 놓고 거래를 제안합니다. 영화는 저 스릴러의 한 장을 세웠던 '추격자'와 '그 놈 목소리'를 이어붙인 느낌이 나지만, 디테일은 상당히 다릅니다. 일찌감치 범인을 드러내놓는.. 더보기
'맨발의 꿈', 영화보다가 박수치는 영화 영화 보다가 박수치기? 어린 시절에는 그런 경험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영화가 여전히 마술적인 어떤 것으로 여겨졌던 탓이겠지요. 영화 속 장면이 마치 실제라도 되는 듯 박수를 쳤던 기억은 생생합니다. 나이들어서 그런 경험은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객관적인 가상놀이가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스포츠는 '각본없는 리얼 드라마'라는 점에서 놀이를 바라보면서도 박수를 치는 몇 안되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아니면 월드컵 시즌이라는 특수한 시기였기 때문이었을까요. '맨발의 꿈'을 보고 있는데, 이제는 잊혀져 가는 그 박수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와- 하는 함성소리와 함께 말입니다. 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 서로 반목하던 두 친구가 합심해 골을 넣는 장면에서입니다. 우리는 아마.. 더보기
'제빵왕 김탁구', 그 이유 있는 독주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이 30%를 넘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수목드라마들에 대한 애초 기대감으로 보면 의외의 결과다. '나쁜 남자'는 '선덕여왕'에서 비담으로 특유의 까칠한 아우라를 선보였던 김남길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고, '로드 넘버 원'은 전쟁이라는 다이내믹한 소재에 100% 사전제작드라마, 게다가 소지섭, 김하늘의 출연작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지금 현재 '나쁜 남자'와 '로드 넘버 원'은 한 자리 수 시청률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까. 먼저 이들 드라마들이 가진 주요 타깃 시청층을 그 첫 번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제빵왕 김탁구'는 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드라마로서 4,50대 이상의 기성세대들에게 익숙하다. 통속극으로서의 익숙한 소재들과 코드들이 전면에 .. 더보기
이수근, 김병만의 눈물, 개그맨의 현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그맨 이수근과 김병만이 '승승장구'에 출연해 눈물을 흘렸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고 있으면서도 공채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지자, 개그를 포기하고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돌아간 이수근. 그와 콤비를 이뤄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김병만. 하지만 개그맨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할 수 있는 것이 웃기는 일밖에 없었던 그들이지만, 세상은 웃음을 주는 그들의 현실을 바라봐주지 않았다. 웃음을 주기 위해 사실은 남모르게 울고 있는 그들을. "아마 전세가 다섯 명 정도 밖에 안될 걸요." 이수근이 프로그램에서 밝힌 듯이 개그맨들은 대부분 사글세를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그런 그들에게 '개그콘서트' 같은 개그 프로그램은 생계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 생계는 취약하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