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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의 '히어로', 왜 서민이 영웅일까 이준기, 서민으로 돌아와 영웅이 된다 이준기는 한때 꽃미남 이미지로 소비됐다. ‘왕의 남자’에서 공길이라는 역할을 하면서 갖게 된 중성적인 이미지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것 때문에 이준기의 중성적 매력은 광고를 통해 확장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준기가 바랐던 것도 아니고 본래 갖고 있던 색깔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것은 상품 광고가 공길이라는 인물을 그저 여장을 한 남자로만 바라보면서 생긴 이미지의 오해였다. 공길은 여장 남자라는 표피를 떼어내고 보면 거기 서 있는 것은 정확히 우리네 민초의 자화상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그러니까 이준기에게 덧씌워진 불편하기 짝이 없는 중성적인 꽃미남의 이미지를 떼어내는 시간이었다. 눈에 핏발이 잡힐 정도로 내면 속에 숨겨진 야수성을 끄집어내는 과정은, 이준기가 스타라.. 더보기
'동행', 이 다큐와 동행하고 싶은 이유 논리가 아닌 감동으로 전하는 '현장르포 동행' "울지 마세요. 울지 마세요. 강하게 살아야죠." '현장르포 동행-엄마 보고 싶어'편의 열 아홉 살 봉관이는 울고 있는 엄마에게 그렇게 말했다.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아빠 대신 동생들을 데리고 살아가던 봉관이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엄마는 그를 반겨주지 않았다. 심한 우울증으로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엄마는 자식들에게까지 짐이 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 엄마 마음이 다를까. 입으로는 독하게도 "돌아가라", "다시는 오지 마라"는 말을 하면서도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그런 엄마를 다독이는 건 오히려 봉관이었다. 엄마를 찾아왔는데 "왜 왔냐"는 물음에 말문이 막혔을 봉관이. 하지만 그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그래도 낳아주.. 더보기
'천하무적 이평강', 신데렐라일까 평강공주일까 설화와 다른 온달 평강 왜? 이게 사극이야 현대극이야. '천하무적 이평강'은 사극 의복을 입은 출연진들이 시건방춤을 추는 예고편으로 관심을 끌었다. 제목이 주는 뉘앙스처럼 이 드라마는 평강공주를 주인공으로 하는 사극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웬걸? 오프닝의 전투신에서 온달(지현우)이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지나고 나자 갑자기 시대가 현대로 바뀌더니 마치 다시 태어난 듯한 온달과 평강(남상미)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것도 사극 속의 온달, 평강과 현대극 속의 그들은 관계가 역전되어 있다. 사극 속에서는 어딘지 지질한 온달을 장군으로 만드는 평강공주가 등장하는 설화 속의 이야기 그대로지만, 현대극에서는 온달이 리조트의 후계자이고 평강은 그 리조트에서 일하는 객실팀 직원이다... 더보기
‘미수다’, ‘루저’라는 단어가 촉발한 것 ‘미녀들의 수다’가 건드린 ‘루저’라는 뇌관 ‘미녀들의 수다’가 또 사고를 쳤다. 모 대학 여대생이 “키가 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을 한 것이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될 지도 모르는 이 발언은 그러나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비난의 목소리가 일파만파 커졌고, 결국에는 제작진까지 교체했지만 그 여진은 끝날 줄을 모른다. 인터넷은 온통 루저 패러디로 가득하고, 그 발언을 한 여대생은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궁지에 몰렸다. 항간에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것은 ‘미녀들의 수다’가 교양과 천박 사이에서 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 뉘앙스는 제목에서부터 풍긴다. ‘수다’라 함은 이 프로그램이 토크쇼를 지향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애초에 기획된 대로 외국의 여성들을 토크 .. 더보기
주말극의 가족, 절망이거나 희망이거나 '수상한 삼형제'의 가족, '그대 웃어요'의 가족 저런 집구석에서라면 하루도 못살겠다. '수상한 삼형제'가 그리는 가족의 모습이 주는 인상이다. 직업조차 없고 이혼까지 한 장남은 여전히 정신 못 차리며 '인생 한 방'을 외치고, 그래도 장남이라고 챙기는 어머니 때문에 그 집 둘째 며느리는 거의 하녀처럼 구박당하며 죽어라 일만 한다. 그걸 아는 둘째 마음이 좋을 리가 없다. 그래도 어머니 보약이라도 하라며 돈을 챙겨주지만, 그 돈이 전부 장남에게 들어가는 게 둘째는 영 마음이 좋지 않다. 셋째는 건실하고 유쾌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새로 만난 여자가 나쁜 놈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꼴을 보게 된다. '수상한 삼형제'가 그리는 가족은 늘 이처럼 지지고 볶는다. 보는 이의 혀를 차게 만드는 그 진상에 그러나 시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