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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상상플러스’, 옛 인기 되찾을까 친절한 컨셉트, 사투리 앞세운 ‘상상플러스’ ‘상상플러스’가 새 단장을 했다. 초창기 포스트잇이 잔뜩 붙은 댓글방으로 화제가 되었고, 노현정 아나운서를 중심에 세우고 탁재훈과 신정환 콤비의 활약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올드 앤 뉴’ 이후에 ‘상상플러스’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책 읽어주기’, ‘놀이의 탄생’, ‘상상 우리말 더하기’같은 코너들을 새롭게 선보였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금번 ‘상상플러스’가 들고 나온 것은 두 가지다. 그 하나는 ‘친절한 4형제’와 ‘전국 사투리 자랑’. 이 두 코너는 어떤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일까. ‘친절한 4형제’, 친절한 컨셉트로도 웃길 수 있다? ‘친절한 4형제’는 기존 ‘대박대담’의 변형 코너다. ‘대박대담’이 MC의 질문과 진행을 통해 대박이냐 .. 더보기
‘지식채널e’, 그 역설의 미학 ‘지식채널e’, TV의 법칙을 모두 뒤집다 ‘지식채널e’의 ‘가비오따스’편은 “발전을 어떻게 정의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1970년 콜롬비아 열대 우림에 운하건설을 위해 파견된 파올로 루가리는 인디언 정착지를 둘러보며 ‘개발로 인해 정작 행복해지는 사람은 누구일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찾아 코카나무조차 자랄 수 없는 척박한 땅 가비오따스로 들어가고 거기서 가능한 모든 것들을 시도한다. 자생력 강한 소나무를 심고, 수경 재배법을 퍼뜨리고, 버려진 잡동사니로 풍차를 만들고, 심지어 시소놀이를 하면서 물탱크를 채우는 슬리브 시소 펌프를 만든다. 결국 수천 년 만에 사막이 열대우림으로 되살아나고 그는 말한다. 진정한 위기는 자원의 부족이 아니라 상상력의 부족이라고. 이 감.. 더보기
강호동의 입, 유재석의 귀, 토크쇼의 두 경향 '라디오스타'의 멤버들은 서로 한 마디라도 더 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심지어 남의 말허리를 자르고 들어와 자기 얘기를 하거나, 상대방의 얘기를 재미없다며 면박을 줘 말 꺼내기가 무색하게 만들어버리죠. '무릎팍 도사'의 강호동은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가며 게스트의 혼을 빼고, 어리둥절한 틈을 건방진 도사 유세윤이 차고 들어와 연실 깐죽대면서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토크를 끌어갑니다. 리얼 바람을 타고온 강호동의 입 이것은 작년 리얼 바람을 타고 온 토크쇼의 새로운 경향이죠. 토크쇼가 가진 홍보적 성향에 식상한 시청자들은 게스트가 하고픈 얘기를 하는 걸 보는 것보다는 시청자들이 듣고싶은 걸 얘기해주는 토크쇼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토크쇼에서 MC는 그냥 듣는 귀로만 앉아있어서는 안되었죠. 게스트가.. 더보기
‘장기하 감성’, 불황기 새 코드로 뜬다 불황기 문화풍경을 바꾼 비주류의 전복 불황기를 맞아 늘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 같은 화려하고 세련된 음악적 감성들이 어딘지 다른 나라 얘기처럼 들렸던 분들이라면, 장기하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하고 외쳤을 때 무릎을 탁 쳤을 만도 하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오는 그 ‘싸구려 커피’의 감성은 홍대 클럽에서는 익숙한 것이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처음 ‘이하나의 페퍼민트’에서 전파를 탔을 때는 날카로운 B급 감성의 바늘에 찔린 것 같은 충격이 되었다. 그 낯선 노래가 가진 천진함에 가까운 솔직함은 불황을 맞아 오히려 화려하고 세련된 음악들의 수사를 낯선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단지 낯설게만 느껴지는 비주류의 감성에 머물지 않고 주류로 떠올랐다. 지난 27일 발표된 ‘장기하와 얼굴들’의 첫.. 더보기
미키 루크의 늙은 몸이 여전히 아름다운 이유 '더 레슬러'에서 이제는 나이든 프로레슬러인 랜디(미키 루크)는 링 위에서 미리 준비한 면도날로 이마에 작은 상처를 냅니다. 좀더 극적인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피를 흘리는 거죠. 이것은 프로레슬러라는 직업이 얼마나 배우라는 직업과 일맥상통하는 것인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링 위의 레슬러는 카메라 앞에 선 배우들처럼 어느 정도 짜여진 상황을 좀더 리얼하게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더 레슬러'는 바로 이 '보여지는 몸'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에 대한 영화입니다. 랜디는 링 위에 오르기 위해서 꼬박꼬박 운동을 챙겨서 하고(그것이 싸우기 위한 힘을 기르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보여지는 몸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 크죠.), 근육을 만들기 위해 약물도 복용합니다. 그뿐이 아니죠. 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