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버지, 뿔이라도 내보세요 이 시대의 아버지들, ‘되고송’을 불러라 아버지는 늘 한 자리 물러나 앉아 계셨다. 다들 모여 밥을 먹을 때도, 함께 놀러갈 때도, 심지어 저녁에 모처럼 모여 TV를 볼 때도 늘 한 자리 뒤쪽에 앉아 계셨다. 어찌 보면 그것은 아버지에 대한 예우처럼 보였다. 특별대우 말이다. 하지만 퇴직 전에도 그랬지만 퇴직 후에도 아버지는 특별대우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 그저 가족 중 누가 말하면 빙긋이 웃으면서 뒤로 물러나실 뿐이었다. 왜 그랬을까. 혹시 자기 삶을 늘 뒷전에 두고 계셨던 아버지는 새삼스레 자기 삶을 살 시간이 주어진 것이 못내 어색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늘 뒷전에 있는 아버지에 익숙해진 가족들의 관성은 아니었을까. 이른바 아버지 수난 시대에 살아가는 지금의 아버지들은 가장이라는 이름 하에 자신의.. 더보기 ‘엄마가 뿔났다’, 그녀들의 술 대폿집 소주 그 소통의 맛, ‘엄마가 뿔났다’ ‘엄마가 뿔났다’의 자식들 때문에 잔뜩 뿔이 난 엄마, 김한자(김혜자). 그녀에게 남편 나일석(백일섭)이 소주잔을 건네며 묻는다. “한 잔 할텨?” 김한자는 남편의 살뜰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소주잔을 거부감 없이 받아든다. 집안에서 엄마가 마시는 소주는 아버지가 마시는 소주하고는 느낌이 다르다. 엄마는 소주 한 잔에 속내를 수다로 풀어내지만, 아버지는 그저 빙그레 웃을 뿐 좀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의 시커먼 속을 드러내는 것이 가족들에게 하등 좋을 것이 없기에 혼자 곱씹을 뿐이다. 주사라도 정겨운, 품위라도 갑갑한 술 ‘엄마가 뿔났다’에서 술을 마시면 거침없이 속엣말을 해대는 쪽은 따라서 여자들이다. 김한자네 집에서 술을 권하는 사람은 나이석(강부자.. 더보기 드라마화되는 예능, OST처럼 뜨는 노래 ‘1박2일’의 ‘서커스’, ‘우리 결혼했어요’의 ‘화분’ 예능 프로그램이 점점 드라마화 되어가고 있다. ‘무한도전’이 포문을 연 리얼 버라이어티쇼는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리얼리티 상황극으로 시작됐지만, 이를 벤치마킹하면서 등장한 리얼 버라이어티쇼들은 차츰 스토리를 쌓아 가는 드라마 형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1박2일’과 ‘우리 결혼했어요’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특정한 소재에 천착하지 않는 ‘무한도전’과는 달리, 여행이나 결혼 같은 한 가지 소재를 통해 이야기의 일관성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로드무비 ‘1박2일’, 로맨틱 코미디 ‘우리 결혼했어요’ 여행이라는 소재로 구성되어 있는 ‘1박2일’을 하나의 드라마로 본다면 로드무비에 해당될 것이다. 로드무비란 여행을 통해 인물들이 예측 불.. 더보기 고발하는 TV, 몰래카메라의 두 얼굴 시청자의 눈이 되려는 카메라의 눈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의 한 장면. 서우진(손예진) 기자는 일본인 관광객으로 위장한 채, 그들을 대상으로 짝퉁 명품을 팔아온 일당들을 잠입취재 한다. 이것은 ‘스포트라이트’의 ‘탐사저널’이라는 코너로 뉴스 심층 취재의 한 방식인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여준다. 탐사보도란 사실보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사건 그 이면을 파헤치는 적극적인 언론보도방식을 말한다. 탐사보도가 주창하는 것은 사실은 진실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명제다. 그 진실을 캐기 위해 기자들은 현장으로 직접 다가가며 그 과정을 잡아내는 것은 다름 아닌 몰래카메라다. 대중들의 눈이 된 TV 우리에게 이러한 탐사보도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추적60분’이나 ‘PD수첩’, ‘그것이 알고싶다’같은 코너들은 늘.. 더보기 ‘이산’, 왜 정조가 보이지 않을까 왕을 사적인 존재로 다루는 이점과 한계 ‘이산’은 정조라는 왕이 아닌, 이산이라는 한 인간에 더 주목한 사극이다. 어린 시절, “이름을 불러다오”하고 이산이 요청하고, 거기에 대해 어색하고 수줍은 목소리로 성송연이 “산아”하고 답하는 장면은 이 사극의 입장을 집약적으로 드러내준다. 이러한 왕이라는 공적 존재에서 이산이라는 사적 존재에 주목함으로써 ‘이산’은 조선시대라는 위계질서 속에서도 수평적 관계 같은 현대적 맥락을 가져갈 수 있었다. 왕이 되기 전까지 사적인 존재로서의 이산의 행적 자체만을 다루는 것은 별 무리가 없으며 오히려 장점이 된다. 실제로 끊임없는 암살의 위협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이산(이서진)의 몸부림과 그런 이산을 돕는 여러 인물들의 등장은 이 사극이 주는 재미의 핵심이기도 했다.. 더보기 이전 1 ··· 1126 1127 1128 1129 1130 1131 1132 ··· 12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