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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버라이어티, 재미만 추구해도 될까옛글들/명랑TV 2008. 10. 13. 11:43
삶의 현장에서의 재미는 의미가 담보되어야 한다 ‘체험 삶의 현장’이 2001년부터 무려 7년이 넘게 장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 첫 번째는 이 프로그램만이 갖는 독특한 재미에 있다. ‘삶의 현장’은 여행지와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그것은 시골이 될 수도 있고 도시가 될 수도 있다. 즉 장소를 불문하고 땀흘리는 일터가 바로 그 현장이 된다. 예를 들면 병어잡이를 하러 배를 타는 어부들의 현장이나, 동물원 사육사들의 현장 같은 것이다. ‘체험 삶의 현장’이 장수할 수 있는 이유 이런 체험은 일반인들이 여행 같은 것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청자를 대리하여 체험하게 되는 출연자들 역시 마찬가지. 시청자들이 흔히 체험할 수 있는 보통 여행지와 체험하기 어려운 삶의 현장 그 중간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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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은 신윤복이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0. 10. 09:05
여성을 버리자 여성이 된 문근영, 그리고 신윤복 문근영은 국민여동생이라는 이미지를 얻는 순간 딜레마에 빠졌다. 귀엽고 순수함이 묻어나는 미소, 특유의 선해 보이는 커다란 눈망울은 그녀를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려놓았지만, 그것은 또한 족쇄이기도 했다. ‘어린 신부(2004)’, ‘댄서의 순정(2005)’으로 구축된 여동생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의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는 한편, 모 이동통신사의 CF를 통해 섹시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그녀를 여동생 이미지로 두고 싶어했다. 2년여의 공백기를 거쳐 문근영에게 다가온 ‘바람의 화원’의 신윤복이라는 캐릭터는 그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남장여자란 그녀가 강요받아온 국민여동생이라는 이미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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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의 사회학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0. 8. 09:56
리더십 부재의 시대, 강마에 신드롬이 말해주는 것 ‘베토벤 바이러스’가 심상치 않다. 클래식이라는 마니아적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 드라마는 어쩌면 ‘시청률을 잡은 유일한 마니아 드라마’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이 바이러스를 우리 사회 깊숙이 퍼뜨리고 있는 걸까. 그 중심에는 절대 카리스마, 신드롬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강마에(김명민)가 있다. 그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열광을 얻어내는 바로 그 지점을 보다보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속살이 살짝 드러나는 걸 목도할 수 있다. 현실성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 강마에가 오케스트라를 하기 위해 모여든 단원들에게 제일 먼저 하는 작업은 그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게 하는 것이다. “실력도 없는데 노력도 안 하면서 대접을 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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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도박에 빠지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10. 7. 09:25
‘타짜’, ‘에덴의 동쪽’이 도박을 소재로 하는 이유 ‘에덴의 동쪽’은 태백의 탄광촌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동철(송승헌)은 어린 시절, 그 탄광 속에서 죽은 아버지를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 그리고 한참의 세월을 돌아서 이동철은 동생 이동욱(연정훈)과 함께 그 자리에 서서 이 불모의 땅을 희망의 땅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사막 위에 라스베가스를 세운 것처럼. ‘에덴의 동쪽’의 배경이 태백인 것과 카지노 대부로 국회장(유동근)이 등장하는 것 그리고 이동철이 카지노 딜러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에덴의 동쪽’을 장악하고 있는 정서가 어린 시절 신태환(조민기)에 의해 갈갈이 찢겨진 가족 간의 절절한 그리움, 형제애 같은 것이기에, 이 카지노라는 소재는 그렇게 전면에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