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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8. 1. 15. 01:34
‘우생순’, 핸드볼을 닮은 아줌마들 그동안 많은 스포츠를 다루는 영화들이 포착한 것은 이 땅의 마이너리티였다. ‘슈퍼스타감사용’의 패전처리투수 감사용이 그렇고, ‘이장호의 외인구단’의 외인구단이 그러하며 ‘말아톤’의 초원이와 ‘맨발의 기봉이’의 기봉이가 그렇다. 최근작으로 다큐멘터리로서 놀라운 흥행을 거둔 ‘비상’의 인천유나이티드FC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소외되거나 주목받지 못한 변방의 인물들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의 여자 핸드볼팀 역시 이런 견지에서 보면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그들은 경기장에서 감사용이나 외인구단처럼 늘 꼴찌를 해왔던, 그래서 한번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아니며, 초원이나 기봉이처럼 장애를 이겨내고 평범함을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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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옛글들/명랑TV 2008. 1. 14. 01:11
‘대왕 세종’과 ‘이산’, 닮았다 KBS ‘대왕 세종’과 MBC ‘이산’은 서로 닮았다. 먼저 사극에서 주로 다루었던 전쟁이 없다는 점이다. 대신 그 자리는 정치가 차지했다. 이것은 이제 전쟁과 같은 거대담론보다는 현실정치가 피부에 더 와 닿기 때문이다. 어디서 어떤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 세상에서, 그것도 살얼음판 같은 사회 생활에 지쳐 돌아와 이제 TV 앞에 앉은 시청자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 같은 전쟁 영웅의 환타지보다 성군에 대한 희구가 더 간절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대왕 세종’과 ‘이산’이 그리고 있는 성군은 도대체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태평성대? 피 바람 부는 난세! 우리는 흔히 태평성대의 전형처럼 일컫는 세종 시대와 영ㆍ정조 시대를 생각하며 그 시대를 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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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쇼 표절 공방, 팬덤 문화만 문제?옛글들/명랑TV 2008. 1. 11. 23:39
팬덤 문화 논란에 가려지는 실체, 표절 논란 ‘MBC 가요대제전’의 오프닝 컨셉트가 스마프의 공연 컨셉트와 같다는 데서 불거져 나온 표절 논란은 MBC측의 “표절이 아닌 패러디였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유야무야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누가 봐도 이해될 수 없는 패러디라는 면죄부는 결국 스스로가 자신에게 준 셈이다. 게다가 연달아 터져 나온 ‘무한도전’의 표절 논란으로 슬그머니 화제에서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표절논란도 금세 방향을 틀어 ‘라인업’ 표절 논란으로 이어졌고, 이것은 또한 잘못된 팬덤 문화와 결합하면서 ‘라인업’ 조작방송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치 정치적 사건들이 연달아 터질 때, 점점 본질이 흐려지고 정치적 무관심을 가져오는 것처럼 이 논란도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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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 홍길동’, 네 정체는?옛글들/명랑TV 2008. 1. 11. 02:06
퓨전사극? 시대극? 아니면 제3의 무엇? ‘쾌도 홍길동’을 사극으로 볼 수 있을까. 흔히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과거이기에 이를 사극으로 생각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극이라 말할 때 그 범주 안에 이 드라마도 포함될 수 있는 것일까. 요즘은 참 쉬운 말이 퓨전사극이란 말이다. 역사를 다루되 사료와는 달리 상상력이 개입된 사극을 지칭하는 이 말은, 대충 정통사극이 아닌 것을 모두 지칭하는 개념처럼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정통사극에서 한참 멀어져 있는 ‘쾌도 홍길동’도 퓨전사극으로 부르면 무방한 것일까. ‘쾌도 홍길동’에는 역사적 시점이 없다 그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극이라고 지칭할 때 그것은 주로 TV드라마를 말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최소한의 역사적 실제 사건이 들어 있을 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