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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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그녀는 어떻게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6. 21. 14:48
이보영, 를 거쳐, 를 넘어 로 이보영. 사실 이전 그녀가 무슨 작품을 했는지 기억하는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미 2003년도에 데뷔해 드라마만 무려 16편을 찍은 그녀였지만 존재감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렇게 된 데는 그녀의 도도하면서도 심지어 차갑게까지 보이는 이지적인 이미지가 작용했다. 매력은 밖으로 발산되기보다는 안으로 꾹꾹 눌러졌다. 드레시한 옷을 입고 나오는 신데렐라는 그녀의 이지적인 모습과는 좀체 어울리지 않았다. 는 비로소 이보영의 매력을 찾아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여자. 중견기업의 딸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가다 집안이 몰락하자 생활전선으로 뛰어나온 여자. 그래서 숨기려 해도 밖으로 드러나는 도도함과 이지적인 매력. 게다가 이 여자는 시각을 잃어버린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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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왜 지상파는 이런 시도를 못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3. 21. 09:24
, 종편이라 안 봐? 그렇다면 지상파는? 사실 종편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게다. 이것은 그간 종편의 모체인 보수 언론들이 기득권 세력으로 인지되는 한, 또 그 언론과 종편 채널이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는 한 바뀌기 어려운 정서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종편에서 방영되기 때문에 무조건 안 본다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정서를 빼놓고 콘텐츠만 놓고 볼 때 어떤 경우에는 이런 생각이 무색해질 때가 있다. JTBC에서 새로 시작한 같은 드라마가 그렇다. 같은 명품 드라마를 연출한 안판석 감독의 작품답게 은 지금껏 드라마들이 다루지 않았던 바이러스라는 소재를 가져왔다. 흔히 재난영화에서나 봐왔던 장르적 요소들을 드라마로 끌어온 은 그래서 그 자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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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다섯 아이가 주는 다섯 가지 즐거움옛글들/명랑TV 2013. 2. 5. 08:57
, 두 자릿수 시청률 잡은 이유 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거의 1년 넘게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던 으로서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가 이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공은 물론 아이들에게 있다. 아이들이 갖는 본연의 순수함이 있기 마련이지만, 특히 여기 출연하고 있는 윤후, 성준, 지아, 준수, 민국 다섯 아이들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 있었다는 걸 빼놓을 수 없다. 다섯 아이들이 주는 다섯 가지 즐거움. 이제 주말에 를 기다리게 되는 건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닐까. 허당 아빠를 둔 덕에 매 번 ‘나쁜 데서 자는’ 시련을 겪는 김성주의 아들 민국이는 아빠 김성주의 말대로 안 되는 것을 좀체 경험해보지 않았던 아이다. 그래서 첫 여행에서 ‘나쁜 집(?)’이 뽑혔을 때도 눈물을 흘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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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과 이병훈, 거장들도 안되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0. 11. 15:24
'인생은 아름다워'와 '동이', 거장들도 반복된 코드로는 어렵다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왜 20% 시청률에서 머물러 있을까. 과거 작가의 작품들이 거의 모두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던 것을 생각해보면 '인생은 아름다워'의 시청률 난항은 이례적이다. 주말 저녁에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적할만한 굵직한 타 방송사의 드라마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좀체 시청률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 시작한 '욕망의 불꽃'이 서서히 시청률 시동을 걸면서 '인생은 아름다워'를 위협할 기세다. 한편 이병훈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이영 작가가 대본을 쓴 '동이' 역시 마찬가지다. 끝없이 추락하더니 결국 새롭게 부상한 '자이언트'에 월화극 1위 자리를 내줬다. 사극의 거장으로서 시청률 보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