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
'결혼계약', 이 촌스러운 드라마에 왜 빠져들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5. 10:25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의 판타지 MBC 주말드라마 은 촌스럽다. 어찌 보면 과거 7,80년대에나 어울릴 법한 신파적인 인물 강혜수(유이)가 주인공이다. 어찌하다 보니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그녀는 딸 은성(신린아)과 함께 꿋꿋이 살아간다. 하지만 도무지 갚을 수 없는 빚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해도 버텨낼 재간이 없다. 그런 그녀에게 한지훈(이서진)의 제안은 유혹적이다.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거짓 결혼을 하고 이식을 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것. 돈 때문에 거짓 결혼에 장기 이식까지. 요즘 같은 세상에 있을 법한 일이다. 하지만 그 설정만 보면 너무 전형적인 신파극의 여주인공인지라 새로움이라던가 트렌디한 면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캐릭터의 전형성은 이야기 역시 어떤 ..
-
'리멤버', 사이다를 원하지만 고구마를 먹이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30. 10:47
남궁민, 분노유발자이자 드라마의 동력 역시 이번에도 ‘고구마’인가. 속 시원한 한 방을 보여주는 이른바 ‘사이다’ 전개를 원하지만 드라마는 마치 도돌이표를 돌리듯 답답한 ‘고구마’ 전개로 돌아간다. SBS 수목드라마 의 시청자들은 그래서 볼수록 답답해진다. 절대 악역인 남규만(남궁민)이 한 방 먹는 장면을 보고 싶지만 는 그걸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아니 그럴 생각도 없는 것만 같다. 에서 남규만은 분노유발자이자 이 드라마의 동력이다. 그는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살인죄를 서진우(유승호)의 아버지에게 뒤집어씌우는 인물이다. 그 아버지는 교도소에서 심한 복통을 호소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남규만이 분노를 유발하는 건 그 범죄 사실 때문만이 아니다. 그가 보여주는 돈이면 ..
-
'리멤버' 박성웅과 남궁민, 새로운 흥행캐릭터의 계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2. 18. 09:51
남궁민과 박성웅, 거악과 거악 잡는 소악 SBS 수목극 에서 극의 힘을 만들어주는 장본인은 남규만(남궁민)이다. 재벌 망나니 후계자로서 ‘갑질’과 ‘금수저’의 면면들을 보여주는 이 캐릭터는 시청자들을 공분하게 만든다. 사람을 죽이고도 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비아냥대는 사이코 패스 같은 모습이나, 술집에서 접시에 술을 따라놓고 개처럼 마시면 차키를 주겠다고 하는 장면에서는 돈이면 뭐든 다 된다는 식의 갑질이 그렇다. 남규만이라는 캐릭터는 여러모로 올 여름 영화 시장을 강타했던 의 조태오(유아인)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의 성공은 어쩌면 이 조태오라는 악역에 의해 가능했다고도 여겨진다.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악을 캐릭터화한 그 인물이 어떻게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픈 욕망은 이 땅에 살..
-
'SNL' 성호 그릴스, 갑질하는 세상에 대한 일침옛글들/명랑TV 2015. 10. 12. 10:08
, 성호 그릴스가 회사, 대학, 편의점에 간 까닭 “편의점 알바는 갑의 횡포를 견디며 친절을 판매하는 나약한 존재였어요. 깨달은 것도 있었고요.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거. 여러분도 명심하세요.” 베어 그릴스의 을 기막히게 패러디한 의 에서 정성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생존기로 그려낸다. 어찌 보면 이런 풍자는 자칫 ‘비하 논란’을 만들 위험성이 있다. 전국의 모든 편의점 사장들과 그 편의점이라는 근로 환경이 이 풍자가 그려내는 것처럼 갑질을 하거나 조악하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코미디의 풍자 코드는 이런 위험성을 베어 그릴스를 패러디한 ‘성호 그릴스’라는 기괴한 캐릭터를 내세움으로써 슬쩍 비켜나간다. 성호 그릴스는 도시의 환경 자체를 위협적으로 대응하는 과잉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