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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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손종학, 이기우, 악역의 품격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4. 09:49
독해질수록 주목받는 악역의 재발견 새로 시작한 KBS 의 이야기는 주인공 무명(천정명)이 아닌 악역 김길도(조재현)라는 괴물의 탄생 과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학대받으며 자라난 김길도는 타인을 흉내내는 의 리플리 같은 인간. 가짜 대학생 행세를 하며 과외를 하러 들어간 집에서 금고를 털다가 들키자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친다. 그는 마치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하며 도주하고 급기야 산 속에서 국수를 연구하던 무명의 아버지 집으로 들어와 그를 벼랑 끝에서 떨어뜨리고 국수비법을 가로챈 후 도망친다. 김길도라는 희대의 괴물은 이라는 드라마에 강력한 동력을 만들어낸다. 가까스로 목숨은 구했지만 머리를 다친 무명의 아버지는 자신을 구한 여인과 무명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어느 날 그가 살아있다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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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씨남정기'는 왜 '미생'처럼 슬프지 않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4. 2. 08:25
현실보다 판타지, 드라마 속에서라도 JTBC 금토드라마 는 대놓고 을의 판타지를 다룬다. 이 드라마에서 남정기(윤상현)란 인물은 을의 대명사격인 캐릭터. 러블리 코스메틱이라는 하청업체의 과장인 그는 일상이 갑질인 황금화학의 핍박을 받으며 살아간다. 주문을 해놓고는 일방적으로 철회하고 심지어 거래를 한 순간에 끊어버린다. 이유는 ‘관행’. 하청업체 길들이기다. 사실 현실적으로 보면 결코 웃을 수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의 장르적 기조는 코미디다. 갑질에 한없이 망가지는 남정기 과장의 모습은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물론 그 밑바닥에는 깊은 슬픔이 깔려 있지만 드라마는 이를 우스운 캐릭터로 그려낸다. 따지고 보면 ‘미생’도 이런 미생이 없지만 는 이 그렸던 처절하기까지 한 직장 생존기를 눈물보다는 웃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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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갑질 세상, '욱씨남정기' 이요원 판타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27. 10:44
, 무엇이 이요원 같은 사이다 을을 탄생 시켰나 세상에 이렇게 속 시원한 을의 판타지가 있을까. 만일 을의 입장에 처한 분들이라면 JTBC 금토드라마 의 옥다정(이요원)이라는 캐릭터가 말 그대로 ‘사이다’로 여겨질 만하다. 비록 결코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드라마의 한 순간 판타지라고 하더라도 이 사이다 캐릭터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그간 을로 살아오며 쌓인 울분을 톡톡 터트려주고 있으니. 황금화학 팀장으로 있다가 러블리 코스메틱 본부장으로 간 옥다정이 탐탁찮은 황금화학 김환규 상무(손종학)는 구매팀장을 시켜 하청업체인 러블리 코스메틱을 괴롭힌다. 주문을 했다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반품시키고 심지어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으름장을 놓는다. 그런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옥다정에게 러블리 코스메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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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씨남정기', 갑질 하는 세상 이요원 같은 사이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21. 09:54
의 세태풍자, 웃기지만 눈물 난다 는 아마도 조선후기에 김만중이 쓴 ‘사씨남정기’에서 따온 제목일 것이다. 내용적으로 유사성은 없으나 두 작품이 모두 당대의 세태를 풍자했다는 것만은 같다. ‘사씨남정기’가 인현왕후를 내몬 장희빈의 패악을 풍자했던 고전소설이라면 는 ‘개저씨’들이 수시로 갑질 하는 현실을 풍자하는 드라마다. 남정기(윤상현)는 중소기업 러블리 코스메틱 마케팅 본부 과장. 그에게 황금화학은 자신은 물론이고 회사 동료들의 밥줄을 쥐고 있는 절대 갑이다. 황금화학의 김환규(손종학) 상무는 전형적인 갑질 하는 ‘개저씨’의 모습을 보여준다. 러블리 코스메틱 사장 조동규(유재명)는 그의 밥인 절대 을이다. 어떻게든 김환규 상무의 줄을 잡고 신제품 납품을 하려는 조동규에게 김 상무는 그 제품의 라이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