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뻔하고 식상해도 보는 '왕가네' 시청률의 비밀 를 통해 보는 가족주의의 해체 저렇게 될 줄 알았지. 시작부터 “나 미스코리아 나갔던 여자야”를 외치며 온갖 민폐를 끼치던 왕수박(오현경)이 집을 나와 식당에 취직했다가 쫓겨나고 노숙자처럼 길거리를 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 이제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왕가네 가족들에게 패악질 하던 캐릭터들이 이제 권선징악, 개과천선의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것 또한 시청자들이 예상 못했던 일은 아닐 것이다. 수박이 동생 호박(이태란)을 만나 “오늘이 아부지 생신”이라며 돈 봉투를 전하는 장면이나 “호박아, 너하고 광박이한테 정말 고맙다. 집도 얻어주고. 난 맏이 노릇도 못하고 못난 짓만 하는데”라는 대사를 던지는 것도 그래서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사실 의.. 더보기 '야왕', 주다해는 왜 미실도 장준혁도 못됐을까 , 수애는 왜 그저 악녀로 전락했을까 의 주다해(수애)는 왜 의 미실(고현정)이나 의 장준혁이 되지 못했을까. 이들 캐릭터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어떻게든 성공하려는 강력한 욕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 욕망은 비뚤어진 것이어서 이들은 모두 악역을 자처하지만 그렇다고 그 악역이 모두 비난받는 건 아니다. 미실은 악역이면서도 자신만의 현실적인 통치 철학을 보여줌으로써, 또 장준혁은 잘못된 선택을 하지만 그 역시 사회라는 경쟁 시스템 속에서의 희생자라는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그 죽음에 이르러 시청자들을 고개 끄덕이게 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의 주다해는 다르다. 그녀에게는 일말의 동정적인 시선이 사라져버린 전형적인 악녀에 머물러 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다. 첫 등장에서 죽은 어머니 사체 옆에 넋 나간.. 더보기 '이끼', 윤태호 작가에게 개인과 집단이란 '이끼'의 원작 만화가인 윤태호 작가를 만났습니다. 처음 보는 자리인데도 이미 몇 번 만난 듯한 익숙함과 편안함이 있었죠. 먼저 서로 들고 있는 아이폰으로 범핑을 하면서 어떤 동지의식 같은 것을 갖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윤 작가와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그런 익숙함을 만들어주었죠. 우리는 거의 비슷한 경험을 하며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지내왔다는 그 바탕에서 쉽게 '이끼'라는 작품의 공감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끼'에 70년대 아버지 세대의 아픔이 묻어난다는 저의 말에 윤태호 작가는 당시 그토록 커보였지만 어느새 세월에 깎여 점차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들이 겪은 그 힘겨움이 새록새록 느껴진다고. '.. 더보기 '개인의 취향'이 말하는 취향의 개인 '개인의 취향', 그들의 취향이 매력적인 이유 '개인의 취향'의 '개인'에는 세 가지 의미가 들어있다. '맑게 개였다'고 할 때의 그 '개인', 집단과 대비되는 측면으로서의 '개인', 그리고 극 중 여성 캐릭터의 이름으로서의 '개인(손예진)'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의미는 한 가지로 귀결된다. 바로 '취향'이다. 따라서 이 드라마는 박개인이라는 여 주인공이 취향이라는 화두를 쥐고 겪는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를 통해 개인들이 집단 속에서 갖는 취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이 드라마는 각자의 취향을 선택하는 개인(중의적 의미로)의 일기가 '맑게 개는' 행복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저런 게이 남자친구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이 드라마를 보는 여성들의 한결같..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