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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조정석, 그의 웃픈 얼굴에는 무언가 특별한 게 있다 어린 아이의 얼굴에서는 그 자체로 빛이 난다. 무언가 삶의 무게가 전혀 느끼지지 않아 가볍고 그래서 해맑게 웃는 모습에는 누구나 가슴이 환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그 해맑은 웃음에 가슴까지 환해지는 빛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걸 바라보고 있는 어른의 무거운 시선 때문이다. 삶이 얼마나 무거운가를 충분히 경험한 어른들은 이제 결코 돌아갈 수 없는 해맑음 앞에 순간 한없이 가벼워져 하늘 위로 떠올랐다가 금세 그만큼의 중력으로 무겁게 땅으로 내려앉는다. 희극 속에 비극이 느껴지는 페이소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생겨난다. 너무나 웃음이 터져나오지만 그 이면에 깔리는 어떤 현실감 같은 것들이 환한 빛만큼 길어진 그림자로 느껴지는 것. 조정석은 바로 그 희비극이 공존하는 페이소스의 배우다. “막 비벼!.. 더보기
비정과 다정 사이... 조정석이 쥐락펴락하는 ‘세작, 매혹된 자들’ ‘세작’, 조정석 표정 변화 하나로 드라마의 분위기가 바뀐다는 건 “과인은 이제 필부가 아니다. 이 나라의 임금이다. 임금에겐 신화와 정적만 있을 뿐 친구는 없다.” tvN 토일드라마 에서 조선의 왕 이인(조정석)은 그 한 마디로 ‘몽우’라 부르며 우정을 쌓았던 강희수(신세경)의 애절한 간청을 단칼에 거절한다. 왕이 되기 전 진한대군으로서 강희수에게 보였던 다정함은 온데간데 없고 사방이 적이 되어버린 이인은 깊은 속내와는 달리 사사로운 정 따위는 단호히 끊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순간 이인과 강희수(물론 남장을 했지만)의 달달하고 훈훈했던 모습들로 채워졌던 드라마의 분위기는 권력을 두고 죽느냐 사느냐가 오가는 살벌한 정치판의 분위기로 바뀐다. 그로부터 3년 간 이인이 보이는 모습은 인간적인 온기를 지워낸.. 더보기
익숙한데 눈물 나? 이게 바로 K멜로의 저력이다(‘20세기 소녀’) ‘20세기 소녀’, 넷플릭스가 꺼내놓은 K멜로 세계도 반응할까 첫 사랑이다. 간만에 다시 느껴보는 첫 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 그리고 가슴 아픔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는 간만에 보는 본격 멜로의 감성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심장수술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연두(노윤서)를 위해 그의 둘도 없는 친구 보라(김유정)는 친구가 짝사랑하는 백현진(박정우)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 알려주기로 한다. 그런데 백현진을 관찰하다 보니 그의 친구 풍운호(변우석)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보라는 풍운호와 가까워지지만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연두가 짝사랑했던 인물이 백현진이 아니라 풍운호였다는 사실이 충격을 받는다. 어찌 보면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 풍의 첫 사랑 서사다. 친구와의 우정과 이성과의 사랑 사이.. 더보기
'슬의생', 실로 조정석이어서 한층 유쾌하고 더 짠해졌다 '슬의생', 이번에도 빛난 조정석 특유의 웃음과 페이소스 조정석 아니면 이런 느낌의 연기를 누가 소화해낼까. 늘 유쾌하고 주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지만, 그 웃음의 끝에는 어딘가 쓸쓸함 같은 페이소스가 묻어난다. 조정석의 코미디 연기가 남다른 지점이다. 처음 대중들에게 그 존재를 알렸던 영화 의 납득이 때부터 남달랐던 그의 코미디 연기가 정점을 찍었던 건 SBS 에서였다. 물론 SBS 에서 절절한 정극 연기도 잘 소화해냈던 조정석이지만, 역시 그의 연기 맛은 tvN 에서 보여주고 있는 바로 그 우습고 유쾌하면서도 페이소스가 가득한 역할에서 빛난다. 에서 그가 연기하는 이익준의 첫 등장은 얼굴에 다스베이더 헬멧을 쓰고 아들 우주(김준)와 함께 병원에 들어온 모습이었다. 우주가 본드를 헬멧에 발랐는데 그.. 더보기
수지와 혜리 연기력 논란, 단순히 선입견 때문이 아니다 연기만 잘 하면 이제 대중들도 연기돌을 받아들이는데 이제 아이돌이 연기를 하는 이른바 ‘연기돌’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선입견은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된 건 연기돌로 등장한 이들이 과거와 달리 상당한 준비를 하고 연기에 임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임시완의 경우가 그렇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였지만 임시완은 tvN 드라마 이나 영화 , 등을 통해 확고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OCN 드라마틱 시네마 에서도 살인마들이 드글거리는 고시원에서 불편함과 함께 알 수 없는 분노의 감정을 간간히 드러내는 쉽지 않은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다. 아이유도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tvN 에서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한 아이유는 최근 종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