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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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경력 27년 차 고규필, 요즘 이 배우가 자꾸 눈에 밟힌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0. 9. 10:44
조연이지만 대체불가의 신 스틸러, 고규필 고규필이란 배우는 도대체 언제부터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된 걸까. 사실 그 역할이 작품의 중심에 서 있던 적은 거의 없다. 거의 모든 작품에서 그는 조연이거나 엑스트라에 가까웠다. 하지만 MBC 드라마 를 통해 고규필은 자기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어딘지 어눌하고 늘 당하는 입장에 서 있으며 뚱뚱한 몸집에 걸맞게 먹을 걸 찾는 에서의 정성주라는 역할을 연기한 고규필은 절대 웃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백범(정재영)과 너무나 잘 어우러졌다. 백범이 주인공으로서의 긴장감과 진지함을 놓치지 않는다면, 정성주는 자칫 지나치게 빠져들 수 있는 긴장에 웃음을 더해 어떤 여유를 만들어주는 역할이었다. 특히 검시관이라는 직업에 별의 별 일을 다 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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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 시즌2 대환영하지만 멜로는 검시실에 두고 와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7. 19. 10:31
‘검법남녀’, 다 좋았는데 멜로가 옥에 티였다MBC 월화드라마 가 종영했다. 인물들 모두가 저마다의 해피엔딩을 맞았고 새로운 출발을 그 엔딩에 담았다. 주인공 백범(정재영)이 죽은 줄 알았던 과거 사랑했던 약혼녀(한소희)와 10년 만에 마주하고 그 마지막을 보내주는 장면은 역시 법의학을 다룬 다웠다. 의사가 환자의 사망을 선고하듯 사인을 얘기하며 오열하는 장면은 법의관으로서 소명을 다해온 그렇게 집착적으로 일에만 빠져왔던 마음 속 상처를 드디어 떠나보내는 장면처럼 다가왔다. 하지만 는 그것이 엔딩의 끝이 아니었다. 갑질을 일삼던 재벌2세가 궁지에 몰리자 차를 몰고 가다 사망한 것처럼 꾸며진 현장에서 시커멓게 타버린 사체를 검시실로 가져와 백범이 다시 검시를 시작하는 그 장면에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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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검법남녀', 왜 오만석 긴급수혈이 필요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7. 12. 09:10
‘검법남녀’, 오만석 투입이 만들어낸 톡톡한 효과MBC 월화드라마 는 4.5%로 시작해 9%까지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애초 예상과 달리 지상파3사 드라마 중 1위 기록이다. 워낙 흥미진진한 법의학의 세계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그 소재를 드라마틱한 사건들 속에서 잘 풀어낸 결과다. 무엇보다 백범이라는 법의관을 까칠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구현해낸 정재영의 연기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한 건 이렇게 잘 나가는 드라마에 갑자기 오만석이 투입됐다는 점이다. 이는 ‘긴급수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보면 어디에도 오만석의 자리는 애초에 없었다. 그러니 필요에 의해 긴급 투입된 상황이다. 어째서 오만석이 출연하게 된 걸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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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앞에 돈 계산만, '검법남녀'가 보여준 씁쓸한 현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7. 5. 09:45
‘검법남녀’, 망자의 목소리를 통해 분노하게 된 건70대 노인이 집에서 잠을 자다 사망했다. 누가 보면 호상이라고도 할 만한 상황. 하지만 자식들의 모습이 어딘가 수상하다.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비용 문제로 병원을 옮기고, 사인은 ‘심근경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알고보니 ‘심근경색’에 의한 사망은 보험금 특약사항이어다. 결국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자식들이 서둘러 ‘심근경색’을 주장했던 것. 하지만 ‘심근경색’이라고 사인을 쓸 수 없다는 의사가 사인불명을 선언하자 시신은 결국 법에 의거해 부검을 하게 됐다. 그런데 부검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난다. 노인의 발목에 결박흔이 드러난 것. 노인은 넥타이로 발목이 묶인 채 방에 감금되어 있었다. 텅 비어 있는 위는 노인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생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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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 정재영이 검시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6. 13. 09:58
‘검법남녀’, 검시된 사체가 말하는 우리 사회 현실들전교 1등 하던 고등학생이 사체로 발견되었다.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진 것. 자살인가 타살인가를 판단하기 위해 법의관 백범(정재영)이 사체를 검시한다.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팀은 엘리베이터 CCTV에 잡힌 자살 몇 시간 전 옥상에 함께 올라간 4명의 아이들을 의심하지만, 백범은 증거가 나올 때까지 함부로 “소설 쓰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MBC 월화드라마 가 다룬 한 고등학생의 죽음은 법의학을 통해 그 원인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미드 CSI류의 장르물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토착적인 우리네 정서의 느낌을 준다. 살벌한 살인사건이나 치밀한 연쇄살인 같은 걸 밝혀내는 미드와는 달리 훨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질 법한 사건들을 가져오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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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의 이례적 성공 이끈 정재영 캐릭터 독특한 매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6. 7. 10:04
소설보다 팩트, ‘검법남녀’ 정재영의 묵직한 존재감좋은 인물 하나는 작품 전체를 살려낼 수도 있다고 했던가. MBC 월화드라마 에서 “소설 쓰지 마”라고 습관적으로 말하는 백범(정재영)이 바로 그런 캐릭터다. 검사인 은솔(정유미)이 사건을 접하고 정황에 따라 추정을 하곤 할 때 백범은 그걸 ‘소설’이라고 일축한다. 그는 오로지 팩트만이 진실을 얘기한다고 믿는 법의관. 어찌 보면 직업적으로 당연한 태도라 생각되지만, 이 캐릭터는 라는 드라마가 성공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냉철하게 오로지 팩트로만 판정해 진실에 다다른다는 그 캐릭터의 매력.이를테면 백범의 라이벌인 법의조사과장 마도남(송영규)의 아들이 사체로 발견되고 자살보다는 타살을 의심하게 하는 정황증거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에서 은솔은 그것이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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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는 어떻게 기대작 '기름진 멜로'를 밀어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5. 24. 08:34
멜로보다 사건, ‘검법남녀’로 채널 돌아간 까닭MBC 월화드라마 는 사실 방영되기 전까지만 해도 별 기대감이 없는 드라마였다. 워낙 MBC드라마들이 그간의 방송사 파행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연전연패를 해오고 있던 터라, 이번 작품도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거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가나 캐스팅만을 두고 봐도 는 그리 눈에 띄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동시간대 방영되는 KBS 과 SBS에 새로 포진한 는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될 만큼 화려했다. 은 와 을 쓴 백미경 작가의 작품인데다,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는 김명민에 김현주까지 캐스팅된 작품이다. 또 는 부터 까지 역시 스타 작가로 자리한 서숙향 작가의 작품으로, 장혁, 이준호, 정려원 같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여러모로 를 쓴 신인작가 민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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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의 심상찮은 상승세, MBC 드라마 저주 깨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5. 17. 10:08
‘검법남녀’, 정재영과 정유미의 쿨&핫 케미가 만든 매력MBC 월화드라마 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첫 회는 시청률 4.5%로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꼴찌로 시작했지만 4회 만에 6.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인 SBS 의 6.8% 시청률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SBS 역시 5%대에서 6%대로 올라섰고,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BS 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10%대로 떨어진 만큼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 판도는 향후 어떤 변화가 생겨날지 예측하기가 어렵게 됐다.하지만 이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다. 최근 들어 MBC 드라마가 월화수목을 통틀어 3%대를 넘지 못했고 심지어 월화에 편성됐던 같은 경우 1%대를 전전했던 걸 떠올려보면 가 이틀 만에 6%대를 회복한 건 놀라운 반전이다. 지난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