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
TV, 범죄에 빠지다동그란 세상 2021. 5. 20. 14:41
드라마, 교양 속으로 들어온 범죄 최근 범죄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제 사건들을 가져와 허구로 그려낸 드라마는 물론이고, 범죄를 소재로 하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의 교양 프로그램이 그렇다. 무엇이 이런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만들고 있을까. 지금 드라마는 범죄 스릴러의 시대 바야흐로 범죄 스릴러의 시대라고 할만하다. 최근 드라마 중 범죄스릴러 장르는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하게 됐다. tvN , JTBC , SBS 같은 작품들은 모두 19금 수위의 범죄스릴러지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거머쥐었다. 가 최고 시청률 6.6%(닐슨 코리아)를 기록했고, 역시 5.9%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는 무려 16%의 최고시청률을 냈다. 과거 범죄 스릴러가 다소 마니아적인..
-
'괴물' 작가가 끝내 신하균·여진구를 괴물로 만들지 않은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4. 14. 10:08
'괴물',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길 JTBC 금토드라마 이 종영했다. 제목처럼 괴물 같은 드라마였다.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빈틈없이 몰아친 드라마였고, 범죄스릴러 특유의 쫄깃한 장르적 묘미를 선사하면서도 일관된 메시지를 완성도 높게 놓치지 않은 드라마였다. 그래서 은 어떤 이야기를 하려 한 것일까. 일찌감치 드라마는 연쇄살인범이 만양슈퍼 강진묵(이규회)이었다는 걸 드러냈지만, 그가 이동식(신하균)이 그토록 찾으려 했던 괴물의 진면목은 아니었다는 걸 보여줬다. 그의 뒤에는 일찍이 그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기 자식을 지키기 위해 20년간이나 이를 묵인한 채 살아온 시의원 도해원(길해연)이었고, 실제로 이동식의 여동생을 뺑소니친 후 사건을 덮어버린 한기환(최진호) 경찰청장..
-
'괴물', 신하균을 만난 그들은 그렇게 연기 괴물이 되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4. 14. 10:05
신하균 이외에도 '괴물'이 끄집어낸 연기 괴물들 신하균만이 아닌 모두가 연기 괴물들이었다. JTBC 금토드라마 은 그래서 드라마 말미에 되돌아보면 그 제목이 마치 이들 연기 괴물들을 지칭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첫 회부터 끝까지 드라마의 추동력을 중심에 잡아준 신하균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괴물이다. 그는 이동식이라는 피해자 가족이자 형사 역할로 범인과 사체를 찾으려는 절박한 심정을 그 눈빛 하나 표정 하나에도 담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동식의 파트너이자, 동시에 팽팽한 대결구도를 만든 한주원(여진구)은 을 이끄는 또 한 축이었다. 지극히 공적인 형사로서의 의무를 다하려는 모습과 점점 사건의 진실을 파고들수록 사적인 관계와 충돌을 일으키는 한주원이라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
-
'괴물' 쫄깃한 대본에 그걸 씹어 먹는 '하균신', 제대로 미쳤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4. 8. 10:03
'괴물', 대본·연기·연출.. 올해의 드라마로 꼽아도 손색없는 이유 사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물론 '하균신(神)'이라 불리는 신하균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상당한 신뢰감과 기대감은 줬지만, 이렇게 16부작 드라마가 숨 쉴 틈 없이 긴장감으로 꽉 채워지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이제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의 시청자들이라면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게다. 이만큼 쫀쫀한 대본과 빈틈없는 연기 그리고 범죄스릴러에 아련한 슬픈 정조까지 더해 넣는 연출이 삼박자를 이룬 드라마를 본 지가 얼마나 됐던가. '올해의 드라마'라고 꼽아도 손색이 없을만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범죄스릴러에서 16부라는 분량을 하나의 사건으로 꿰어 넣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형사와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범죄스릴..
-
'괴물', 삼겹살 한 점에 막걸리 생각나는 범죄스릴러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4. 3. 11:13
'괴물', 범인 추적만큼 이 스릴러는 피해자들의 아픔을 담았다 JTBC 금토드라마 의 종잡을 수 없던 사건의 전말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21년 전 이동식(신하균)의 여동생 이유연(문주연)의 죽음에는 박정제(최대훈)와 그의 엄마인 시의원 도해원(길해연) 그리고 이창진(허성태) JL건설 대표가 연루되어 있었다. 아마도 강진묵(이규회)의 범행으로 손가락이 잘린 채 도주하던 이유연이 박정제가 낸 교통사고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장면이었다(물론 진짜 뺑소니범은 따로 있었지만). 도해원과 이창진은 그 사건을 덮었을 테고. 이들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는 건, 강진묵에게 낚싯줄과 아내의 사망신고서를 건넨 인물이 이창진이었고, 그 진실에 다가가던 남상배(천호진) 소장을 죽인 인물 역시 이창진이었다는..
-
'괴물' 이 땅의 투기꾼들에게 던진 경고, 거기에 사람이 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21. 14:13
'괴물', 신하균에서 이규회·천호진까지 모두 괴물로 만든 건 모두가 괴물 같다. 아마도 범죄 스릴러에서 누가 범인일까 하는 건 가장 중요한 드라마의 힘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JTBC 금토드라마 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이들이 괴물처럼 보이는 드라마다. 그건 그만큼 이 범죄 스릴러의 동력이 멈추지 않는다는 걸 말해준다. 처음에는 이동식(신하균)이 괴물처럼 보였다. 20년 전 실종된 여동생을 찾기 위해 거의 미쳐버린 형사. 마침 외사과에서 만양파출소로 내려온 이 자그마한 동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주원 경위(여진구)는 이동식을 범인이라 끝없이 의심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의심이 맞는 것처럼 이동식이 실종된 만양슈퍼 강진묵(이규회)의 딸 강민정의 잘려진 손가락 열 개를 슈퍼 앞 평상에 가지런히 내..
-
신하균과 최백호, '괴물'을 독보적으로 만든 두 괴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15. 20:11
'괴물', 연기 괴물 신하균과 노래 괴물 최백호가 있어 정말 괴물 같은 드라마다. JTBC 금토드라마 은 그 제목이 허명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일단 스토리가 독보적이다. 그저 범인이 누구인가를 찾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를 검거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 조건들이 있었다는 것. 그것이 의 이야기를 독보적으로 만들었다. 문제적 인물은 그래서 어딘가 장애를 가진 채 순하디 순한 인물처럼 위장하며 살아온 연쇄살인범 강진묵(이규회)이 아니라, 그가 범인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를 조용히 숨긴 채 사라진 사체를 찾으려 했던 이동식(신하균) 경사다. 드라마 초반, 실종된 강민정(강민아)의 잘려진 손가락 열 개를 슈퍼 앞 평상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는 이동식의 모습은 그가 바로 이 마을의 연쇄살인범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
-
'괴물' 신하균의 복잡한 심리, 색다른 범죄스릴러의 탄생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15. 19:54
'괴물'이 뻔한 범죄스릴러와 다른 건, 복잡한 심리가 들어 있어서다 드디어 JTBC 금토드라마 의 범인이 드러났다. 그 범인은 놀랍게도 잘려진 손가락 열 개를 남긴 채 실종되어버린 강민정(강민아)의 아버지 강진묵(이규회)이었다. 왜 그가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그는 마치 자신이 범인이라는 걸 누군가 찾는 게임이라도 하는 것처럼 하루하루 만나는 사람의 숫자를 세고 있었다. "오늘은 스물일곱. 스물일곱 명이나 마주쳤는데... 머저리 같은 새끼들. 이래서 강민정이를 찾겠어? 어떡하니 민정아. 아버지랑 영원히 살아야겠다." 강진묵이 범인이라는 걸 밝히는 대목의 시퀀스에서, 그가 김장을 해 땅을 파 묻어놓은 항아리에 넣는 장면은 이라는 드라마가 가진 여러 측면을 드러낸다. 마치 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