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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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낯선 상황의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는 법이주의 인물 2024. 7. 7. 20:10
‘My name is 가브리엘’로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간 박보검누구나 낯선 세계에 첫 발을 딛던 순간들을 기억할 게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 느껴지는 두 가지 감정.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던 순간들을 말이다. 특히 처음 보는 타인들과 마주할 때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어 긴장하게 된다. 하지만 그 긴장의 경계를 넘어서 대화를 통해 조금씩 그 사람을 알아가게 될 때, 그 두려움은 설렘으로 바뀌기도 한다. 아마도 JTBC ‘My name is 가브리엘’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보검이 마음이 그렇지 않았을까. ‘My name is 가브리엘’은 한 마디로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보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박보검이 살아볼 타인의 삶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는 루리라는 인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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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판타지 덫에 빠진 사극들, 이대로 괜찮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0. 10. 10:49
'녹두전', '꽃파당'.. 달달하긴 한데 허전함 남는 이유 KBS 월화드라마 에는 실존 역사적 인물인 광해(정준호)가 등장한다. 하지만 광해의 이야기는 거의 뒤편 배경 정도에 머문다. 대신 전녹두(장동윤)와 동동주(김소현), 차율무(강태오)가 펼치는 청춘 로맨스가 이 드라마의 진짜 정체다. 캐릭터 이름에서부터 은 이 사극이 가진 가벼움을 드러낸다. ‘녹두전’에 ‘동동주’ 게다가 ‘율무차’라니. 어쩌면 작가가 좋아하는 술과 안주 그리고 차를 이름으로 가져온 듯 느껴지는 대목이다. 아무래도 녹두전에는 율무차보다 동동주가 어울린다는 사실은 의 로맨틱 코미디가 전녹두와 동동주의 멜로에 차율무의 짝사랑이 삼각구도로 그려져 있다는 걸 쉽게 짐작하게 한다. 간간히 동동주가 본래 사대부가의 딸이었고, 하루아침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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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전', 여장남자 장동윤의 연기 지분 절대적인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0. 9. 10:33
남장여자에서 여장남자로, ‘녹두전’의 파격 역할 바꾸기 한때 드라마에서 남장여자는 하나의 인기 코드로서 등장한 바 있다. MBC 이 그렇고, SBS 이 그랬으며, KBS 그리고 KBS 이 그랬다. 남장여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들이 모두 멜로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이 성 역할 바꾸기가 여러 가지 상징들을 담게 만들었다. 동성애 코드도 들어가게 되었고, 남성과 여성 간의 성 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새로 시작한 KBS 은 남장여자가 아닌 여장남자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것은 성 역할 바꾸기의 관전 포인트를 바꿔 놓기 때문이다. 즉 남장여자는 (주로 사극에서는) 여성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들을 뛰어넘기 위해 여성이 남자행세를 하는 것이지만, 여장남자는 그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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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의 낭군님' 남지현과 도경수, 믿고 보는 배우들 덕분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9. 12. 10:10
‘백일의 낭군님’, 진지함과 코믹함 다 되는 남지현과 도경수사실 새로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의 인물관계도를 보면 그 이야기가 구조가 그리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원수지간인 부모의 관계 속에서 이뤄진 첫사랑, 왕세자라는 캐릭터, 몰락한 가문의 여인, 사고로 기억을 잃고 평민이 된 왕세자와 어쩌다 보니 혼인을 하게 된 여인,... 많이 봐왔던 조선시대판 멜로사극의 풍경이 그 안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하지만 이 시선을 끄는 건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캐스팅이다. 이제는 아이돌 배우에서 ‘아이돌’ 딱지를 떼도 충분할 만큼 연기의 성장을 보여왔던 도경수와, 사극에서부터 현대극까지 아울러 아역에서 성인역으로 성장해왔던 남지현이 그들이다. 첫 회에서 두 사람은 아련한 사랑의 감정과 아픈 가족사를 담아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