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002)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4791)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Total13,358,376
Today104
Yesterday372

릴레이음악에서 신해철 추모로, 김태호 PD의 놀라운 판 벌리기

 

MBC 예능 <놀면 뭐하니?>는 보면 볼수록 김태호 PD의 판 벌리기가 신묘하다는 확인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유재석이 드럼 스틱을 들게 한 게 그 소소한 시작이었다. 체리필터 드러머 손스타에게 비워 8비트 리듬을 두드리게 할 때만 해도 우리는 이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작은 비트 하나는 국내 최정상의 뮤지션들과 아티스트들의 손을 거쳐 갔다. 작은 소리였을 뿐, 음악이 되지는 못할 거라 여겼던 그 비트는 그들의 손을 거치며 다채로운 음악으로 피어나기 시작했다. 신나는 힙합이 되고 달달한 발라드가 되며 실험성 짙은 재즈, 웅장한 록 오페라 같은 음악으로까지 갈래를 뻗어나갔다. 그건 마치 태초의 작은 몸짓이 다양한 생명들로 진화해가는 그 과정처럼 보였다. 유재석에게는 어느새 자신도 예상 못한 별명이 붙었다. ‘비트 조물주’.

 

물론 이처럼 작은 비트가 음악이 될 수 있었던 건 많은 아티스트들의 입김과 손길과 영감이 더해져서였다. 하지만 그 흐름을 만들어낸 건 애초 김태호 PD가 던진 작은 방향성 때문이다. 애초 릴레이 카메라라는 형식을 실험하겠다고 나섰던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에서 카메라를 출연자들에게 온전히 던져주고 그들이 찍어온 영상들이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는가를 들여다봤다.

 

지금껏 기획을 먼저 하고 출연자를 선정하고 계획대로 카메라를 들고 나가 찍어온 후 편집을 하던 방식에서 모든 걸 간소화하고 카메라를 출연자에게 건내 오롯이 저들의 이야기로만 담아낸다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실험. 거기에는 다양한 인물들과 영상들이 담겨지는 흥미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 아쉬운 점은 그것이 어떤 목적성이나 목표를 만들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넓게 퍼져나가는 확장성은 무한했지만, 하나로 집중되는 깊이가 부족했던 것.

 

하지만 ‘유플래쉬’가 시작되면서 그 확장성은 집중으로도 이어졌다. 작은 비트로 시작해 다양한 음악으로 갈래를 치지만, 그건 결국 저마다의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만들어지고 나아가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으로 드럼 독주회라는 ‘결과 발표’의 장까지 열리게 되었다. 영상이든 음악이든 그저 생겨나는 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지만, 그것이 일정한 목적성과 목표를 띠게 되자 더 큰 몰입이 생겨났다.

 

놀라운 건 김태호 PD가 ‘유플래쉬’로 확장시킨 그 실험의 끝부분에 고 신해철의 5주기 추모의 의미를 담았다는 점이다. 마왕이라 불리운 사나이, 신해철의 육성 내레이션으로 남겨진 미발표곡 ‘아버지와 나 파트3’에 이승환과 하현우 그리고 유재석이 함께 해 웅장한 ‘Starman’이라는 곡이 만들어졌다. 유재석이 ‘유플래쉬’로 자신의 드럼 비트로 다양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여러 아티스트들을 만나러 다닐 때, 김태호 PD 역시 고 신해철 5주기 추모를 위한 음악 만들기의 프로듀싱을 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드럼 독주회에서 히든 무대로 소개된 ‘Starman’은 유재석의 작은 비트로 시작된 여정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음악이 탄생하는 과정들을 봐왔지만, ‘Starman’에 담긴 신해철이 아버지를 추억하고 또 자신도 자신의 음악도 지워지겠지만 아들의 기억으로 이어질 거라는 그 내레이션에 담긴 메시지는 음악이 또 우리네 삶이 어떻게 계속 이어지는가를 증거하는 대목이었다. 그러니 음악의 탄생부터 완성 그리고 그것이 기억되는 그 과정까지를 담은 ‘유플래쉬’의 여정에 이만한 완벽한 엔딩이 있을까.

 

다시 말하지만 보면 볼수록 김태호 PD의 판 벌리기는 신묘한 면이 있다. 그건 아주 사소해보이고 때론 그저 웃음이 터져 나오는 엉뚱함의 연속이지만, 그런 작은 것들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거치면서 거대해진 하나의 흐름이 생겨난다. 그건 마치 다소 거칠게 시작된 실험이 정교한 방향성을 던지는 김태호 PD의 보이지 않는 손길 위에서 예술이 되어가는 과정처럼 보인다. ‘유플래쉬’에 이어지고 있는 ‘뽕포유’ 또한 그 확장의 끝에 우리는 또 어떤 놀라운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 그 신묘함이 기대되는 대목이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놀면 뭐하니?’, 비트조물주 유재석과 예능조물주 김태호의 새로운 도전

 

유재석이 비트조물주라면 김태호 PD는 예능조물주가 아닐까.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새로운 예능 실험이 어떤 것인가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MBC <무한도전>의 자리에 새로이 들어온 <놀면 뭐하니?>는 애초의 우려와 달리 제 색깔을 드러내며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릴레이카메라라는 낯선 영상 실험으로 시작했지만, 음악 릴레이로 이어진 ‘유플래쉬’가 그 신호탄이었고 나아가 ‘뽕포유’가 이어지며 화제성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유플래쉬’가 농담처럼 이야기했던 ‘드럼독주회’가 결국 열리고, 아무 것도 모르고 드럼을 치게 됐던 유재석이 그 독주회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다는 사실은 사실 몇 개월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저 8비트로 정직하게 두드린 비트 위에 무수히 많은 아티스트들과 뮤지션들이 옷을 입히고 색칠을 하자 다채로운 음악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그 음악의 탄생 과정이나, 그 과정에서 보이는 다양한 악기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하지만 더 흥미로웠던 건 그렇게 등 떠밀려 드럼 스틱을 잡게 된 유재석의 기량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점이다. 물론 어미 새 손스타의 아낌없는 노력이 들어가 가능했던 일이지만 유재석은 진짜 ‘드럼 지니어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질 만큼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줬다. 특히 한상원과 재즈바에서 즉흥적으로 하게 된 공연을 보면 쇼에 익숙하고 그걸 즐길 줄 아는 유재석의 재능이 음악 무대에서도 여실히 발휘된다는 걸 확인하게 했다.

 

그리고 결국 치러진 드럼독주회에서도 유재석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게 그렇게 많은 변주된 곡들을 연주해냈다. “이제 드럼이 앞으로 나올 때가 됐다”고 본인이 얘기한대로 정중앙 전면에 드럼이 세워지고, 그것도 모자라 무대가 상승하며 불꽃 효과까지 내며 더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그 부담스런 상황 속에서도 유재석은 그 쇼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잘 하는 것도 좋지만, 드럼을 치는 것 자체의 즐거움에 빠져든 듯한 그 모습은 관객들도 시청자들도 똑같이 즐거울 수 있었던 이유였다.

 

여기에 히든 무대로 신해철의 미발표곡 ‘아버지와 나 파트3’가 등장한 건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었다. 고 신해철과의 스페셜 무대가 다음 주로 예고되었고, 그 예고만으로도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10월 27일은 고인이 된 신해철의 5주기가 되는 날이 아닌가. 유재석의 드럼 독주회는 이로써 즐거움과 함께 의미까지 갖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비트 조물주 유재석이 전면에 나와 있지만, 그 이면에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고 유재석을 지금 같은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게 만든 예능 조물주 김태호 PD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유플래쉬’에서 보여지듯이 유재석과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시절의 연장선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김태호 PD는 과거 <무한도전> 같은 버라이어티 시절에 여러 캐릭터들을 세워 도전하는 모습을 그려냈지만, 지금은 유재석을 중심으로 세워두고 그 옆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참여해 도전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건 비슷해 보이지만 프로그램의 형식적 틀이 다르다.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에서 유재석을 중심으로 하는 1인 미디어의 형식으로 바뀐 것. 그래서 ‘유플래쉬’를 보면 마치 유튜브의 1인 크리에이터를 보듯 갑자기 드럼 도전에 나선 한 사람의 이야기를 가져와, 김태호 PD 특유의 방식으로 ‘일을 벌인’ 느낌이다. 결국 도전은 계속 이어지지만 그 대상과 형식적 틀이 지금 시대에 맞게 달라진 셈이다.

 

여기서 중요해지는 건 과연 어떤 걸 도전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과거 <무한도전> 시절의 도전은 물론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도전도 있었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도전을 무모해도 시도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그래서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는 캐릭터를 세웠고, 그들이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도전의 실패담과 성공담을 반복하며 그들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의 ‘유플래쉬’를 보면 그런 엄청난 도전보다는 일종의 취미나 취향 같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픈 도전기를 다루고 있다. 다만 달라지는 건 유재석이 취미처럼 슬쩍 시작한 도전을 김태호 PD가 엄청나게 크게 일을 벌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게 예능적인 재미와 반전을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그 도전 소재 자체는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건 도전에 대한 달라진 시대의 변화를 상당부분 담아내고 있다고 보인다. <무한도전> 시절의 도전이란 성장과 성공에 더 맞춰져 있었지만, <놀면 뭐하니?>는 그 제목에서도 풍겨지듯 취향과 과정의 즐거움에 더 맞춰져 있다. 일종의 ‘취향 도전’이랄까.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가 향후 유재석을 통해 어떤 취향 저격의 도전을 시도할지 기대되는 이유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놀면 뭐하니?’ 유플래쉬 유재석, 어쩌다 끼친 가요계 선한 영향력

 

드럼은 항상 밴드의 뒤편에 자리하는 악기였다. 하지만 MBC 예능 <놀면 뭐하니?> ‘유플래쉬’를 보다 보니 드럼은 뒤편에 있는 게 아니라 중심에 있는 악기였다. 다른 악기들과 노래를 모두 아우르고 끌어안는 악기. 유재석은 농담으로 “이젠 드럼이 맨 앞으로 올 때가 됐다”고 말했지만 그게 그저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게 된 건 <놀면 뭐하니?> 때문이었다. 유재석의 작은 드럼 비트 하나로 이토록 다양한 음악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니.

 

그 작은 비트는 힙합이 되기도 하고 달달한 발라드 듀엣곡이 되었고 또 재즈가 되기도 했다. 유희열이 “역대급 콜라보”라고 했듯이 이 릴레이 프로젝트에는 어마어마한 천재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만일 비즈니스로서 접근해 이런 콜라보를 하려 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지만, 뮤지션들은 처음에는 난감해하는 듯 했지만 차츰 저마다 재미와 흥미를 느껴 자발적으로 이런 저런 시도들을 이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그건 어쩌면 뮤지션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들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이번 ‘유플래쉬’로 그간 우리네 음악에서 소외되어 있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것들이 새삼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건 유재석의 스승인 손스타가 언급했듯 드럼 같은 어쿠스틱 악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이다. 손스타는 “덕분에 방송 보고 드럼 치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점점 어쿠스틱 악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었는데 형 덕분에 드럼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을 통해 다양한 세션들이 참여하면서 그 악기들이 가진 저마다의 매력들이 소개된 바 있다. 이상순이나 적재가 더한 기타의 매력과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 이태윤이 들려준 베이스의 중후한 맛, 한상원의 펑키한 재즈 기타, 이상민의 드럼과 윤석철의 빈티지한 피아노 등등이 그것이다. 늘 완성된 형태로만 접하던 음악을 과정을 따라가면서 알게 된 악기들의 매력이다.

 

게다가 음악이 우리와 그리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준 것도 이번 프로젝트였다. 유재석처럼 드럼을 단 한 번도 쳐본 적 없는 인물의 비트가 이렇게 음악으로 만들어지고, 나아가 흥미를 느낀 유재석이 한상원의 제안에 재즈 라이브 공연을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물론 유재석을 리드하고 맞춰준 한상원이 있어 가능한 무대였지만, 그래도 차츰 재즈의 그 자유분방함을 즐기며 빠져드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것이 바로 음악이라는 걸 실감하게 했다. 다른 연주자들과 눈빛으로 합을 맞춰가고, 신나는 펑키 그루브에 저 스스로 빠져 몰입해가며, 이에 한상원도 또 관객들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그 광경은 음악이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순간을 보여줬다.

 

유재석이 의도한 건 아니었을 테지만 그가 쏘아올린 작은 비트 하나는 의외로 우리네 가요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다양성’을 이끌어낸 면이 있다. 어쿠스틱 악기들과 늘 뒤편에 있는 연주자들, 또 장르적으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음악들이 그 작은 비트 하나로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롭게 소개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한 건 어쩌면 진짜 ‘드럼 지니어스’일 지도 모를 유재석 덕분이 아닐까 싶다. “성장판이 안 닫혀 있다”는 얘기가 실감날 정도로 투덜대고 난감해 하면서도 도전하고 성장하는 유재석으로 인해 가능했던 일들이라는 것. 물론 이런 창대한 결과를 그려낸 건 결국 김태호 PD의 놀라운 실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지만.(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간세’, 유튜브 본방의 예고편 같았던 5분 방송

 

5분짜리 정규편성. tvN 예능 <아이슬란드 간 세끼>는 단 5분짜리 분량으로 정규편성을 얻었다. <삼시세끼> 산촌편이 끝나고 이어지는 <아일랜드 간 세끼>의 정확한 프로그램명은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다. 방송 분량은 짧은데 제목은 길다.

 

이렇게 길어진 제목은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말해주면서 동시에 그 성격도 드러내준다. tvN <강식당3>에서 강호동이 <신서유기 외전>을 <삼시세끼> 뒤에 매주 5분씩 붙여 내보내자는 말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신서유기6>에서 게임으로 아이슬란드 여행권을 상품으로 얻게 되면서 현실화됐다.

 

그러니 이 <아이슬란드 간 세끼>는 이수근이 방송 초입에 말했듯, <신서유기>, <삼시세끼>는 물론이고 <강식당> 등의 프로그램들의 색깔이 더해진 프로그램이다. 이수근과 은지원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신서유기>의 형식을 가져가지만 5분이라는 분량은 이 방송의 실체가 사실상 전체 분량이 방영되는 유튜브 본방의 예고편 같은 성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시작부터 5분이라는 분량을 강조하고 5분 후에 끝난다는 그 상황 자체가 묘한 웃음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아이슬란드 간 세끼>는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서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유튜브에 ‘채널나나나’를 개설한 나영석 PD는 방송 첫 방에 맞춰 직접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했다.

 

초보 유튜버의 어색함이 가득한 그 라이브 방송에서 나영석 PD는 지금의 방송 환경 변화에 대한 고민이 만만찮다는 걸 드러냈다. TV를 켜놓고 <아이슬란드 간 세끼>의 본방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유튜브 반응을 체크하며 이어진 라이브 방송에서 나영석 PD는 자꾸만 그 방송 속 TV의 볼륨을 높여달라는 요구에 당혹스러워했다.

 

집에서 TV를 켜놓고 유튜브 방송을 봐달라고 요청했지만 실시간으로 올라온 댓글들을 읽은 나영석 PD는 “TV가 없다”는 분들이 많다며 놀라워했다. 즉 젊은 세대들은 TV보다는 모바일이나 태블릿PC 등으로 본다는 것. 나영석 PD는 우리의 일이 이렇게 암울하다며 우리도 이쪽(유튜브)으로 가야 되는 거 아닌가 하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 라이브 방송에서 나영석 PD가 TV와 노트북 사이에 앉아 있는 모습은 그래서 꽤 상징적인 풍경처럼 보였다. 그건 지금 방송 환경이 TV에서 인터넷,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 그 중간에 놓인 현역 PD의 고민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초보 유튜버인 나영석 PD는 100만 구독자를 넘기면 은지원과 이수근을 ‘달나라 여행’ 시켜주겠다는 얼토당토않은 공약까지 얼떨결에 내걸기도 했다.

 

이어진 <아이슬란드 간 세끼>의 유튜브 방송은 이 인터넷 방송만이 할 수 있는 특징들을 온전히 담았다. 이를 테면 아시아나 비즈니스를 탄 은지원과 이수근의 대놓고 하는 ‘언박싱’ 방송이 그렇다. 노골적인 PPL이 될 수 있는 것이지만, 유튜브에서는 하나의 방송 트렌드인 ‘언박싱’으로 이들은 아시아나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의 체험을 상세하게 전해주었다.

 

최근 들어 유튜브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인한 변화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예능 PD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대의 트렌드에 가장 앞장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예능 PD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기존 방송사의 틀에 맞춘 프로그램들만 제작하고 있다가는 순식간에 바뀐 트렌드에 한참 뒤쳐질 수밖에 없고 결국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들도 시청자들의 이탈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5분짜리 예고편 같은 내용이 TV로 방영되고 사실상 본방은 유튜브에서 방영되는 <아이슬란드 간 세끼>는 이 역전된 미디어의 상황을 표징하는 사건처럼 보인다. 김태호 PD도 또 백종원 같은 스타 방송인도 유튜브를 통해 어떻게 하면 지금의 대중들을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대. 나영석 PD도 그 고민과 실험을 더하고 있다는 건 우리네 대중문화에서 어떤 미디어가 결국 중심을 차지하게 될 것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놀면 뭐하니?’, 음알못 유재석이 경험하는 놀라운 창작의 세계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MBC <놀면 뭐하니?>의 릴레이 음악 프로젝트 ‘유플래쉬’는 유재석이 쏘아올린 작은 비트가 아티스트들의 손을 거쳐 얼마나 놀라운 음악으로 바뀌어가는가를 보여준다. 김태호 PD의 난데없는 요구에 체리필터 드러머 손스타가 가르쳐주는 드럼을 영문도 모른 채 배워 ‘두드린’ 비트. 하지만 김태호 PD는 이 ‘음알못(음악을 알지 못하는)’ 유재석의 아기 걸음마 같은 비트를 갖고 어엿한 시그널 송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결코 쉬울 리 없는 일이지만, 유희열과 이적의 손에 넘어간 이 비트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음악으로의 변신을 시작한다. 유희열은 비트에 피아노 선율을 얹었고, 윤상은 베이스를 이상순과 적재는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 선율을 더했다. 또 이적이 얹은 기타 코드에 선우정아가 목소리로 멜로디를 넣고 멜로망스 정동환이 다양한 장르로 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소소한 하나의 비트가 심지어 아름답기까지한 음악으로 변신해가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유플래쉬’를 통해 <놀면 뭐하니?>는 음악 창작 과정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놀라운가를 잘 보여줬다. 4년 만에 베이스 기타를 다시 든 윤상의 연주를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는 유희열과 이적의 반응에 유재석은 자신의 작은 비트 하나가 음악계에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득의만만해 했다. 늘 뒤편에서 음악 전체를 껴안고 있지만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는 베이스의 매력이 새삼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이상순이 치는 어쿠스틱 기타와 적재가 더하는 일렉트릭 기타 반주 또한 마찬가지였다. 악기마다 저마다의 색깔이 다르고, 그 주법이 달라짐에 따라 느낌도 달라지는 그 변화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음알못 유재석은 자칭 ‘지니어스 드러머’라는 캐릭터 설정으로 기고만장한 모습을 통해 진짜 음악 천재들과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만들었지만, 그러면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이 비트에 이런 걸 만들지?” 이상순에 적재의 기타까지 얹어진 비트는 이제 좀더 힙합적인 색깔을 더하기 위해 그레이로 전달될 것임을 알리며 기대를 모았다.

 

한편 이적에서 선우정아로 넘어가면서 그가 작업실에서 목소리 하나로 음악에 옷을 입히는 과정 역시 놀라운 것이었다. 비트를 들으며 허밍하듯 목소리로 멜로디를 더하는 것으로 뚝딱 비트를 음악으로 바꿔놓은 것. 정동환은 유재석의 비트에 비틀즈부터 장윤정, 오케스트라까지 여러 음악들을 얹어 줌으로써 이 비트로 보다 다채로운 음악이 가능하다는 걸 실례로 보여줬다.

 

이처럼 비트가 음악이 되는 그 창작의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했지만, 유재석은 특유의 ‘깐족’과 ‘허세’를 더해 이 다큐 같은 과정을 예능으로 만들었다. 같이 그 과정을 모니터로 들여다본 유희열과 이적과 팽팽한 치고받는 대결구도처럼 이야기를 끌고 갔고, 음알못이 굉장한 지니어스 드러머인 양 허세를 떠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이렇게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지금껏 가요계가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릴레이 협업이 시도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슬금슬금 장난처럼 시작한 프로젝트가 점점 진지해지고 그래서 진짜 괜찮은 결과물로 만들어지는 것. 예술이라는 것이 굉장한 결과물을 보여주지만 어쩌면 그 시작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비롯됐을 거라는 걸 그 과정은 드러내준다. 어쩌면 협업의 과정을 거치면 예술이란 그리 먼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있는 것이란 사실도.(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미완성형 예능 '놀면 뭐하니'에 담긴 김태호PD의 새로운 도전

 

과거 MBC <무한도전>이 시작됐을 때 김태호 PD가 바꾸려한 건 소재가 아니라 형식이었다. 즉 어떤 아이템을 할 것인가 보다 카메라를 출연자 개개인에 맞춰 늘리고 마이크도 늘려 좀 더 디테일한 출연자들의 이야기와 행동들을 포착해냄으로써 같은 걸 찍어도 다른 영상의 재미를 만들려 했던 것. 그것이 이른바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이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로 들어올 수 있었던 진짜 이유였다. 이로써 ‘깨알 같은’ 예능의 영상과 자막, 편집의 재미들이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후 영상의 트렌드는 바뀌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를 이끈 여러 대의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그걸 찍는 촬영자와 찍히는 출연자가 다르다는 점에서 리얼리티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촬영자와 출연자가 같은 이른바 1인 미디어 시대로 들어섰다. 더 높은 영상의 리얼리티를 추구하게 된 지금,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의 카메라 형식은 너무 인위적이고 자연스러움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놀면 뭐하니?>로 돌아온 김태호 PD는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카메라 형식 실험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카메라 한 대를 유재석에게 넘기고 찍어오라고 한 후 아무런 제작진의 개입이 없는 영상물이 편집과 자막을 거쳐 만들어낸 이른바 ‘릴레이 카메라’는 아이템이 아니라 카메라 형식 실험이라는 점을 주목해 봐야 한다.

 

한 대가 두 대가 되고 두 대가 네 대가 되는 그 과정들을 통해 이제 출연자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찍는 영상이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릴레이’라는 개념이 더해졌고, 그것은 1인 미디어 시대에 저마다의 개인적인 취향들이 묻어난 영상을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고픈 우리 시대의 ‘따로 또 같이’에 대한 욕망을 담아냈다.

 

그래서 릴레이 역시 또 하나의 카메라 형식으로 추가되었다. 영상만이 릴레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유재석의 이른바 음악 제작 릴레이 프로젝트인 ‘유플래쉬’는 시도했다. 유재석이 짧게 드럼을 배워 친 비트는 여러 유명 뮤지션들의 릴레이를 거쳐 보다 완성된 어떤 곡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결과를 알 수 없고 그 과정들이 애초의 소소한 시도에 어떤 놀라운 변화들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이 프로젝트가 가진 힘이다. 그건 또한 1인 미디어 시대의 개인취향과 더불어 ‘협업’에 대한 욕망을 자연스럽게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선보인 ‘대한민국 라이브’는 새벽부터 하루 내내 대한민국 전역을 달리는 교통수단을 타고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릴레이 카메라’ 실험이다. 태안의 시골버스에서 유재석은 카메라를 들고 할머니들을 만나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봉화에서 태항호와 이규형은 집배원의 오토바이를 따라가며 마치 가족 같은 그 분들의 삶을 공유한다. 또 유노윤호와 조세호, 양세형은 수원, 부산, 부천의 소방차를 타고 그들의 긴급하지만 숭고하기까지 한 일과를 담아낸다.

 

어찌 보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닮았고 더 나가보면 KBS <다큐 3일>을 닮은 이 프로젝트 실험은 릴레이 카메라가 어떻게 동시간대에 서로 다른 풍경들을 병치함으로써 거대한 의미망을 만들어내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고, 예능 프로그램이 이제는 다큐와 그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담아낸다. 무엇보다 연예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이제는 이 땅에 사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예능에 놀라울 정도로 기분좋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물론 ‘대한민국 라이브’ 같은 시도는 아직까지 완성된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시작은 전국의 이동수단을 쫓아간다는 거대한 포부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소방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식으로 끝난 아쉬움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김태호 PD가 릴레이 카메라라는 새로운 카메라 형식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면 의미 있는 시도라 볼 수 있다.

 

<무한도전>도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창대했던 것처럼, 만일 이 카메라 형식 실험이 어느 정도 정착하기 시작한다면 <놀면 뭐하니?>는 의외로 괜찮은 다양한 시도와 도전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낯선 도전들도 있을 것이고, 때론 실패도 있을 것이지만 그런 것들이 모두 자영분이 되었던 <무한도전>의 경험들을 생각해보면 <놀면 뭐하니?>가 향후 걸어 나갈 길이 사뭇 기대되는 면이 있다. 과연 이 프로그램은 어떤 예능의 확장을 보여줄 수 있을까.(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같이 펀딩’, 가치 있는 일에 방송이 할 수 있는 것들

 

김태호 PD가 내놓은 MBC 새 주말예능 <같이 펀딩>에 출연한 유준상은 트렌드를 읽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들을 많이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간대 타 방송사들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최근 다시 힘을 발휘하는 상황이라 <같이 펀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을 내놨다. 그건 사실이었다. 첫 회 시청률이 겨우 3%대(닐슨 코리아)로 동시간대 최고시청률을 낸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15% 시청률과의 격차는 뚜렷했다. SBS <집사부일체>의 6%대와도 격차가 분명했고.

 

하지만 시청률이 전부는 아닐 게다. 만일 가치로만 따진다면 <같이 펀딩>이 하려는 일들이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보여주는 육아예능보다 훨씬 높다 여겨지기 때문이다. 첫 회에 유준상이 갖고 온 첫 아이템은 이른바 ‘태극기함 프로젝트’다. 국경일이면 당연히 태극기를 게양하던 시절이 무색하게 최근 들어 태극기를 거는 곳을 찾기가 힘겨워진 상황으로부터 유준상은 어떤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태극기함이 있어 늘 태극기를 보관하고 국경일에 꺼내 게양하던 그 때의 기억을 소환하고, 집집마다 태극기함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던 것.

 

프로그램은 태극기함의 존재 가치를 위해 먼저 태극기의 의미부터 되짚은 시간을 가졌다. 북한산 진관사를 찾아간 유준상은 설민석을 통해 태극기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백초월 스님의 태극기에 얽힌 이야기는 그 먹먹함에 유준상 역시 눈물을 뚝뚝 흘릴 수밖에 없었다. 모진 고초를 겪어가며 독립운동을 해왔지만 한국전쟁으로 모든 사료들이 소실되면서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초월 스님. 하지만 지난 2009년 진관사 칠성각에서 보수공사 도중 나온 보자기 하나가 그 놀라운 스님의 독립운동 궤적을 드러냈다.

 

독립운동 기사가 들어있는 신문들이 담겨 있던 그 보따리는 태극기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일장기 위에 덧대고 태극기를 그려 넣은 것이었다. 그 붓길 하나하나에 담겨져 있는 초월 스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출연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모두 눈물 흘릴 수밖에 없는 이야기.

 

방송을 통한 이 같은 가치의 공유는 그 태극기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만들었고, 유준상이 하려는 태극기함 프로젝트에도 힘을 실어 주었다. 실제 펀딩에서 단 10분 만에 목표를 달성했고, 추가수량을 포함한 1만 개의 태극기함 펀딩 역시 방송 마감 후 30분 만에 완료됐다. 최종적으로 1차 펀딩 달성률은 무려 4,110%에 달했다.

 

<같이 펀딩>이 흥미로워지는 건, 방송이 현실을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까 하는 지점이다. 사실 방송이라고 하면 그저 방송으로서의 재미로만 소비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방송이 가진 힘은 현실을 실제로 바꾸기도 한다. 다만 여기서 중요해지는 건 어떤 현실을 바꿀 것인가 하는 점이다.

 

‘가치의 공유’는 그래서 중요해진다. 누구나 공감하는 가치를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계속 던질 수 있다면 그것은 방송 프로그램의 재미 차원을 넘어서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미 펀딩을 엄청난 수치로 초과달성한 <같이 펀딩>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게다. 시청률보다 더 큰 가치의 공유라는 성과를 얻었으니.(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9.08.26 09:58 스턴트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 시청률로 재단할수 없다 말하는지????
    시청률때문에 사라지는 정말 유익하고 좋은 프로가 얼마나 많은데??? 예능에서는 어차피 시청률임
    태호피디가 머리가 좋아서 시청률 안나와도 욕들먹는 프로를 만들었다 생각해야지... 취지가 좋던 안좋던 예능은 재미가 우선이고 그 재미가 시청률로 나오는거고 그안에 의미를 녹여서 부여해야지.. 뭔 보는사람도 적은데 공익적인 내용이라고 해서 예능에 시청률 빼면 안되지... 그럼 미우새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쓰레기 프로라 말할수 잇어야지

'놀면 뭐하니' 김태호가 그토록 꿈꾸던 예능이 예술이 되는 세계

 

이번엔 음악 릴레이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릴레이 카메라가 슬쩍 보여준 바 있던 체리필터 드러머인 손스타에게 드럼을 배우는 유재석의 얼떨떨한 모습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건 ‘유플래쉬’라는 <놀면 뭐하니?>의 또 다른 ‘확장 아이템’의 밑그림이었던 것.

 

그저 어린아이가 첫 걸음을 떼듯 처음 든 스틱으로 유재석이 어색하지만 만들어낸 몇 개의 비트를 노트북에 담아 유희열과 이적에게 들려준 김태호 PD는 그걸 바탕으로 음악을 제작했으면 한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다만 그 방식을 릴레이 카메라처럼 ‘릴레이 방식’으로 해달라는 것.

 

마치 <영재발굴단>처럼 유재석을 ‘드럼 지니어스’로 소개하고, 그가 만들어낸 초보적인 비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곡가와 연주자 프로듀서의 손을 거쳐 음악을 만든다는 그 아이디어에서 역시 핵심은 ‘확장’이었다. 어찌 보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보잘 것 없는 소스로 시작하지만 어마어마한 아티스트들의 손을 거치며 그것이 어떤 놀라운 결과물로 변신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게다가 작게 시작한 소소한 일을 큰 일로 벌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김태호 PD는 이 프로젝트를 유재석의 단독 연주회로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른 소스들은 영상으로 대치하고 유재석만 단독으로 무대에 올려 드럼을 치는 연주회를 시도하겠다는 것. 유재석은 그 의도에 당황하고 어이없어 했지만, 바로 그 지점은 이 예술적인 프로젝트가 예능과 만나는 부분이기도 했다.

 

애초 <놀면 뭐하니?>가 릴레이 카메라 형식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던 의도에서도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확장’이었다. 유재석으로부터 시작되지만 다양한 사람들로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지금껏 예능이라는 영역에서는 좀체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이 포착되게 하는 것. 그 거대한 그림은 하나의 예술 프로젝트처럼 보이는 면이 있었다. 이를테면 우리는 그렇게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지만 거대하게 연결된 관계들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랄까.

 

릴레이 카메라가 그 연결되어 확장 가능성이 충분한 세계에 대한 확인이라면, 이번 이른바 ‘유플래쉬’로 시도되는 음악 릴레이는 그 세계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이다. 예를 들어 음악을 그 위로 던져 넣으면 다양한 인물들이 개입되어 시작에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웠던 ‘협업의 작품’이 가능하다는 것.

 

만일 ‘유플래쉬’의 음악 릴레이가 흥미로운 과정을 더해 놀라운 결과로 이어진다면, <놀면 뭐하니?>는 이 ‘확장시키는 세계’ 위에 뭐든 던져 넣고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로 나타나는지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게다. 때론 누군가를 돕기 위한 세계의 확장이 될 수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는 실험이 될 수도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우리 사회가 가진 진면목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게다.

 

또한 이 확장되고 연결된 세계가 결국은 자연스럽게 보여줄 ‘위계 없는 세상’의 풍경은 그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음악이라고 하면 특정한 전문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지만, 유재석 같은 초보도 참여해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는 걸 이번 ‘유플래쉬’가 보여주듯 말이다. 위계로 나눠지는 세상이 아니라 연결되고 확장되는 세상. 그것이 아마도 <놀면 뭐하니?>를 통해 김태호 PD가 실험해보려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건 어쩌면 김태호 PD가 그토록 꿈꾸던 예능이 예술이 될 수 있는 세계를 보여주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놀면 뭐하니?’, 카메라 4대가 2대보다 확장성이 없다는 건

 

카메라 4대를 갖고 굳이 ‘조의 아파트’를 찍었어야 했을까. MBC <놀면 뭐하니?>에서 지난주 김태호 PD가 유재석에게 카메라 4대를 건넸을 때만 해도 이번에는 저 카메라들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아올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유재석이 그 4대의 카메라를 갖고 기획한 건 조세호의 아파트에 그간 릴레이 카메라에 나왔던 인물들을 초대해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다양한 인물들이 조세호의 아파트라는 사적인 공간에 모여 제작진 없이 프로그램을 찍는 과정이 주는 재미는 분명 있었다. 유재석이 ‘결핍 버라이어티’라고 지칭한 것처럼 카메라를 세팅하는 건 물론이고 퀴즈 게임에서는 각자가 문제를 내고 맞추는 기상천외한 풍경이 이어졌다.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뜬금없이 댄스 배틀 대결이 벌어져 열정의 아이콘 유노윤호와 만만찮은 의욕의 장윤주가 격돌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남다른 파티 말투 리액션으로 모두가 그 말투를 따라하게 만든 아이린이었다. 그는 동화 구연 대결에서 그 파티 말투를 통해 모두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또 과거 돌+I 콘테스트에 나와 노홍철을 빼다 박은 듯한 모습을 보여줬던 배우 유일한은 연예인 셀럽이 되고픈 ‘욕망의 아이콘’으로 부상하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번 ‘조의 아파트’로 그려진 카메라 4대로 만들어진 <놀면 뭐하니?>는 애초 릴레이 카메라가 기대하게 만들었던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상 연예인 지인들이 모여 게임을 하고 노는 아이템은 과거 <동거동락> 시절부터 무수히 방영됐던 소재였다. 퀴즈 풀기나 삼행시 대결 같은 것도 새롭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 곳이 스튜디오가 아니라 조세호의 아파트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작진 없이 찍는 자유로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런 이점을 빼놓고 보면 새로울 것을 찾기가 어려웠다. 특히 늘 <무한도전>에서 봐왔던 인물들이 모여 하는 게임은 그 리액션이나 몸개그, 캐릭터까지 이미 익숙한 것들이었다.

 

게다가 좁은 공간에 10명이나 되는 인물들이 모여서 저들끼리 카메라로 찍다보니 전반적으로 답답하고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식사를 할 때면 뒷모습만 찍히는 출연자도 있었다. 제작진 없이 카메라 4대만 건네주고 자율적으로 찍어내는 실험적인 시도가 익숙한 <동거동락>의 1인 미디어 버전 정도에 그친 것.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것은 제작진, 즉 김태호 PD의 개입이 전혀 없이 유재석에게 카메라가 전달되고 방송을 만들어내면서 생겨난 ‘기획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릴레이 카메라라는 실험적인 시도라면 그걸 누가 들고 있느냐가 절대적으로 중요해진다. 유재석은 물론 자신에게 익숙한 걸 찍어낸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그건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아이템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카메라가 1대였다가 2대로 늘고 그리고 4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애초 릴레이 카메라라는 형식이 꿈꾸게 했던 ‘확장성’이 더 보이는 어떤 기획이 들어갔어야 맞지 않았을까. 4대의 카메라가 주어졌지만, 카메라는 세상 밖으로 나가 다양한 인물들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대신 조세호의 아파트에 묶여버렸다. 이렇게 해서는 우리가 늘 봐왔던 인물들이 늘 봐왔던 아이템들을 반복하는 소소함에 머물게 될 수도 있다. 그저 방치하기 보다는 김태호 PD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놀면 뭐하니?’, 유재석 측근과 멀어질수록 반응은 좋아진다는 건

 

기막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시작은 김태호 PD가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건네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릴레이카메라는 당연한 결과지만, 유재석 주변의 인물들로 퍼져나갔다. 조세호에서 태항호, 딘딘, 유노윤호 등을 거치고 유희열과 정재형을 거쳐 장윤주로까지 가게 된 카메라는 거기서 갑자기 배우 이동휘로 넘어가면서 변곡점을 만들어낸다.

 

즉 이전까지만 해도 유재석과 어느 정도는 친분이 있는 예능인들로 쭉 이어져왔지만 갑자기 이동휘로 넘어가면서 이른바 ‘배우 라인’으로 릴레이 카메라가 흘러들어가기 시작한 것. 이동휘에서 카메라는 영화 <극한직업>의 배우들을 포착해내고, 그의 절친인 배우 박정민을 찾아가 뜬금없는 인터뷰를 하더니 난데없이 낚시에 푹 빠져버린 박병은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배우 라인으로 넘어오면서 영상 자체도 달라졌다. 이동휘의 경우 차분한 목소리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담아내며 마치 <아름다운 TV얼굴> 같은 느낌이 담겼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소개하고, 힘들 때 자신을 힐링시켜줬다는 산책길을 걷다가 급기야 즉흥적인 파리 여행을 선보였다. 또 잘 가는 빈티지샵에서 패션쇼(?)를 보이다가 놀랍게도 <극한직업>의 배우들을 만나 그들의 인사를 담아냈다.

 

그는 진솔한 자기고백도 빼놓지 않았다. 2017년에 연기를 멈추고 싶었고 지쳐 있었다며 그 때 <극한직업> 대본을 보고 함께 한 배우들과 하루하루를 보내며 큰 위로를 받았고 너무나 행복했었다는 것. 일종의 슬럼프가 있었지만 <극한직업>을 통해 다시금 일어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이동휘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병은은 전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듯 보이면서도 남다른 영상과 앵글로 이를 모니터하는 유재석과 그 출연자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워낙 낚시를 좋아해 일종의 낚시방송처럼 되어버린 박병은의 카메라는 어느 지인의 낚시터를 찾아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한적한 그 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잔잔한 영상으로 담아내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인맥왕인 박병은은 하정우와 전화로 농담을 주고받고 드라마 <킹덤>을 촬영하러 가서는 거기 함께 하는 배우들, 배두나, 주지훈, 김성규, 전석호 등과의 식사 자리 영상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를 조세호의 집에서 TV로 본 유재석과 출연자들은 “점점 블록버스터가 되어간다”고 잔뜩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향후 박병은의 카메라가 어디로 넘어갈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놀면 뭐하니?>의 진가가 아이러니하게도 유재석의 측근들에서 멀어질수록 발견되고 있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시청자들이 늘 봐오던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것이고, 너무 예능에 익숙한 인물들이 아니어서 오히려 자연스러운 진짜를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을 원한다는 뜻이다.

 

어쩌면 이건 김태호 PD가 릴레이카메라라는 실험을 통해 얻으려 했던 ‘큰 그림’이 아닐까. 그는 애초 유재석과 함께 한 기획회의에서 아는 인물이 주는 ‘뻔한 이야기’의 한계를 지적한 바 있고 유재석 또한 그 말에 수긍한 바 있다. 그래서 그 때 유재석도 자신은 잠깐씩 등장해도 되고 더 많은 다양한 인물들이 이 카메라에 들어오길 기대한 바 있다.

 

물론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지만, 몇 다리를 거쳐 옮겨가면서 카메라는 의외의 인물의 수중으로 들어가고 거기서부터 새로운 인물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그들의 셀프 카메라로 담기게 된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놓고 시작했지만 그 진가는 그에게서 카메라가 멀리 갈수록 나타난다는 것. <놀면 뭐하니?>는 그래서 향후에도 엉뚱한 인물이 오히려 더 흥미진진해지는 또 다른 아이러니를 기대하게 만든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