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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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가 씹어 먹은 '콜', 박신혜의 변화도 독보적이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20. 12. 10. 15:38
넷플릭스로 간 '콜', 대본·연출·연기의 삼박자가 만든 전율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음산하기 이를 데 없는 외딴 산 속의 고택. 그 집의 낡은 전화기가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과거의 영숙(전종서)과 현재의 서연(박신혜)을 연결한다. 넷플릭스 영화 은 이 단 하나의 설정으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들을 다룬 스릴러다. 본래 좋은 판타지일수록 단 하나의 룰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그런 점에서 은 20년의 시간의 장벽을 넘어 같은 공간에 살아가는 두 인물이 연결된다는 그 설정 하나로 기막힌 반전의 반전이 이어지는 스릴러를 완성해낸다. 과거가 바뀌면 현재가 바뀐다는 지점은 화재로 아버지를 잃었던 서연이 20년 전의 영숙에 의해 새 삶을 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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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테일이 그리운 미드 '설국열차', 호불호 갈릴 수밖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31. 14:25
'설국열차', 공개된 2회분에 아쉬움 남은 까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가 이제 달리기 시작했다. 워낙 봉준호 감독의 원작 영화가 만들어낸 기대감이 커서인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만으로도 전 세계적인 관심과 기대를 끌어 모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시즌1 10편 중 공개된 1,2회에 대한 반응은 영화처럼 호평 일색은 아니다. 어째서 이런 호불호가 나뉘게 되었을까. 봉준호 감독의 영화 는 그 세계관이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머리 칸, 꼬리 칸 같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용어들이 유행어처럼 쓰일 정도로 회자되었던 건, 빙하기를 맞이한 지구에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만들어져 무한궤도를 달리는 열차에 담겨진 은유가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화된 세계의 계급 풍경을 그려냈기 때문이었다. 머리 칸에 사는 이들이 호화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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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청춘물 '인간수업', 이런 파격적인 드라마가 가능한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6. 14:43
‘인간수업’, 넷플릭스라서 허용되는 용감한 드라마라는 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 한 마디로 파격적인 드라마다.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지만 19금이라는 사실 자체가 그렇다. 그것은 고등학생들이 등장하지만 이 그 흔한 청춘물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드라마는 청소년 성매매 어플을 통해 돈을 버는 오지수(김동희)와 실제 성매매를 하는 여고생 서민희(정다빈) 그리고 오지수의 이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그 범죄의 세계 속으로 깊숙이 함께 들어가는 배규리(박주현) 같은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다. 고등학생들이지만 우리가 드라마를 통해서 봐왔던 그런 모습은 발견하기 어렵다. 이들이 처한 현실은 한마디로 살풍경하다. 시종일관 욕과 담배를 입에 달고 살고, 학교에서는 평범해 보이지만 방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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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아니면 '아이리시맨' 같은 영화 가능했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9. 12. 21. 10:37
넷플릭스가 바꾸는 영화의 풍경들 2020년 골든글로브상이 발표한 후보들을 보면 단연 넷플릭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영화는 도드라진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 노아 바움백 감독의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이 영화 작품상 드라마 부문 후보에 오른 것. 드라마 부문 작품상 다섯 편 중 세 편이 넷플릭스 영화라는 건 지금 세계 영화판에 넷플릭스가 가진 영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건 이들 작품들이 가진 새로운 특징들이다. 사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특징은 극장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점점 더 효과에 집중하고 실감나는 영상과 음향을 강조하면서 거기 걸리는 영화들도 그 특징에 맞게 변화한 면이 있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른바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