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
'동이'의 지지부진, 해결책은 없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6. 9. 07:16
'동이'만의 차별점,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시청률 23%. 그 전후에서 '동이'는 멈춰서 있다. 사극으로 보면 높은 시청률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낮은 시청률도 아니다. 그저 틀어놓고 시청하면 꽤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기대를 조금 갖고 보게 되면 조금 시시한 느낌도 든다. 주인공 동이(한효주)가 인현왕후(박하선)와 장희빈(이소연) 사이에서 사지로 내몰리며 그 누구도 풀 수 없을 것 같은 사건을 마치 '별순검'의 한 장면처럼(물론 아주 소프트하게) 풀어내는 과정은 꽤 긴박감이 넘친다. 그런데 하나의 미션이 끝나고 나면 어딘지 허전하다. 미션과 미션 해결 그리고 국면전환은 꽤 매끄럽게 진행되지만 뒤통수를 치는 기발함 같은 것은 발견하기 어렵다. 그래서 23%에 멈춰서 있는 '동이'의 시청률은 이해가 된다...
-
'동이'의 숙종, 깨방정이어도 되는 이유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10. 5. 28. 10:39
사실 명실공히 한국방송사극의 개척자인 신봉승 작가에 대한 저의 기억은 좀 엉뚱합니다. 오래 전 잡지사에서 일할 때, "조선의 임금들은 왜 단명했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한 적이 있어서죠. 그 글을 읽으면서 저는 이 작가의 임금에 대한 새로운 식견에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조선의 임금들은 왜 단명했을까요? 지나친 격무 때문에? 매일 반복되는 신하들과의 줄다리기 때문에? 글쎄요. 의외로 답은 간단했습니다. 첫째. 운동을 안한다. : 운동할 일이 별로 없었겠죠. 행동반경도 궁이 전부였으니. 둘째. 섹스가 잦다. : 왕은 무치라고 해서 아무 데서나 원하면 성관계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셋째. 고단백의 음식을 많이 먹는다. : 산해진미를 원하는 대로. '대장금'이 증명해주죠. 새로 시작한 사극, '동이'를 ..
-
'동이'의 저력, 유머의 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5. 12. 07:29
'동이'의 유머가 만드는 사극의 새로움 숙종(지진희)이 뒤늦게 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동이(한효주)는 과거를 회상한다. 어설프게 칼을 휘두르며 "나는 이 나라의 왕이다"하고 소리치는 숙종. 동이와 주식(이희도), 영달(이광수)과 함께 돼지껍데기에 술을 마시며 "내 특별히 어주를 하사하지"하고 너스레를 떠는 숙종. "그런데 전하께서 그리 미남자십니까?"하는 동이의 질문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그 말을 내 입으로 어떻게 하겠느냐"고 웃는 숙종. 그가 왕이란 걸 미처 깨닫지 못한 동이는 스스로를 바보라고 자책하지만, 그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유쾌함은 '자나깨나 동이 걱정'을 하는 두 캐릭터, 주식과 영달이 그가 숙종이란 걸 깨닫고 이제 죽게 생겼다며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도 이어..
-
'동이'의 매력, 한효주의 매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5. 4. 01:14
성장하는 동이, 한효주의 성장은 어디까지? 사극, '동이'에서 동이(한효주)는 억울하게도 전혀 준비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로 감찰궁녀들의 통과의례인 시제를 보게 된다. 결과는 당연히 불통(낙방). 하지만 이 정당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찜찜한 기분을 갖는 것은 동이가 궁녀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동이는 재시험을 통해 시제를 통과하게 된다. 이 공명정대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누구나 갖게 되는 선한 마음과, 그 마음이 고난을 겪지만 결국에는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 단순하지만 '동이'의 강력한 매력이다. 동이라는 인물의 이름을 딴 제목을 달고 있듯이, 이 드라마는 그 중심에 동이를 세운다. 그러니 사극의 대부분 인물들의 행동은 사실상 동이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극 중 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