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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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 저력, 유머의 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5. 12. 07:29
'동이'의 유머가 만드는 사극의 새로움 숙종(지진희)이 뒤늦게 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동이(한효주)는 과거를 회상한다. 어설프게 칼을 휘두르며 "나는 이 나라의 왕이다"하고 소리치는 숙종. 동이와 주식(이희도), 영달(이광수)과 함께 돼지껍데기에 술을 마시며 "내 특별히 어주를 하사하지"하고 너스레를 떠는 숙종. "그런데 전하께서 그리 미남자십니까?"하는 동이의 질문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그 말을 내 입으로 어떻게 하겠느냐"고 웃는 숙종. 그가 왕이란 걸 미처 깨닫지 못한 동이는 스스로를 바보라고 자책하지만, 그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유쾌함은 '자나깨나 동이 걱정'을 하는 두 캐릭터, 주식과 영달이 그가 숙종이란 걸 깨닫고 이제 죽게 생겼다며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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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 매력, 한효주의 매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5. 4. 01:14
성장하는 동이, 한효주의 성장은 어디까지? 사극, '동이'에서 동이(한효주)는 억울하게도 전혀 준비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로 감찰궁녀들의 통과의례인 시제를 보게 된다. 결과는 당연히 불통(낙방). 하지만 이 정당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찜찜한 기분을 갖는 것은 동이가 궁녀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동이는 재시험을 통해 시제를 통과하게 된다. 이 공명정대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누구나 갖게 되는 선한 마음과, 그 마음이 고난을 겪지만 결국에는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 단순하지만 '동이'의 강력한 매력이다. 동이라는 인물의 이름을 딴 제목을 달고 있듯이, 이 드라마는 그 중심에 동이를 세운다. 그러니 사극의 대부분 인물들의 행동은 사실상 동이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극 중 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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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이젠 지친다, 행복 추구 드라마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4. 27. 00:24
드라마 속 캐릭터들, 행복을 꿈꾸기 시작하다 '대장금'의 장금이(이영애)는 남다른 욕망을 갖고 있는 캐릭터였다. 수많은 모함과 함정을 벗어나면서 최고의 수라간 상궁이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결국 그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그 모습은 당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로부터 7년이 흘렀다. 많은 이들이 '동이'의 동이(한효주)가 장금이를 닮았다고 한다. 실제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하지만 닮은 구석이 많아도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있다. 그것은 동이가 장금이처럼 최고 상궁이 되기 위한 강력한 욕망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이는 물론 천비 출신인 자신의 처지가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을 긍정하며 밝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무엇이 되기 위한 욕망보다는 현재의 행복 또 앞으로의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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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과 김수현, 그들이 거장인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4. 14. 06:47
파격을 보편으로 풀어내는 그들의 능력 드라마계의 두 거장이 돌아왔다. 김수현 작가는 주말 밤 가족드라마로 돌아왔고, 이병훈 PD는 월화의 밤 사극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초반부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관계로 혹자들은 이 거장들의 귀환이 "소리만 요란했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그런 성급한 판단은 일주일도 채 안돼서 뒤집어졌다. 3월20일 14.7%(agb 닐슨)로 시작한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4월11일 17%의 시청률을 올렸고, 3월22일 11.6%로 시작한 '동이' 역시 4월12일 17.9%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역시 명불허전!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거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만드는 걸까. 물론 이것은 단지 시청률의 수치만을 근거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