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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동화와 스릴러의 흥미진진한 대결 독특하다. 아마도 라는 영화가 주는 인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렇게 말할 것 같다. 물론 아직 거칠지만 그 파격적인 면모는 마치 박찬욱 감독을 떠올리게 하고 단단한 장르 해석 능력은 봉준호 감독을 생각나게 한다. 확실히 , 의 시나리오를 쓰고 로 메가폰을 잡았던 황인호 감독은 분명한 자기만의 색깔을 이번 작품 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장르물에 대한 이해가 있는 관객이라면 이 놀라운 이종장르물의 경험에 환호할 것이다. 어떻게 피가 철철 흐르는 스릴러 속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가 가능할까. 어떻게 연쇄살인범이 다가오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서 폭소가 터지는 게 가능할까. 긴장과 이완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두 축이 분명하지만 이를 동시에 병치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
아이의 시선으로 성장하는 라는 신세계 우리가 본 것은 아이들의 몰래 카메라였을까 아니면 어른들의 몰래 카메라였을까. 혹시 우리가 이 몰래 카메라로 본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니었을까. 가 하면 뭐든 달라진다? 몰래 카메라는 재미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칫 어른들의 악취미처럼 보일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서 동물번역기(?)를 통해 자신들이 돌보는 젖소와 아이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몰래카메라는 의외의 상황으로 이런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었다. 먼저 이 몰래 카메라는 의도 자체가 달랐다. 아이들을 놀리거나 당황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들에게 순수한 동심의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 동물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이 동화 같은 ..
어른들의 세상에 대한 일침, '별을 따다줘' 거침없이 상승하는 '별을 따다줘'의 그 힘은 어디서 나올까. 부모가 죽고 남겨진 다섯 동생들과 함께 거리로 나앉게 된 진빨강(최정원)의 그 눈물겨운 이야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녀가 보여주는 성장스토리 때문일까. 동생들과 함께 냉혈한 변호사 원강하(김지훈)의 집의 식모로 들어와 벌어지는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기묘한 동거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주는 유쾌한 웃음 때문일까. 아마도 이 모든 요소들이 이 착한 드라마의 원동력일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주는 진짜 묘미는 다른 곳에 있다. 냉혈한 원강하로 대변되는 어른들의 세상에 맞서는 '어린 아이 눈빛 공격(?)'이 그것이다. 자신의 영역에 그 누구도 들여놓지 않았던 원강하가 진빨강과 그 동생..
순수한 동심 vs 살벌한 어른들 세상 MBC 월화드라마 ‘이산’에서 이산(이서진)은 어린 시절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그것은 할아버지(영조)가 아버지(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것이다. 어린 이산은 아무도 다가가지 못하게 한 뒤주 앞에 와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는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은 그것이 끝이 아닌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살아남은 불씨가 된 이산은 끝없는 암살 위협 속에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힘겨운 일은 아버지를 죽게 한 할아버지 영조(이순재)가 자신을 끝없이 시험에 빠져들게 한다는 점이다. 그 시험에서 탈락하는 순간, 이산은 자신도 저 버려진 아버지의 운명이 될 거라는 점에 몸서리친다. 게다가 자신을 죽이려하는 암살자들이 바로 이산의 고모인 화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