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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꽃남’의 연출, 왜 만화적 상상력이 안보일까 부재한 만화적 상상력, 사회극으로 연출된 ‘꽃남’ 고교생이 함께 호텔에 들어가고 바에서 술을 마시고 나이트 클럽에서 춤을 춘다. 단지 서민이라는 이유로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받고, 사생활이 찍혀 공개되는 등 자극적인 왕따 문화가 그려진다. 돈 앞에 지나치게 고개를 숙이는 금전만능주의를 그려 서민들의 삶을 왜곡한다. ‘꽃보다 남자’에 쏟아진 논란들은 그 끝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도대체 왜 그럴까. 원작만화가 그렇다면 끝? 가장 큰 이유는 연출력 부재에서 비롯된다. ‘꽃보다 남자’의 스토리는 대부분 일본 원작만화에서 그려진 그대로다. 하지만 같은 스토리라도 만화 속에서와 드라마 속에서는 전혀 느낌이 다르게 그려진다. 금잔디(구혜선)네 집의 아이 같은 어른과 어른 같은 아이 설정은 만화에서라면 당연히 가벼.. 더보기
‘꽃보다 남자’를 보는 양극단의 시선 만화를 보는 눈과 드라마를 보는 눈 부유층에서도 초부유층에 속하는 이른바 F4의 리더인 구준표(이민호)는 자신이 사랑하게된 서민 금잔디(구혜선)의 집을 찾아간다. 보통의 드라마였다면, 구준표가 제아무리 부잣집 자제라 해도 여자친구의 부모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꽃보다 남자’라는 세계 속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 밥상을 앞에 두고 구준표는 높다란 의자 위에 앉아 콩자반을 들고는 “이런 걸 먹느냐”고 묻고 심지어 멸치를 보고는 ‘이건 무슨 벌레냐’고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잔디의 부모는 무릎꿇고 앉아서 구준표가 반찬 중 갈치를 알아 봐준 것에 대해 감탄하고 고마워한다. 물론 이 장면이 어른들의 속물근성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 더보기
‘무릎팍 도사’, 이순재의 일침이 시사하는 것 ‘특별대우’ 의식이 드라마를 망친다 ‘무릎팍 도사’의 신년 첫 게스트로 출연한 이순재는 우리네 드라마의 산 증인답게 거침없이 우리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75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롱런 비결로 그는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고, ‘거침없이 하이킥’을 찍던 시절에 베테랑 연기자이면서도 나문희와 늦게까지 대사의 톤을 맞췄던 일들을 회고하며, 각자 밴을 따로 타고 와서는 대사도 맞춰보지 않고 연기를 하고 또 끝나면 먼저 내빼버리는 작금의 젊은 연기자들을 꼬집었다. 그가 한 감동적이기까지 한 몇 마디는 그러나 그저 감동으로만 머물기에는 현 우리 드라마가 처한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크다. 제작사와 배우의 특별대우 이순재는 ‘이산’ 촬영 당시 통상 저녁 7.. 더보기
‘그사세’, 7% 속에서 27%의 희망을 그리다 그들로 와서 우리들로 끝난 ‘그사세’의 긍정론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그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얼까. 어찌 보면 그 답이 명징해보이는 이 질문에 이 드라마의 묘미가 숨겨져 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 그리고 송혜교와 현빈이라는 연기자들이 만들어 가는 이 드라마에 관심이 쏠렸을 때, 우리는 그 제목 속 ‘그들’이 방송가, 특히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드라마를 만드는 그들의 이야기? 그것은 사실이었다. 준영(송혜교)은 펑크가 나버린 드라마 촬영 분을 채워 넣기 위해 현장에서 자동차 질주 신을 찍고 있었고, 지오(현빈)는 그 날 방영 분을 급하게 편집하고 있었다. 까칠하지만 시청률로 인정받는 손규호(엄기준)는 현장에서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고, 양.. 더보기
‘그사세’, 노희경이 드라마처럼 사는 법 현실에서 드라마를 꿈꾸거나 드라마를 현실처럼 만들거나 드라마와 현실 사이에는 얼마만큼의 괴리가 있을까. ‘그들이 사는 세상’의 9,10회의 부제인 ‘드라마처럼 살아라’는 말은 정지오(현빈)가 주준영(송혜교)에게 무심코 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던 것처럼 그 사이에 커다란 간극을 두고 있다. 드라마 PD로서 무언가 멋지게 살아가고 싶지만 현실은 당장 초짜 작가와 함께 단막극을 만들어야 하는 정지오는 까칠하고 인간미 없지만 시청률로 인정받는 손규호(엄기준)에게 자격지심까지 느낀다. 그의 현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그래도 사랑하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어머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 그는 오픈카를 타고 멋지게 차려입고는 어딘가로 주준영과 드라이브를 가는 그런 드라마 같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