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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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인간이니?' 서강준에게서 '별그대' 김수현이 보인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6. 14. 10:12
‘너도 인간이니?’, 로봇 서강준에게 설렌다는 건KBS 월화드라마 가 시청률 9.9%(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물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특별방송으로 경쟁작들이 모두 결방된 상황이었지만, 지난 회 6.3%에서 이만큼 시청률이 껑충 뛰었다는 건 이 드라마가 가진 자체적인 경쟁력도 충분히 있었다는 걸 드러낸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역시 로봇 남신 역할의 서강준이다. 흔히들 연기를 못할 때 ‘로봇 연기’를 한다고들 말하지만, 서강준은 진짜 로봇 연기를 해내고 있다. 로봇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표정이나 말을 잘 내놓지 않는 무뚝뚝함이 그 연기의 핵심이다. 마치 매뉴얼대로 말하는 듯한 대사가 받쳐주고, 미소를 짓는 것조차 상황에 따라 프로그래밍된 느낌을 준다. 게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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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소리' 이성민의 연기, 차가운 로봇마저 따뜻하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1. 29. 08:52
, 이성민의 연기 속에 담긴 희생자들의 절절한 판타지 영화 는 우리네 영화사에서는 독특하게도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다. 위성에서 뚝 떨어져 나온 로봇. 스스로 움직이기도 하고 소리를 내기도 한다. 영화 속 설정으로는 갈수록 인지기능이 높아지고 어떤 인간적인 감정까지도 슬쩍 내보이는 그런 로봇이다. 하지만 이것은 영화 속 캐릭터로서의 로봇 설정이지 실제 과학적으로 엄밀히 따져보면 허술한 면이 꽤 많은 로봇이다. 기판을 다 드러낸 채 바닷물에 빠져도 고장이 나지 않는 것도 그렇고, 거의 모든 전화 기록들을 감청하고 저장한다는 설정도 과학적으로 따지면 가능할 것 같지 않다. 할리우드에서 만일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면 로봇에 현실감을 주려 노력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실제 과학적으로 구현될 법한 개연성을 로봇의 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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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제네시스',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추억한다면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7. 4. 10:10
, 이병헌은 안보이고 노익장 아놀드만 보이네 먼저 이병헌 때문에 안 본다는 분들은 그럴 걱정이 전혀 없을 듯하다. 이병헌의 분량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액체로봇인 t-1000을 연기하기 때문에 대사도 딱 한 번 나올 뿐이다. 표정도 없다. 그저 무표정에 무대사로 뛰고 공격하는 액션만 선보일 뿐이다. 그 액션이 완전히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미 에서 봤던 액체로봇이 보여준 액션 그대로다. 그러니 이병헌에 대한 비호감 때문에 이 영화를 피한다는 분들의 우려는 없는 셈이다. 일찌감치 등장했다가 일찌감치 사라지는 캐릭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신 눈에 띄는 건 역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연기하는 원조 터미네이터다. 이제는 나이 들어 할아버지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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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가정부', 왜 최지우도 무표정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9. 25. 08:20
김혜수, 고현정에 이어 최지우까지, 일드 캐릭터는 무표정? ‘시키는 일이면 뭐든 할 수 있다. 심지어 사람도 죽일 수 있다.’ 이 몇 줄의 대사는 이 수상한 드라마의 가정부 박복녀(최지우)의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 최소한 첫 회에 그녀가 남긴 인상은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라는 것이다. 이제 겨우 7살인 유치원생 은혜결(강지우)이 죽은 엄마의 49제가 뭐냐고 묻자 박복녀가 “사람이 죽고 49일이 지나면 살아있는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잊고 살기 위해 만든 날”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에서 루크를 따라다니는 알투디투를 연상케 할 정도다. 이처럼 예의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는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답을 말하고 심지어 사람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명령에 복종하는 수상한 가정부라는 설정은 흥미롭다. 그것은 뭐든 다 공유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