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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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태풍 예고, ‘태풍상사’는 폭풍의 계절을 만들어낼까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5. 10. 18. 07:22
‘태풍상사’, IMF판 ‘미생’ 혹은 ‘이태원 클라쓰’의 잔상이건 일까 아니면 일까. 어쩌면 그 둘 다를 껴안는 IMF 버전의 청춘의 성장기는 아닐까. tvN 토일드라마 에는 많은 명작들의 잔상들이 느껴진다. IMF로 위기를 맞은 상사를 배경으로 이를 극복해 갈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는 점에서는 이 떠오르고, 철없던 청춘이 그곳에서 바닥부터 시작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릴 거라는 점에서는 가 떠오른다. 탄탄한 알짜기업으로 태풍상사를 일궈낸 아버지 강진영(성동일)의 그늘 아래서 철없이 누리기만 했던 강태풍(이준호)은 IMF의 엄혹한 시기를 맞아 회사가 위기에 처하고 아버지마저 갑자기 돌아가시자 날선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아버지의 회사를 되살려야 하고 가족 같은 직원들도 챙겨야 한다. 늘 놀기만 하는 철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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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듬이 달고 나온 장윤주, 얼굴 갈아 끼운 전여빈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5. 10. 9. 14:45
색다른 인생 리셋, ‘착한 여자 부세미’ 반응 예사롭지 않다장윤주는 자신의 이미지를 작품에 따라 어떻게 연출해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 ENA 월화드라마 에서 그녀가 맡은 가선영이라는 인물은 악역이다. 그것도 피도 눈물도 없는 소시오패스 악역. 그래서였을까. 장윤주는 딱 붙여놓은 머리에 마치 곤충의 더듬이 같은 모양으로 머리카락 한 가닥을 늘어뜨린 모습으로 등장했다. 마치 사마귀의 형상 같은 그 모습은 등장만으로도 섬뜩한 인상을 준다. 는 제목에 이 주인공의 ‘착함’을 내세웠다. 정반대로 말하면 이 부세미(전여빈)라는 이름으로 3개월을 생존해내야 하는 김영란의 반대편에는 ‘악함’이 있다는 뜻이다. 장윤주가 등장부터 섬뜩한 인상으로 구현해낸 가선영이라는 인물이 그 악의 중심이다. 그녀는 피 한 방울 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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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 상연’, 안아주고픈 나쁜 년, 박지현이 보여준 삶의 비의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5. 9. 18. 21:22
15부작의 긴 호흡에도 필요했던 이 특별한 워맨스(‘은중과 상연’)“아줌마. 자 나쁜 년인데 한 번만 안아주세요.” 은중(김고은)의 엄마를 갑자기 찾아온 상연(박지현)은 뜬금없이 그렇게 말한다. 그러자 은중의 엄마는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상연을 안아준다. 은중의 엄마는 상연이 스스로를 ‘나쁜 년’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자신의 딸 은중 때문이라는 걸 이해했을 게다. 하지만 스스로 나쁜 년이라고 하는 데는 또한 은중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도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또 그러면서 안아달라는 건 자신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고 쓸쓸한가를 드러낸 거라는 걸 알았을 게다. 그래서 은중의 엄마는 말없이 상연을 안아줬고, 상연이 그렇게 떠나려 하자 “또 와”라고 말했을 터였다. 넷플릭스 새 드라마 에서 이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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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비즈니스, 그런데 이 드라마엔 사람이 보인다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5. 3. 24. 11:12
‘협상의 기술’,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에도 순애보가 담긴다는 건망한 게임 택배왕을 만든 회사 차차게임즈는 망하기 일보직전이다. 이 회사를 산인그룹 M&A 팀장 윤주노(이제훈)는 사려고 한다. 택배왕이라는 게임 때문이다. 워낙 게임의 차원을 넘어서는 디테일 때문에 그 시스템(지도나 물류 시스템 등)을 활용해 쉽게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전통적인 유통과 물류를 해온 산인그룹은 이커머스에 일찍이 뛰어들지 않아 한계에 봉착했다. 차차게임즈를 사는 일은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됐다. JTBC 토일드라마 은 이처럼 M&A라는 치열하고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다. 지금껏 직장을 다룬 작품들이 적지 않았지만, 은 본격 기업극화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 디테일이 다르다. 실제로 이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