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스트레스, 우리를 웃게 하는 힘

 

<무한도전> '스트레th' 특집에 나온 유재석은 자신의 장점을 ‘열심히 한다’, ‘잘 웃는다’로 표현했고, 단점을 ‘다소 우유부단하다’, ‘다른 사람이 잔소리로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고민거리를 묻는 질문에 “크게는 없었는데요. 이번 주 녹화 이거 재밌었나.. 다음 주에는 이런 걸 한다는데 이건 어떨까...”라고 답했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이 장점과 단점 심지어 고민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유재석의 스트레스가 모두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가를 잘 말해준다. 그의 장단점은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행복과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모두 그가 고민거리로 말한 방송에 관련된 것이었다. 우리는 방송을 통해 열심히 하고 잘 웃으며 때론 우유부단함(캐릭터로 나오는)을 볼 수 있었고 종종 그가 멤버들에게 잔소리를 해 잔소리꾼이라는 핀잔을 듣는 것에 익숙하다.

 

이 장단점과 고민거리 토로에는 유재석이 가진 시청자에게 어떻게든 웃음과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강박증을 읽어낼 수 있다. 그가 ‘잔소리꾼’이 된 것은 그가 말하듯이 ‘잘하자고’ 하다 보니 생긴 습관이다. 자신에 대해 그만큼 엄격한 그이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그만큼을 요구하는 셈이다.

 

그의 스트레스 지수를 진단한 정신과 전문의는 심지어 문진표 “체크란에 동그라미 어느 하나가 경계를 넘는 걸 보지 못했다”며 그만큼 조심스럽고 신중한 그의 성격을 설명했다. 비판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거라 말했고, 그가 파란 풍선을 선택한 것을 통해 “본인 스스로는 사교성이 풍부하지만 알게 모르게 내면에 외로움과 고독이 내재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에 정형돈이 “맞아 친구 없잖아”하고 맞장구를 치자 하하가 “하지마. 하지마. 나 그랬다가 6개월 욕먹었잖아. 있어, 있어. 대한민국.”이라고 장난스럽게 던지는 말이 짠하게 느껴진다.

 

유재석이 보이는 극도의 조심스러움과 우유부단함은 어쩌면 자신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의 피해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또 그의 유일한 친구가 ‘대한민국’이라는 하하의 농담 속에는 그가 가진 부담감과 책임감이 들어 있었다. 그의 말대로 방송 때문에 해외에 나간 적은 있지만 신혼여행을 빼놓고 개인적으로 동료들과 여행 같은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는 그가 아닌가. 일주일 내내 <무한도전>, <런닝맨>, <해피투게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놀러와>까지 소화해내던 그에게 개인 시간이나 여유 같은 건 사치가 아니었을까.

 

<무한도전> '스트레th' 특집에서 그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것’을 선택한 유재석과 멤버들의 모습은 그래서 뭉클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이 재미있었다고 말할 때 자신들의 스트레스가 비로소 사라진다는 것. 이 지독한 시청자 강박증이야말로 유재석의 가장 큰 스트레스이면서 그가 최고의 MC로 지목받는 이유가 될 것이다. 그래서 스타킹을 뒤집어쓰고 얼굴을 한껏 무너뜨리는 <무한도전>의 유재석이나 잔뜩 바보 분장을 한 채 바보 연기를 하는 <런닝맨>의 유재석은 어쩌면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런닝맨>의 조효진 PD는, 유재석은 말 그대로 ‘유느님’이라 불리는 게 맞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고 했다. 너무 잘 통하고 선수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제작자로서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유재석의 시청자 강박증의 강도를 미루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광수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유재석의 완벽함을 ‘방송 바깥에서 더 철저한’ 모습에서 찾으며 “자기는 그렇게 살라면 자신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이나 <런닝맨>을 통해 우리의 웃음이 빵빵 터질 수 있는 것이 유재석의 남다른 시청자(를 웃겨야 한다는) 강박증 스트레스 덕분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뭉클하게 한다. 그래서일까. 지난 주 뜬금없이 불거진 유재석 태도 논란은 너무 악의적이라는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하지만 그래도 의사의 말대로 “전반적으로 경직”된 유재석이 “조금만 본인에게 느슨하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인에게 관대해야 남들한테 관대할 수 있다는 정준하의 말도 맞지만, 그것은 또한 무엇보다 좀 더 오래도록 도전하고 달리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할 테니.

<무도> 왜 하필 이 시기에 택시를 다뤘을까

 

<무한도전>과 택시의 만남. ‘멋진 하루’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만남에서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서민’이다. 하루 종일 일해도 사납급 채우느라 한 달에 130만원 벌기도 힘들다는 택시기사들의 조악한 현실. <무한도전>이 노란 제복을 입고 일일 기사로 나선 데는 그들의 힘겨운 실상을 이해해주고, 또 택시를 이용하는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 때문일 게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실제 <무한도전>은 오전 내내 택시를 몰고 다녀도 승객만나기가 쉽지 않은 택시기사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점심시간에 기사식당에 모여 돼지불백에 심한 허기를 느끼는 모습들이 포복절도의 웃음으로 승화되었지만, 그 장면은 사실 웃을 수만은 없는 택시기사들의 현실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점심 식사 한 끼를 챙겨먹는 것도 편안할 수만은 없는 현실을 극화해보여준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 <무한도전>을 보는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최근 벌어진 택시법을 둘러싼 택시업계와 버스업계 그리고 정부의 입장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과 겹쳐져 있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대중들은 이중적인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 힘겨운 택시기사들의 현실을 알고는 있지만, 또한 택시 하면 떠오르는 것이 승차거부, 난폭 운전 같은 부정적인 서비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택시업계와 버스업계의 대립은 만일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인정이 됐을 때 그 혜택이 버스에게는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이기도 하다. 지원금이 줄어들 수 있다거나, 버스전용차로에 택시가 들어올 수 있다거나 하는 등의 불안감이 그것이다. 게다가 택시비가 워낙 비싸서 이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한다는 것에 대한 대중정서도 그다지 곱지만은 않다. 또한 택시법이 통과됐을 때 실질적으로 혜택을 가져가는 건 택시사업주들일 뿐, 택시기사가 아니라는 점도 이를 반대하는 대중들의 입장이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의 택시를 탄 한 버스기사의 이야기는 그래서 아이러니하면서도 의미심장하다.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이 버스기사는 “비정규직이니까 더 힘들다”며 “1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여기에 대해서 유재석은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택시기사들의 고충을 다루면서도 버스기사의 고충 역시 놓치지 않았던 점은 그나마 이번 <무한도전>의 택시 아이템에서 어떤 균형감각을 잃지 않았던 면모였다.

 

결국 <무한도전>이 다루려던 것은 이번 택시법에 즈음하여 택시업계의 손을 들어주려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저 택시기사라는 직업을 통해 좀 더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했을 것이고 그 속에 택시기사도 버스기사도 또 골목상권의 피해자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무한도전>은 택시라는 접점을 통해 대중들과의 멋진 하루를 꿈꾸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하필 민감한 시점에 이 아이템을 하게 된 것은 여러모로 프로그램 외적으로 호불호를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그것은 택시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이중적인 시선에서 비롯되는 일이다. 택시는 과연 대중교통인가 아닌가. 택시기사들의 삶이 힘겨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대중교통으로서 대중들이 인식할 만큼 서비스나 비용이 합당한 것인가. 이런 입장차는 결국 이번 택시를 아이템으로 삼은 <무한도전>에 대한 대중들의 갈라진 시선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제 아무리 '무도'라도 아쉬웠던 이유

 

지난주 ‘맞짱특집’이 시작하면서 <무한도전>은 그간 줄곧 시청률 1위를 기록하던 것과는 다른 결과를 냈다. <스타킹>과 13.7%로 동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것은 조금 복잡한 미션이라도 늘 챙겨보던 시청자들이 팬덤으로 존재하는 <무한도전>으로서는 의외의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그 미션 방식이 이해되었을 ‘맞짱특집’ 2회분에서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오히려 10.9%로 추락했다. 반면 <스타킹>은 전주와 유사하게 12.9%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생긴 걸까.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물론 <무한도전>에게 시청률이란 사실 그다지 중요한 지표는 아닐 수 있다. 매번 비슷한 형식을 반복하는 여타의 예능 프로그램들과 달리 무언가 늘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다는 것, 그것이 시청률이라는 단순한 수치로 가치가 매겨지는 건 어딘지 억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과 지나치게 마니아적인 틀에 갇혀버리는 것은 다르다. ‘맞짱 특집’은 <무한도전>이 마니아적으로 흐르게 될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가를 잘 말해준 사례다.

 

‘맞짱 특집’은 재작년에 빅뱅이 출연해 가요계와 예능계의 대결을 그렸던 ‘갱스 오브 서울’의 연장선에 있는 아이템이다. 물론 이번 특집의 출연진들은 ‘못친소’ 특집의 친구들인 신치림이나 데프콘, 권오중, 김영철이 출연함으로써 기대감을 높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직검사파’와 ‘콩밥천국파’로 나뉘어 보스를 숨긴 채 가위바위보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는 생각만큼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그것은 이 게임이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몰입해야 겨우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복잡한 심리전이 전개된 데다, 사실상의 캐릭터로 풀어가는 예능이 됨으로써 <무한도전>의 고정 팬들은 좋아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자못 거리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못친소’ 특집을 못봤거나 <무한도전>의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이라면 왜 저들이 저렇게 가위바위보를 갖고 서로를 속이고 속는 장면들을 보이고 있는가가 의아하게 여겨졌을 법 하다.

 

반면 이 시간대에 <스타킹>에서는 면발을 수타로 뽑아서 박을 깨고 못을 박고 가느다란 바늘귀에 꿰는 식의 대결이 펼쳐졌다. 굳이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그 신기한 장면들에 시선을 빼앗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어 출연한 8살 짜리 드럼 신동의 이야기는 <스타킹>이 제 아무리 소소한 아이템이라도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를 끌어내는가를 보여주었다. 드럼 신동의 드럼 연주 하나로는 그다지 효과가 없었을 것이지만, 여기에 갑자기 출연한 박준규의 아들과의 배틀이나 FT아일랜드의 드러머 민환과의 연주는 그 흥미를 배가시켰다.

 

여기에 <스타킹> 특유의 가족적인 분위기는 토요일 저녁에 온 가족이 편안하게 둘러보는 예능으로서의 강점을 부가시킨다. 이것은 <무한도전>이 어딘가 마니아적으로 흐르면서 그들만의 세계에 머무는 것과는 상반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제 아무리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도 재미를 못 느끼게 만든다면 채널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느 팬의 이야기처럼 좋아하는 것과 재미있는 것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무한도전>의 추락을 얘기하는 건 아닐 게다. <무한도전>은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마니아적인 틀에 갇혔다가도 다시 균형을 잡았던 경험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맞짱 특집’ 같은 실수의 반복은 자칫 <무한도전>이 갖고 있던 고유의 팬덤조차 흔들 수 있다. 왜 최근 들어 <무한도전>은 과거 봅슬레이 특집이나 레슬링 특집 같은 좀 더 현실적이면서도 굵직한 아이템들을 하지 않고 소소한 캐릭터 게임에 머물러 있는 걸까. 어서 <무한도전>이 본래 갖고 있던 그 대체 불가한 새로운 도전을 보고싶다.

글로벌해진 <런닝맨>, 달리지 못할 곳이 없다

 

공항을 가득 메운 팬들, 일일이 한글로 적은 응원의 글들과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 어디든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고 때론 스스럼없이 함께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 심지어 이광수처럼 기린 캐릭터를 따라하는 코스프레와 프로그램에서 잠깐 나왔던 이지송을 따라 부르는 장면까지... 한류의 풍경으로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는 발견하기 힘들었던 <런닝맨>에 대한 이 해외의 팬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런닝맨'(사진출처:SBS)

<런닝맨>이 아시아 레이스라는 글로벌하게 마련한 특집에서 보여준 해외 팬들의 출연 멤버들에 대한 사랑은 각별해보였다. 특히 이광수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공항을 나오자마자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고 이광수는 답례하듯 특유의 춤을 선사하기도 했다. 송지효와 개리의 월요커플, 능력자 김종국, 하로로 하하, “필! 촉!”을 외치면 “크로스”라고 따라하는 팬들. 무엇보다 유재석은 아시아에서도 유느님이었다. 어떻게 이런 반응이 가능했던 걸까.

 

물론 사전에 <런닝맨>이 온다는 정보를 알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게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이들이 보여준 <런닝맨>에 대한 깊은 관심이다. 그들은 캐릭터는 물론이고 프로그램을 속속들이 꿰고 있었고 심지어 함께 참여하는 게임에도 익숙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런닝맨>을 빼놓지 않고 시청하기 전에는 나올 수 없는 반응이다.

 

이런 반응이 가능해진 것은 역시 유튜브 같은 SNS의 위력이다. 과거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미드 열풍으로 “석호필”을 연호했던 우리들의 모습이 거기에는 그대로 들어있다. 미국에서 방영되자마자 누군가에 의해 자막이 달린 드라마가 국내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지금 우리네 인기 프로그램도 해외 팬들에게 똑같이 그네들의 자막이 달린 채 회자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라온 <런닝맨> 영상들을 보면 그 자막이 꽤나 섬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유독 <런닝맨>에 이런 열광이 생기는 데는 이 프로그램이 가진 특별한 이유가 있다. 먼저 게임이라는 만국 공통의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일견 몸으로 주로 부딪치는 게임이 단순해 보일 때도 있지만(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바로 그 단순함이 해외 팬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거기에 <런닝맨> 특유의 캐릭터들이 얹어지자 팬덤이 생겨날 수 있었다.

 

유재석은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이미 <X맨>에서부터 <패밀리가 떴다>을 거쳐 <런닝맨>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게임 버라이어티쇼의 계보는 그 안에 반복적으로 출연해왔던 유재석과 몇몇 인물들(이를 테면 김종국 같은)을 해외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무한도전> 역시 해외에서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러니 유재석 사단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캐릭터들과 익숙한 게임 버라이어티쇼가 하나의 맥락을 만들었던 것은 당연한 일일 게다.

 

이번 <런닝맨> 아시아 레이스 특집은 그간 동남아에서 펼쳐졌던 몇몇 미션들을 통해 조금씩 그 낌새를 보였던 예능 한류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 마카오의 피셔맨 워프에서 팬들을 만나고, 마카오 타워 233미터에서의 번지점프 같은 미션과 마치 서울에서 부산으로 달려가듯 마카오에서 베트남으로 장소를 이동하는 일련의 움직임은 <런닝맨>의 무대가 이제 글로벌하게 열렸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영화, 드라마에 이어 K팝까지 영역이 넓혀진 한류에 예능이라고 못할 건 뭔가. 특히 우리네 예능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해외의 리얼리티쇼와는 다른 연예인 캐릭터쇼)는 몸으로 부딪쳐 보여준다는 점에서 예능 한류의 가능성이 가장 많은 형식이다. 유재석을 필두로 <런닝맨>은 과연 그 길을 열어줄 것인가. 적어도 이제 이 글로벌해진 예능이 달리지 못할 곳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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