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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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치열해진 심리극, 참 질깃한 부부라는 관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6. 14:39
‘부부의 세계’, 이혼은 쉬워도 관계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 “뭐가 이렇게 쉬워. 서류만 접수하면 이렇게 끝날 거. 뭘 얻겠다고 그렇게 아등바등 날 괴롭혔는지 모르겠어. 결혼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별거 아닌 거야? 어떻게 남는 게 하나도 없어. 끝나고 보니까 그냥 빈손이야. 부부라는 게 고작 이런 거였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은 고예림(박선영)은 지선우(김희애), 설명숙(채국희)과 술을 마시며 그렇게 토로한다. 내내 이혼을 한 걸 속 시원한 듯 방글방글 웃던 고예림이었지만 사실 속이 좋을 리가 없다. 그렇게 힘겨웠지만 애써 지켜내려 했던 결혼생활. 하지만 막상 이혼을 하는 일은 너무 간단하게 끝나버린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고예림에게 지선우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더한다. “칼로 잘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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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박해준과 이무생, 정말 모르겠는 한 길 사람 속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27. 15:30
‘부부의 세계’,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JTBC 금토드라마 가 딱 그렇다. 바람을 피워 이혼 당하고 결국 내연녀와 결혼해 가정까지 꾸린 이태오(박해준)는 어째서 지선우(김희애)를 자꾸 신경 쓰는 걸까. 그건 여전히 남아 있는 미련일까 아니면 집착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애증 같은 것일까. 이태오는 지선우가 김윤기(이무생)와 가깝게 지내는 걸 자꾸만 신경 쓴다. 이미 이혼으로 끝나버린 부부 관계지만 이태오가 이러는 건 그의 엇나간 애정관 때문이다. 그는 과거 여다경(한소희)과 바람을 피울 때도 뻔뻔하게 두 여자를 다 사랑한다고 말했고, 사랑이 죄는 아니지 않냐고 말한 바 있다. 그런 뻔뻔한 애정관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여다경과 꾸린 가정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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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1막보다 더 세진 2막 그 이유는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20. 15:51
'부부의 세계' 상황 더 까칠해진 김희애, 통쾌한 반격 안길까 JTBC 금토드라마 가 2막으로 돌아왔다. 외도하면서도 뻔뻔하기까지 한 이태오(박해준)와 결국 이혼하고 아들의 양육권까지 쟁취한 지선우(김희애)의 6회까지의 이야기가 1막이었다면, 2년 후 여다경(한소희)과 가정을 꾸려 성공한 영화 제작자로 금의환향한 이태오와 그로부터 위협받기 시작하는 지선우의 7회부터의 이야기가 2막을 열었다. 하지만 1막이 워낙 파괴력이 컸던지라 2막부터는 힘이 빠질 거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혼 후 무슨 이야기가 더 이어질 수 있을 지가 의문이었다. 하지만 2막은 어떤 면에서는 1막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상황을 들고 왔다고 보인다. 그것은 1막에서 지선우가 싸워서 쟁취하려 한 것이 최소한 이혼 후 아들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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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절망의 끝에서 김희애의 선택은 맞서는 거였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14. 17:47
'부부의 세계' 김희애, 졸렬한 망언 박해준에게 짜릿한 비수를 “남편 때문에요. 바람 폈거든요 이 사람.” 숨 막히게 몰아치는 지선우(김희애)의 반격이었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비수처럼 날아가 남편 이태오(박해준)와 그와 바람을 핀 여다경(한소희) 그리고 그 부모들인 여병규(이경영), 엄효정(김선경)의 가슴에 꽂혔다. “임신한 거 부모님은 아직 모르시나봐 다경씨?” 그 말에 여다경이 무너졌고, “이 댁 따님이요. 내 남편이랑 바람펴서 임신했다구요. 회장님은 그것도 모르고 거액을 투자하신 거구요.”라는 말에 그의 부모님은 얼어붙었다. 애써 부인하는 이태오의 졸렬한 모습에 여다경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거기에 지선우는 마치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 독설을 퍼부었다. “봤지? 끝까지 비겁하게 도망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