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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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2', 진영논리 정치싸움이 이렇게 치졸하고 무섭습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0. 11. 13:26
결국 '비밀의 숲2'가 검경대결을 통해 담으려 한 건 "은인의 희생을 고마운 줄 알아야지. 우리한테 독립투사도 왜놈들한텐 테러범이야." 우태하(최무성)의 이 말은 그가 갖고 있는 진영논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것은 심지어 동료 검사가 납치되어 죽을 위기에 처한 상황조차 자신의 진영을 위해 득이 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tvN 토일드라마 가 이제 드러낸 사건의 전말은 우태하가 갖고 있는 이 진영논리의 정치싸움이 어떤 처참한 결과를 낳는가를 보여준다. 결국 서동재(이준혁) 검사의 납치 실종사건은 드라마 초반에 등장했던 통영에서 벌어진 두 청년의 죽음과 관련된 것이었다. 학창시절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김후정(김동휘)이 그들을 바다로 데려가 사고로 위장해 죽게 했고, 이 사실을 서동재가 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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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친 '비숲2', 우리 사회 모든 치부에 대한 통렬한 비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0. 11. 12:59
'비밀의 숲2', 부조리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우리 사회의 모든 치부를 다 담아내고 있는 것만 같다. tvN 토일드라마 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을 두고 벌이는 대립상황을 소재로 담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학생들의 집단 따돌림 문제나, 죄를 짓고도 돈과 권력의 힘으로 사건을 무마시키는 부정청탁, 전직 고위 검사들이 변호사가 되면 당연한 듯 벌어지는 전관예우, '내로남불'하는 조직 이기주의, 같은 조직 내에서도 파벌을 나누는 줄 세우기 등등 어두운 우리네 사회의 그림자들이 도처에 드리워져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자신들이 저지르는 죄가 결국은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날아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자신을 괴롭힌 두 친구를 통영 바닷가로 데려가 사고로 위장한 채 죽이고 그 사건을 다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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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2' 갈수록 오리무중, 그럼에도 계속 보게 되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9. 21. 17:31
'비밀의 숲2', 거의 '그것이 알고 싶다' 16부작을 보는 듯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그럼에도 계속 보게 된다. 이유는 미치도록 궁금하기 때문이다. tvN 토일드라마 가 그려내고 있는 사건의 전말은 도대체 무엇일까. 서동재(이준혁)는 누가 무슨 이유로 납치 감금한 것이고, 수면 위에 올라오기 시작한 박광수(서진원) 변호사의 사망사건은 도대체 어떻게 벌어진 것이길래, 최빛(전혜진)과 우태하(최무성) 그리고 이연재(윤세아)가 그 사건이 거론되는 것마저 꺼려하는 것일까. 박광수 사건을 두고 최빛과 우태하 그리고 이연재가 어떤 커넥션이 있다는 게 드러났지만, 막상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나누는 대화는 이들 간에도 서로 모르는 비밀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연재는 박광수가 어떻게 죽었는지 그리고 거기에 최빛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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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 너무나 많은 대사의 숲, 언제쯤 액션으로 보여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9. 21. 17:03
'비밀의 숲2', 보다가 졸았다는 이야기도 공감되는 까닭 너무나 많은 대사들이 그것도 너무나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온다. 그 대사들 속에는 또 무수히 많은 인물들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그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가 아니라면 옆에 인물표라도 펼쳐 놓고 봐야 지금 저 대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를 이해할 지경이다. 게다가 이들의 대사는 결코 직설적인 의미만을 담고 있지 않다. 그 말에 담긴 뉘앙스에 정치적 의도나 노림수가 들어있고, 어떤 대사는 주인공 황시목(조승우)이나 한여진(배두나)이 예리하게 파고들면서 상대방의 허점을 드러내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tvN 토일드라마 는 마치 '대사의 숲'처럼 느껴진다. 그 안에 들어서면 무수히 서 있는 대사 하나하나의 나무들이 둘러서 있어 자칫 잠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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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 개인과 조직의 욕망 그리고 소신이 부딪칠 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9. 10. 10:41
'비밀의 숲2', 이 갈수록 미궁인 숲에 기꺼이 빠져드는 건 갈수록 미궁이다. 하지만 그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어쩌면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복잡한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는 걸 tvN 토일드라마 가 보여주고 있어서다. 거기에는 개인의 욕망에 조직의 욕망이 겹쳐져 있고, 그 욕망에 이합집산하며 때론 공조하고 때론 대립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래서 그런 욕망들에 휘둘리지 않는 황시목(조승우)이나 한여진(배두나) 같은 소신을 가진 이들은 그 플라스크 위에 얹어진 욕망들을 드러내는 진단시약 같은 역할을 해낸다. 검경협의회에서 검찰을 대표하는 우태하(최무성)와 경찰을 대표하는 최빛(전혜진)은 조직의 이익을 위해 수사권을 두고 맞붙는 역할로 등장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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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2' 음험한 최무성 향한 조승우의 일침, 통쾌한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8. 31. 10:50
'비밀의 숲2', 결국 검경대결이 아닌 진실과 진영의 대결 "뭘 얼마나 무마시켜 주신 겁니까? 나가서 기자들 만나셔야죠. 전국의 경찰 대표해서 협의회에 나온, 그것도 그중에서 가장 고위급인 국장이 부당수사를 하다 고소당했다 널리 알리셔야죠. 부장님께서는 고소를 막을 게 아니라 부추기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수사권 조정 문제는 우리 검찰한테 영토문제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는 거라고요. 국장이 고소당하면 협의회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거고 그럼 그 영토문제는 가라앉는 거 아닙니까?" tvN 토일드라마 에서 황시목(조승우)은 우태하(최무성) 부장검사가 남재익(김귀선) 의원이 경찰청 소속 수사국장 신재용(이해영)을 표적수사 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에 초조해 하는 모습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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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2', 종잡을 수 없는 흐름 속 조승우·배두나를 응원하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8. 25. 10:39
'비밀의 숲2'의 색다른 구도, 검경 대립 속 소신 지킬 수 있을까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을 두고 대립하는 사이 서민들은 어떤 고통을 겪게 될까. 제 1차 검경협의회에서 영장청구권을 두고 양측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대립을 보여주는 와중에 그 자리에 경찰을 대표해 참석한 장건(최재웅)이 던진 문제제기는 양측 모두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서민들이 평생 번 돈을 사기 친 전세사기범을 검거했지만 범인을 추격하느라 피의자를 호송해오라는 검찰의 명령에 불복하게 됨으로써 검찰이 영장을 내주지 않아 풀어줘야 될 상황에 처한 것. 경찰은 그 사실을 꺼내놓으며 검찰이 홀로 독점한 영장청구권 문제를 거론했고, 검찰은 불가하다 말하면서도 그렇다고 범인을 놔줄 수도 뒤늦게 영장을 내놓을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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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2' 피 굶주린 좀비떼보다 무서운 것, 작금의 현실 닮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3. 16. 17:34
‘킹덤2’ 이 시국이어서 더 의미심장해진 이야기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즌2가 돌아왔다. 시즌1이 방영된 지 1년 2개월만이다. 사실 우리에게 이런 휴지기를 갖고 이어지는 시즌제 드라마는 낯설 수 있지만, 는 충분히 그 기다림을 상쇄시켜줄 만큼의 가치를 보여줬다. 완성도 높은 대본과 압도적인 스케일의 연출 그리고 더 깊어진 연기들이 ‘조선 좀비’의 귀환에 충분히 환호할 수 있게 해줬다. 시즌1의 이야기는 죽었다 살아난 왕으로부터 지율헌으로 어떻게 좀비 창궐의 역병이 전파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영상대감 조학주(류승룡)는 이 모든 일들의 진원지로 권력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죽은 왕을 생사초로 되살리는 악의 근원으로 등장했다. 세도가들이 제 핏줄에 집착할 때 학정과 흉년으로 굶주린 백성들은 역병에 감염된 인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