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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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보물섬’, 이 작품의 보물은 단연 박형식과 허준호이주의 드라마 2025. 2. 25. 15:04
‘보물섬’, 자칫 막장 같은 상황에 깊이감을 주는 배우들의 힘사랑과 욕망, 그리고 배신과 복수. 극강의 권력을 가진 비선실세와 그가 짜놓은 덫에 걸려 죽을 위기에 몰리는 주인공. 하지만 죽지 않고 돌아와 복수하는 몬테 크리스토 같은 익숙한 서사에, 2조원이라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액수의 돈이 불러 일으키는 욕망들... SBS 새 금토드라마 은 흔히 말하는 ‘막장드라마’가 가질 수 있는 소재들은 다 가졌다.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것처럼 이 드라마는 아예 ‘매운맛’을 전면에 내걸었다. 일단 서동주(박형식)라는 인물 자체가 순하지가 않다. 목적을 위해서는 대산그룹 차강천 회장(우현)이 시키는 불법적인 일들도 맡아서 하는 인물이고, 한때는 야망을 위해 대산가의 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려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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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죽자... 김은숙과 송혜교가 전한 진짜 희망과 위로동그란 세상 2023. 3. 19. 09:14
‘더 글로리’, 통쾌하고 먹먹하고... 이토록 완벽한 인과응보가 있을까 “아우 얘 맨발로 괜찮니? 왜 하필 니트를 입었어? 젖으면 무거울 텐데. 물이 너무 차다. 그치. 춥다. 우리 봄에 죽자 응? 봄에.” 절망 끝에 어린 문동은(정지소)이 죽기 위해 물 속에 들어갔을 때 저 편에 또 다른 사람이 죽으려 한다. 그걸 보고는 문동은 그 사람을 구한다. 그런데 그렇게 구해진 사람이 자신을 구한 이가 어린 소녀라는 걸 알고는 그렇게 맨발에 니트를 입고 물에 들어온 걸 걱정하는 엉뚱한 말을 한다. 그러면서 너무 추우니 봄에 죽자고 한다. 지금 말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트2에 등장하는 이 시퀀스는 웃프다. 절망의 끝을 보여주지만 그 곳에서 희망을 전한다. 결국 그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현실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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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웃지 않는 송혜교가 이렇게 매력적이라니동그란 세상 2023. 1. 11. 14:58
왕자보다 망나니, 이토록 다크한 김은숙과 송혜교라니 “난 왕자님은 필요 없어요. 난 왕자가 아니라 나랑 같이 칼춤 춰줄 망나니가 필요하거든요.” 문동은(송혜교)이 주여정(이도현)에게 선을 긋는 이 대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다. 그리고 이건 그간 판타지와 멜로를 오가는 작품을 줄곧 써왔던 김은숙 작가와 멜로 퀸으로 자리매김해온 송혜교가 이 작품을 통해 건네는 일종의 선언 같은 것이다. 달달한 멜로를 기대했다면 그건 섣부른 기대일 뿐이라고. 이 작품은 피가 철철 흐르고 살점이 문드러져 그 상처의 고통이 화면 바깥으로 전이되어 올 정도의 살풍경한 폭력과 복수가 그려질 것이라고. 박연진(신예은)과 그 패거리들로부터 심각할 정도의 학교폭력을 당했지만, 그 누구도 고교시절의 문동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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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재벌집 막내아들’, JTBC 드라마 3회 만에 부활동그란 세상 2022. 11. 23. 12:23
부진했던 JTBC 드라마들과 ‘재벌집 막내아들’은 뭐가 달랐을까 올 한 해 JTBC 드라마는 “부진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게다. 물론 작품성이 뛰어난 드라마가 없었던 건 아니다. 대표적으로 도드라지는 작품이 박해영 작가의 다. 이 작품은 올해 기억될 드라마라고 해도 될 법한 깊이를 보여줬지만, 그렇다고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품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입소문으로 6%대(닐슨 코리아)에 이르는 시청률을 거뒀지만 두 자릿 수 시청률은 요원했다. 이런 사정은 작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 , 같은 완성도 높은 작품이 있었지만 세 드라마 모두 최고 시청률은 각각 5.9%, 2.7%, 4.1%에 머물렀다. 그간 나 , 같은 완성도도 높고 대중성도 확보했던 드라마들을 내놨던 JTBC로서는 너무나 타율이 떨어지는 성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