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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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면서 보게 만드는 중독성, '펜트하우스'의 위험한 선택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29. 11:41
'펜트하우스'가 개연성 없는 막장에 시청자를 중독시키는 방식 SBS 월화드라마 는 사실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틀은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복수극이다. 김순옥 작가가 늘 해왔던 방식의 반복. 사회적 공분을 일으킬 만큼 추악한 악당들의 갖가지 행태들이 먼저 공개되고, 그렇게 당하던 이들이 저들에게 처절한 응징을 해주는 방식이 그것이다. 라는 제목은 이 드라마가 지목하고 있는 공분의 대상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미 JTBC 드라마 이 끄집어냈던 것이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이른바 대한민국 0.1%의 부를 차지한 이들이 갖고 있는 천박한 선민의식과 갑질 그리고 그것을 핏줄로 이어받는 자식 교육의 문제다. 물론 은 그 문제의식을 가져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냈지만, 는 완성도보다는 그 소재의 자극성만을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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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멜로보다는 박서준의 적수가 필요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3. 8. 10:28
'이태원' 안보현 빠지니 어딘지 허전한 건 장근원(안보현)이 빠지니 어딘지 허전하다? 아버지 장대희(유재명)로부터 철저히 버림받고 감옥에 간 장근원이 이 드라마에서 얼마나 중요한 악역이었는가가 그가 빠지자 더 절실히 느껴진다. 시청자들을 뒷목 잡게 만드는 빌런이면서도, 동시에 연민이 느껴질 정도로 적당히 당하고 무너지는 악당. 그래서 장근원은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는 맛을 만들어준 캐릭터였다. 장근원이 감옥에 가자 그 자리를 대치할 악역이 좀체 보이지 않는다. 장대희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그는 궁극적인 악으로서 결코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다. 장가의 서자로 단밤에서 일했던 장근수(김동희)가 단밤을 그만두고 장가로 들어갔지만 어떤 역할을 할지 아직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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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몰입감 '닥터 프리즈너', KBS가 제대로 사고 칠 기세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3. 25. 15:14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의 감옥 메디컬에 빠져들게 된 건단 2회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몰입감에 속도감이다. KBS 새 수목드라마 가 제대로 사고를 칠(?) 기세다. 그 압도적인 몰입감의 정체는 제목 속에 담겨있듯 의학드라마와 감옥서사가 제대로 엮어져 힘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그 힘의 중심에 서 있는 나이제(남궁민)이고, 그에게 강력한 동인을 만들어주는 악역이 태강그룹 2세인 이재환 상무(박은석)다. 태강그룹 내에서 배다른 형인 이재준(최원영)과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그는 안하무인에 폭력적인 성향까지 가진 ‘갑질 망나니’다. 그 때문에 나이제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를 모두 잃고, 의료계에서 퇴출될 위기에까지 몰린다. 하지만 태강병원 응급의학과의 에이스였다 밑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나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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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진 '기름진 멜로', 시청자 기대하는 복수극은 언제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6. 28. 10:45
‘기름진 멜로’, 멜로보다 복수극을 기대하는 까닭SBS 월화드라마 가 한층 달달해졌다. 서풍(이준호)과 단새우(정려원)의 비밀연애가 본격화되면서부터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네가 너무 좋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시쳇말로 ‘꿀이 떨어진다’. 두 사람의 멜로가 더더욱 달달하게 다가오는 건 둘 다 과거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서풍은 첫사랑이었던 석달희(차주영)를 그를 내쫓은 호텔 사장 용승룡(김사권)에게 빼앗겼고, 단새우는 아버지의 부도로 결혼의 단꿈도 깨져버렸다. 그래서 그들은 한강다리 절망의 끝에서 처음 만나게 된 사이다. 죽고픈 마음까지 가진 단새우에게 마지막으로 포춘쿠키를 같이 먹자고 제안한 서풍은 그 때 쿠키 속에 들어있는 예언처럼 이미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