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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극

파죽지세 '펜트2' 김순옥 작가가 시청자 쥐락펴락하는 방식 시청률 고공비행 '펜트2', 개연성 포기해도 늘 승리하는 까닭 적어도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상황을 찾아내는 김순옥 작가의 능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SBS 드라마 첫 회에서 살인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됐던 오윤희(유진)가 누명을 벗고 성공한 사업가가 된 하윤철(윤종훈)과 부부가 되어(물론 이건 꾸며낸 일이지만) 화려하게 헤라팰리스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과정은 개연성의 측면에서 보면 너무나 허술한 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허술한 개연성에도 그냥 시청자들이 별다른 불만 없이 넘어가게 된 건, 그것이 바로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지난 시즌1에서 헤라팰리스의 악마 같은 이들이 모두 승리하고, 적어도 그들과 맞서려 했던 이들이 모두 패배한 걸 보여줬다. 심.. 더보기
'펜트2' 역시나 부족한 개연성, 몰아가기 대본 언제까지 '펜트2', 유진의 살인누명 벗는 과정 어째서 설득력 없을까 오윤희(유진)가 살인 누명을 벗고 하윤철(윤종훈)의 아내가 되어 돌아왔다? SBS 첫 회는 말 그대로 폭풍전개라는 표현이 실감나는 상황을 보여줬다. 시즌1에서 심수련(이지아)의 살인범으로 감옥으로 이송되던 중 로건 리(박은석)의 도움으로 탈주했던 오윤희였다. 그런데 단 한 회 만에 탈주범이 살인 누명을 벗고 재심으로 무죄가 되어 풀려난 것도 모자라, 갑자기 천서진(김소연)의 전 남편인 하윤철의 아내가 되어 돌아오다니. 역시 김순옥 작가다운 '몰아치기'였지만, 개연성 부족을 '몰아가기'로 채우는 대본은 여전했다. 오윤희가 누명을 벗게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건 주단태(엄기준)의 집에서 일하는 양집사(김로사)였다. 천서진을 스토킹하다 주단태의 집.. 더보기
'펜트하우스'가 남긴 것, 결국 변한 건 없었다? '펜트하우스' 시즌2에서 이지아는 과연 예상대로 재등장 할까 무언가 시원한 사이다 복수극을 기대했던 시청자라면 SBS 드라마 의 시즌1 마지막에 고구마 만 개는 먹은 듯한 결말에 뒷목을 잡았을 법하다. 그토록 매회 매분 소리를 지르고 악다구니를 쓰며 머리채를 잡고 싸우고, 심지어 칼로 찌르고 불을 지르고 시체를 유기하는 등 별의 별 사건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악마 같던 헤라팰리스 사람들은 모두가 건재했다. 다만 그들과 대항하거나, 복수를 꿈꿨거나 혹은 약간의 양심의 가책으로 흔들렸던 이들만 무너졌다.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던 학생 민설아(조수민)가 일찌감치 죽었고, 그가 자신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복수를 꿈꿨던 심수련(이지아)도 주단태(엄기준)의.. 더보기
'펜트하우스', 소름 돋는 김순옥 작가표 사이다 저주의 실체 '펜트하우스', 진짜 복수극은 아이들이 한다 "적당히 좀 하세요! 제가 잘못 살았다면 그건 다 아버지 때문이에요." SBS 월화드라마 에서 오윤희(유진)에 의해 불륜과 이혼을 청아재단 이사장인 아버지 천명수(정성모)에게 들통 나 버리고 이사장 자리는 물론이고 모든 걸 잃게 된 천서진(김소연)은 빗속에서 그렇게 항변한다. 자신과 동생을 끝없이 비교 경쟁시키고 채찍질했던 아버지 때문에 사랑에 굶주렸다는 천서진. 하지만 그런 항변을 하는 천서진을 천명수는 어디다 말대꾸냐며 뺨을 올려붙이며 결국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한다. 너는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라고. 그리고 결국 드라마는 끝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다. 유서가 든 가방을 두고 부녀가 몸 싸움을 벌이다 아버지는 쓰러져 계단 밑으로 구르고, 도와달라는 .. 더보기
욕하면서 보게 만드는 중독성, '펜트하우스'의 위험한 선택 '펜트하우스'가 개연성 없는 막장에 시청자를 중독시키는 방식 SBS 월화드라마 는 사실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틀은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복수극이다. 김순옥 작가가 늘 해왔던 방식의 반복. 사회적 공분을 일으킬 만큼 추악한 악당들의 갖가지 행태들이 먼저 공개되고, 그렇게 당하던 이들이 저들에게 처절한 응징을 해주는 방식이 그것이다. 라는 제목은 이 드라마가 지목하고 있는 공분의 대상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미 JTBC 드라마 이 끄집어냈던 것이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이른바 대한민국 0.1%의 부를 차지한 이들이 갖고 있는 천박한 선민의식과 갑질 그리고 그것을 핏줄로 이어받는 자식 교육의 문제다. 물론 은 그 문제의식을 가져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냈지만, 는 완성도보다는 그 소재의 자극성만을 끌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