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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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 원작과 뭐가 달라졌나동그란 세상 2022. 3. 22. 16:11
범죄스릴러와 복수극이 가미된 ‘돼지의 왕’, 훨씬 쫄깃해졌다 2011년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은 한 마디로 충격적이었다. 끔찍한 학교 폭력을 통해 들여다본 강자와 약자, 부자와 가난한 자, 권력자와 피지배자 등의 관계를 직설적으로 풀어낸 애니메이션. 물론 특유의 인간의 어두운 내면과 부조리한 사회를 냉소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연상호 감독의 세계는 이미 같은 단편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엿보였던 것이지만, 사실상 그의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린 건 이었다. 그 작품이 드라마로 리메이크 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건, 애니메이션이 가진 압축적인 서사를 12부작 드라마로 늘려놓았을 때 어딘가 느슨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점과, 특유의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이 자칫 장르물의 틀에 희석되는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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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에 이어 '모범택시', 왜 이 살벌한 복수극에 열광하는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4. 14. 10:11
더 악랄하게.. '빈센조'·'모범택시' 다크히어로 전성시대 어떻게 하면 더 악랄하게 응징할 수 있을까. 최근 장르물 서사는 '선한 히어로'보다 '악랄한 히어로'의 전성시대다. 이들 다크히어로들은 인면수심의 악당들을 법이 아닌 그들의 방식으로 처단하고 응징한다. tvN 토일드라마 의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가 그렇고, SBS 금토드라마 의 무지개운수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그렇다. 도대체 무엇이 악당 잡는 악당들, 다크히어로 전성시대를 열었을까. 의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가 바벨그룹과 대적하는 방식은 마피아의 방식 그대로다. 그는 변호사이긴 하지만 법을 정의구현의 방법으로 쓰지도 않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법무법인 지푸라기의 홍유찬(유재명) 변호사가 힘없는 약자들을 위해 싸우다 살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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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펜트2' 김순옥 작가가 시청자 쥐락펴락하는 방식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4. 13:58
시청률 고공비행 '펜트2', 개연성 포기해도 늘 승리하는 까닭 적어도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상황을 찾아내는 김순옥 작가의 능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SBS 드라마 첫 회에서 살인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됐던 오윤희(유진)가 누명을 벗고 성공한 사업가가 된 하윤철(윤종훈)과 부부가 되어(물론 이건 꾸며낸 일이지만) 화려하게 헤라팰리스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과정은 개연성의 측면에서 보면 너무나 허술한 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허술한 개연성에도 그냥 시청자들이 별다른 불만 없이 넘어가게 된 건, 그것이 바로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지난 시즌1에서 헤라팰리스의 악마 같은 이들이 모두 승리하고, 적어도 그들과 맞서려 했던 이들이 모두 패배한 걸 보여줬다.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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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2' 역시나 부족한 개연성, 몰아가기 대본 언제까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2. 21. 12:23
'펜트2', 유진의 살인누명 벗는 과정 어째서 설득력 없을까 오윤희(유진)가 살인 누명을 벗고 하윤철(윤종훈)의 아내가 되어 돌아왔다? SBS 첫 회는 말 그대로 폭풍전개라는 표현이 실감나는 상황을 보여줬다. 시즌1에서 심수련(이지아)의 살인범으로 감옥으로 이송되던 중 로건 리(박은석)의 도움으로 탈주했던 오윤희였다. 그런데 단 한 회 만에 탈주범이 살인 누명을 벗고 재심으로 무죄가 되어 풀려난 것도 모자라, 갑자기 천서진(김소연)의 전 남편인 하윤철의 아내가 되어 돌아오다니. 역시 김순옥 작가다운 '몰아치기'였지만, 개연성 부족을 '몰아가기'로 채우는 대본은 여전했다. 오윤희가 누명을 벗게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건 주단태(엄기준)의 집에서 일하는 양집사(김로사)였다. 천서진을 스토킹하다 주단태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