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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펜트하우스'가 남긴 것, 결국 변한 건 없었다? '펜트하우스' 시즌2에서 이지아는 과연 예상대로 재등장 할까 무언가 시원한 사이다 복수극을 기대했던 시청자라면 SBS 드라마 의 시즌1 마지막에 고구마 만 개는 먹은 듯한 결말에 뒷목을 잡았을 법하다. 그토록 매회 매분 소리를 지르고 악다구니를 쓰며 머리채를 잡고 싸우고, 심지어 칼로 찌르고 불을 지르고 시체를 유기하는 등 별의 별 사건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악마 같던 헤라팰리스 사람들은 모두가 건재했다. 다만 그들과 대항하거나, 복수를 꿈꿨거나 혹은 약간의 양심의 가책으로 흔들렸던 이들만 무너졌다.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던 학생 민설아(조수민)가 일찌감치 죽었고, 그가 자신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복수를 꿈꿨던 심수련(이지아)도 주단태(엄기준)의.. 더보기
김태희 부활시킨 '하이바이 마마', 그 진정성도 주목되는 까닭 ‘하이바이 마마’가 김태희를 부활시켜 전하려는 위로와 깨달음 “내 딸. 사랑하는 내 딸. 듣고 있지?” 딸 유리(김태희)를 먼저 보낸 엄마 은숙(김미경)은 딸이 살아있기라도 한 듯 그렇게 말한다. 그러자 죽은 딸이 은숙을 살포시 뒤에서 껴안고 말한다. “응. 나도 사랑해. 엄마도 듣고 있지?” tvN 토일드라마 에 잠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이 드라마가 하려는 이야기를 압축해 보여주는 것만 같다.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유족들은 망자의 방을 생전 그대로 유지하고 마치 지금도 그가 살아있는 것처럼 유지하고 때로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하지만 이승과 저승으로 갈라져 있어 남은 자들은 떠난 이들과 더 이상 소통할 수 없다. 그건 떠난 이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어느 날 갑자기 .. 더보기
'하이바이 마마' 환생한 김태희, 주목되는 이유 ‘하이바이, 마마’, 귀신과의 삼각관계? 황당하지만 보게 만드는 힘은 죽었던 아내가 살아 돌아왔다? tvN 새 토일드라마 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교통사고로 아이만을 살린 채 죽었던 차유리(김태희). 하지만 그는 한번 안아보지도 못했던 딸 서우(서우진) 곁을 떠나지 못한다. 그 충격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방황하던 남편 조강화(이규형)가 오민정(고보결)과 재혼을 했지만 차유리는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서우와 남편 강화 주변을 맴돈다. 사실 산 자를 사랑해 떠나지 못하는 귀신의 이야기는 너무 흔하다. 아주 옛날 의 그 많은 원혼들이 그랬고, 영화 이 큰 성공을 거둔 후 영혼 소재의 콘텐츠들이 많이도 쏟아져 나왔다. 나 같은 공포가 아닌 코미디 휴먼드라마에 가까운 귀신 이야기들도 적지 않다. 역시 큰 .. 더보기
'다만세', 타임슬립보다 시선 끄는 아련한 첫사랑의 풍경 ‘다시 만난 세계’, 왜 첫사랑의 시간을 유예시켰을까SBS 새 수목드라마 는 주인공의 죽음과 부활로부터 시작한다. 고등학생이었던 성해성(여진구)가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고 12년 후 학교 옥상에서 깨어나는 것. 그러니 이 드라마의 장치는 최근 들어 빈번히 장르물에서 활용되는 바로 그 타임슬립이다. 12년을 뛰어넘어 과거의 그녀 정정원(이연희)과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을 다시 만남으로써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드라마. 물론 이 타임슬립이 갖는 장치적인 힘은 크다. 12년 전 죽었던 인물이 다시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기 때문에 그 때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 자책해온 그의 첫사랑 정정원이 갖게 될 충격과 놀라움 그리고 반가움 같은 것들이 극적인 힘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첫사랑뿐만 아니라 그토록 친했던 친구.. 더보기
로맨틱과 코미디, 우리가 '도깨비'의 마법에 빠진 까닭 의 로맨틱 코미디, 무(無)도 되돌리는 힘 드라마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그 후가 궁금해지고, 아쉬움이나 안타까움 같은 것들이 남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그 이후를 원하는 대로 상상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상상은 개연성과는 상관없다고 해도 왠지 믿고 싶어지고 그랬으면 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tvN 가 그렇다. 결국 도깨비 김신(공유)은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의 도움(?)으로 자신의 가슴에 꽂힌 칼을 뽑아 사태를 이런 비극으로 만든 간신 박중헌(김병철)을 베어버리고는 자신은 신탁대로 무(無)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런 결말은 시청자도 또 작가도 원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9년이라는 시간을 이승과 저승 사이를 헤매는 도깨비 김신의 고행이 이어진다. 그 사이 지은탁은 도깨비와의 기억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