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역량은 어떻게 최대치로 발휘되는가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기억>은 아마도 박찬홍 감독-김지우 작가 콤비의 인생작이 아니었을까. 이토록 시작부터 끝까지 얼개가 갖춰지고 완성도도 높은데다 대중적으로도 훌륭한 작품은 결코 쉽게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콤비가 만들어낸 <부활>, <마왕>, <상어> 3부작의 총아가 모두 결집되어 있는 듯한 작품이 <기억>이다. <기억>은 복수극의 틀에서조차 벗어나 사회에 현실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사회극이면서도 동시에 한 가장의 인생을 깊이 들여다보는 휴먼드라마이기도 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인생작을 작가들이라고 늘 내놓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기억(사진출처:tvN)'

사실 <시그널>이라는 작품이 tvN에서 방영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을 때도 이것이 김은희 작가의 인생작이 아닐까 여겨진 면이 있었다. 장르물의 대가라는 건 이미 지상파에서 그녀가 해온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는 감지된 바 있다. 하지만 지상파에서 했던 그녀의 작품들이 좋은 기획과 시도에도 불구하고 구성에 빈틈이 많이 보이거나 일관된 메시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져 하나의 완성도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에 반해 <시그널>은 마치 억눌렸던 예술혼이 터져버린 듯 거침이 없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완성도와 통일성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장르물이 갖는 재미를 소화하면서도 그 안에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놓치지 않았다. 이러니 <시그널>을 보며 시청자들이 인생의 작품이라고 얘기했던 것일 게다. 그리고 이것은 어쩌면 김은희 작가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물론 인생작이라고 해서 그걸로 작품의 성장이 끝난다는 의미가 아니다. 거기서부터 어떤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시그널>에 이어 <기억>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갖게 되는 건 그래서 tvN이라는 채널의 무언가가 이들 작가들로 하여금 인생작을 뽑아내게 하는 힘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다. 도대체 이토록 역량 있는 작가들에게 tvN은 어떤 마법을 부린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자율성이다. 자신이 애초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끝까지 다 밀어 붙일 수 있게 하는 자유. 물론 그렇다고 기획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기획의 방향성이 갖춰지면 역량을 최대치로 뽑아낼 수 있게 하는 자율성은 작가들이 흔들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는 작품을 그려낼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이것은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지상파의 드라마들이 상당히 기획에 휘둘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최근 들어서 중국의 영향으로 많은 드라마들이 사전 제작되고 있지만, 우리네 드라마들은 지금껏 실시간 제작이 그 현실이었다. 그러니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대본이 수정되거나 심지어 새로운 작가가 투입되고 나아가 작가가 교체되는 경우까지 비일비재하게 생겨났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경우 메인작가인 이향희 작가를 제외하고 무려 5명의 작가가 교체되었다고 한다. 과거 개연성 없는 전개로 호화캐스팅에도 초라한 성적을 냈던 SBS <너를 사랑한 시간>은 작가가 교체된 후 기획PD가 작가로 참여하는 파행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물론 작품에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도를 넘어 시청률을 만들기 위한 간섭으로까지 나아가게 되면 작품은 사라지고 상품만 남겨지게 될 것이다. 작가가 애초에 생각했던 작품이 이리저리 휘둘리다 엉뚱하게 끝나버리는 결과가 생기는 것. 이것은 작가에게도 또 시청자에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최근 tvN에서 방영된 일련의 드라마들, 이를테면 <시그널>이나 <기억> 같은 작품에서 느껴지는 건 작가의 색깔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에는 영화 제작 인력이 투입되어 대본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연출의 공적이 있지만, 그래도 작품의 근간이 되는 작가 역량이 100% 발휘되는 드라마 제작 환경이 주효한 면이 있다.

 

시청자들도 달라졌다. 그저 시청률이 높다고 시청자들이 다 좋아하지는 않는다. 또 상업적인 선택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다 결과로 돌아오지도 않는다. 시청자들은 좀 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언제부턴가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를 이제는 지상파 드라마에서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지상파 드라마에서도 인생작을 내는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

지상파 떠나는 PD, 단지 돈 때문이겠나

 

예능 PD들에 이어서 드라마 PD까지? KBS 드라마국 소속인 함영훈, 전창근, 김진원 PD들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심지어 현재 가장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태양의 후예> 이응복 PD까지 KBS를 떠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응복 PD의 거취는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니지만, 함영훈, 전창근, 김진원 PDJTBC로의 이적을 두고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한다.

 


'태양의 후예(사진출처:KBS)'

함영훈 CP<태양의 후예>를 프로듀싱 했고, 전창근 PD<부활>, <직장의 신>, <가족끼리 왜 이래> 등을 연출했으며, 김진원 PD<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너를 기억해>, <참 좋은 시절> 등을 연출했다. KBS 드라마들 중 괜찮은 반응을 보였던 드라마들을 연출했던 PD들이다.

 

JTBC는 작년 말부터 드라마 파트를 보강하기 위해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JTBC드라마는 <밀회> 같은 작품을 내놓으며 성과를 보여 왔지만 지난 한 해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아마도 유능한 드라마 PD들을 영입하게 된 건 JTBC가 보다 탄탄한 시스템을 갖춰 좋은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KBS는 지난 종편과 케이블로 예능 PD들이 대거 빠져나간데 이어 제2엑소더스가 아니냐는 얘기가 돌면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현재의 예능에서 tvNJTBC가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던 건 KBS에서 이적한 예능 PD들이 두 채널에서 각각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tvN의 이명한 사단(이하 나영석, 신원호, 신효정, 고민구 등)이 있었다면 JTBC의 김시규 사단(김석윤, 이동희, 윤현준 등)이 있었다. 물론 JTBC는 여기에 MBC 출신의 여운혁 사단(성치경, 임정아 등)이 더해져 있지만.

 

이러한 엑소더스가 생겨날 때마다 가장 많은 PD들이 움직이는 곳은 단연 KBS. 물론 최근 중국행 이슈로 인해 MBC의 신정수 PD와 강궁 PD 그리고 문경태 PDMBC를 떠나 중국에서 활동하는 김영희 사단에 합류했고, SBS에서 <>을 만들었던 남규홍 PD도 그 대열에 동참했다. 하지만 예능과 드라마 모두를 통틀어 그 유출된 인력의 규모로 보면 단연 KBS가 가장 많다.

 

PD들의 이런 엑소더스를 항간에서는 적지 않은 이적료 때문이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각이 있지만 사실 그것만은 아니다. 지상파의 방송 제작 시스템이 가진 어떤 한계가 PD들이 이탈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나영석 PD의 경우 지상파가 지금껏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시즌제 시스템에 대한 갈증이 그 어떤 것보다 컸다고 한다. 즉 매주 방송을 쉬지 않고 만들어야 하는 시스템이 PD를 소모품처럼 만들었다는 것이다. tvN에서 나영석 PD는 보란 듯이 시즌제 시스템을 운용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엔 지상파라는 플랫폼이 새로운 도전을 하기 보다는 기성의 문법들을 반복하게 만든다는 점이 그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tvN이나 JTBC는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새로운 시도가 상대적으로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tvN 드라마들이 드라마 문법이라기보다는 영화 문법을 가져와 승승장구하고 있고, 나아가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예능과 접목된 참신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은 JTBC 드라마들에도 참신한 자극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JTBC가 드라마 인력을 새로이 영입하는 건 당장의 단기적인 성공보다는 장기적인 포석으로 JTBC드라마 시스템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다.

 

물론 더 괜찮은 조건을 찾아가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지상파로서는 그 이전에 이렇게 이탈하는 PD들의 문제를 단지 그런 조건으로만 봐서는 또 다른 이탈이 지속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지상파의 인력 시스템이 지금의 변화하는 콘텐츠 시대에 여전히 적절한가 하는 점검이다. 시즌제, 사전제작제가 말해주듯이 PD들이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고, 또 그들이 어떤 성과를 냈을 때 확실한 보상시스템 또한 필요하다고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제3, 4의 엑소더스는 막을 수 없다.

<위대한 유산>의 호평,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의 혹평

 

부활의 김태원은 연주를 끝내고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자폐를 갖고 있는 아들과의 음악을 통한 교감. 밴드와 함께 한 연주는 여전히 서툴렀지만 적어도 김태원에게는 기적 같은 연주로 기억될 것이었다. 자폐를 갖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무려 15년 동안이나 피하다시피 해왔다는 아들이었다. 하지만 짐으로 생각했던 아들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라는 걸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위대한 유산(사진출처:MBC)'

랩퍼 산이 역시 울컥하는 마음에 인터뷰를 중단시켰다. 힘겨운 이민 생활에서 오래도록 청소원으로 일해오신 아버지. 너무 힘겨운 삶 때문에 한 때는 엇나가기도 했던 아버지를 미워했다는 산이였다. 하지만 아버지가 학교에서 하는 청소 일을 도우며 산이는 아버지가 겪었을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변명을 하기보다 사과의 말을 먼저 전하는 아버지를 보며 산이는 아버지가 타지에서 겪었을 외로움을 공감했다.

 

에이핑크 보미는 365일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슈퍼를 운영하는 부모를 잠시 쉴 수 있게 해드리고 그 일을 대신 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님들과의 약속 때문에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가게 문을 여는 부모님. 보미 앞에서 그토록 강한 모습만 보여 왔던 엄마가 살짝 눈물을 보였을 때 보미는 결코 쉽지 않으셨을 그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어디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유산이 재산 같은 것일까. <위대한 유산>에서 김태원은 아버지와 행복했던 기억을 아들에게 유산으로 주고 싶어 했고, 산이와 보미는 아마도 그렇게 성실하게 살아오신 부모님의 삶 자체가 커다란 유산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위대한 유산>의 감동은 그것이 억지스럽게 짜낸 것이 아니라 진짜 날것의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는 건 그래서다.

 

반면 노홍철의 복귀작으로 이미 방영 전부터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왔던 또다른 MBC의 추석 파일럿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왜 호평보다 혹평을 더 듣게 되었을까. 자숙 중이었던 노홍철과 여행작가 태원준, 스트리트 아티스트 료니, 모델 겸 배우 송원석, 대학생 이동욱이 함께 1인당 18만원으로 20일간 유럽 여행을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콘셉트. 사실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가진 콘셉트를 거의 대부분 예능으로 차용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혹평이 쏟아진 건 단지 노홍철의 복귀를 둘러싼 이견들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잉여라는 제목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여기 출연하는 출연자들이 과연 잉여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그 진정성의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진짜가 아닌 잉여라는 콘셉트를 가장한 듯한 출연자들의 면면은 실제로 그들의 힘겨운 유럽 일정조차 공감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세상에 자칭 잉여라고 강조하는 진짜 잉여가 있을까. 하지만 서로 자신이 잉여라고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진짜 그런 처지에 놓인 청춘들에게는 어찌 보면 씁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이렇게 잉여라는 타이틀로 자숙 후 첫 복귀 방송을 한 노홍철이 향후 방송에 버젓이 출연하는 모습을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결국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그 진정성의 실패로 인해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되고 말았다.

 

<위대한 유산>MBC가 추석을 맞아 내놓은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의 성과가 되었지만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그 진성성의 결여로 인해 혹평받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이 두 프로그램의 성패는 예능 프로그램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진성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걸 잘 말해주고 있다



<복면가왕>, 복면을 쓰고도 자신을 드러낸다는 건

 

<복면가왕>7대 가왕도 결국은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에게 돌아갔다. 항간에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 누가 나와도 클레오파트라의 복면을 벗기기는 어려울 거라는 것. 실제로 이번 무대에서 그가 부른 부활의 사랑할수록은 관객과 연예인 패널들을 모두 감탄하게 만들었다. 잔잔히 시작해 폭풍처럼 몰아치는 클라이맥스의 고음까지 클레오파트라는 마치 하나의 악기처럼 노래했다.

 


'복면가왕(사진출처:MBC)'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는 이미 99%가 김연우라는 심증이 거의 확증이 되어가고 있다. 인터넷에는 그가 <복면가왕> 무대에서 부른 노래와 다른 음악 프로그램에서 부른 노래를 비교하는 증거들이 넘쳐난다. 물론 1%의 변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연우라는 생각을 갖고 클레오파트라의 노래를 들어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쯤 되면 복면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복면의 효용가치는 대중들이 이미 그 정체를 어느 정도 감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존재한다. 얼굴을 드러내고 부르는 모습은 또 다시 가수가 이전에 갖고 있는 막연한 이미지들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하지만 얼굴을 가리자, 심증 99%가 김연우라고 해도 노래에만 더 집중하게 된다.

 

여기서 가정을 해보자. 만약에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라면 그는 왜 <나는 가수다>의 첫 무대에서 초고속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을까. 그는 당시도 지금도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가수다. <나는 가수다>에서 그의 무대를 보던 임재범은 그가 더 소리를 지를 수 있는데도 내지 않는다며 대단한 가수라고 그 가창력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첫 출연에서 급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유는 역시 그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 때문이 아니었을까. 고음까지도 말끔하게 뽑아내는 그 놀라운 가창력은 거꾸로 무감정하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여러 토크쇼에 출연하면서 그는 지금 현재 굉장히 친근한 이미지가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는 조금 날카로운 인상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호주에서 벌어졌던 탈락가수들의 재도전 무대에서 칼을 갈고 나온 김연우가 1등을 하자 거기에 대한 비난이 나오기도 했던 것 역시 그에 대한 비뚤어진 편견과 선입견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김연우가 <나는 가수다>에서 복면을 쓰고 나왔다면 어땠을까. 그는 지금 클레오파트라가 하고 있는 것처럼 오롯이 가창력만으로 연전연승을 하지 않았을까. 이건 실로 복면의 마법이 아닐 수 없다. 복면 하나 씌워놓았을 뿐이지만, 그 결과는 어마어마한 차이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정일 뿐이다.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라는 건 아직까지 추정에 불과하니 말이다. 하지만 만일 그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것은 김연우라는 가수에게는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선입견과 편견을 지우기 위해 복면을 썼고, 오로지 가창력만으로 그 편견을 뚫고 본인이 김연우라는 걸 일찌감치 보여준 것이니 말이다. 그는 복면을 벗지 않고도 가창력만으로 자신을 드러낸 유일한 가수가 되지 않을까. 만일 그가 김연우라면 말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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