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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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도 남달랐던 '비밀', 그 참신함의 비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11. 16. 07:53
, 집착을 버릴 때 더 커지는 것 가지려는 것보다 놓아주는 것이 더 큰 사랑이다. 의 엔딩은 그 사랑의 진정한 비밀을 알려주면서 마무리 되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강유정(황정음)은 행복을 위해 아들을 놓아주었고, 그토록 조민혁(지성)을 갖기 위해 심지어 자신을 망가뜨리기까지 한 신세연(이다희)은 그를 놓아주었다. 조민혁은 사장직을 버렸고 안도훈(배수빈)도 신세연과 성공에 대한 비뚤어진 욕망을 내려놓고 자신의 과오를 모두 인정했다. 결국 이 모든 사건들은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조민혁에 대한 신세연의 집착이 그렇고, 안도훈의 성공에 대한 집착이 그러했으며, 박계옥(양희경)의 아들에 대한 집착 또한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결국 강유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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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황정음만큼 놀라운 지성의 복합심리 연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10. 25. 08:44
분노, 연민, 죄의식까지 지성 연기 놀라워 역시 좋은 드라마는 좋은 캐릭터를 통해 좋은 연기자를 재발견하게 한다. 에서 유독 주목받는 연기자는 황정음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불행 속에서 미칠 듯이 오열하는 황정음의 눈물 연기는 분명 이 재발견한 그녀의 가능성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황정음만큼 놀라운 연기는 지성에게서도 발견된다. 이것은 지성이 연기하는 조민혁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놀라운 복합심리 때문이다. 이 캐릭터는 지금껏 드라마에서 좀체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내면을 보여준다. 처음에 그 감정은 분노였다.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을 뺑소니 사고로 죽게 한 이가 강유정(황정음)이라고 알게 된 그는 그녀의 남자친구로 하여금 그녀를 심판하게 해 감옥에 보낸다. 하지만 감옥에 보낸 것으로 조민혁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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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무고한 자의 고통을 바라본다는 것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10. 18. 12:22
, 왜 이토록 폭발력 있나 봤더니... 무고한 자의 고통을 바라본다는 건 얼마나 아픈 일인가. KBS2 수목드라마 의 여주인공 강유정(황정음)이 그렇다. 사랑하는 남자가 성공할 때까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하고, 심지어 검사가 된 그를 위해 뺑소니 사고를 온전히 뒤집어쓰고 감옥에 대신 가는 강유정이라는 캐릭터는 물론 트렌디한 인물은 아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 희생적인 인물이 얼마나 되겠는가. 즉 은 겉모습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트렌디한 멜로나 치정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신 강유정이라는 무고한 인물이 처하게 되는 고통을 통해 그 불행의 원인을 사회 시스템적인 차원에서 보여주는 드라마다. 의 전반부는 그래서 강유정이 하게 되는 일련의 선택들이 그녀를 얼마나 불행 속으로 밀어 넣는가를 바닥 끝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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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유혹', 비밀 없는 캐릭터 없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2. 9. 08:17
자아분열적인 이중 캐릭터들의 격전장, '천사의 유혹' '출생의 비밀'은 식상할 정도로 많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성공코드. 그 핵심은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 그 비밀이 드러나는 그 순간에 대한 파장과 긴장을 기대하는 지점에서 드라마의 힘이 생긴다는데 있다. 하나의 비밀만으로도 드라마는 극적인 힘을 갖게 마련이지만, '천사의 유혹'은 거의 모든 주요 캐릭터들이 비밀로 점철되어 있다. 부모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신현우(한상진)와 결혼하고, 그를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주아란(이소연)은 어린 시절의 비밀을 가진 인물이면서 끊임없이 비밀을 만들어내는 캐릭터다. 그녀는 신우섭(한진희)의 집을 파탄에 이르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해댄다. 그 과정에서 비밀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