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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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무적의 조승우가 만든 너무 많은 문제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2. 27. 10:19
, 김혜선의 과잉 연기까지 나오는 이유 ‘마의가 인의가 된다’는 그 한 줄의 문구만으로도 는 꽤 괜찮은 기획이었다고 여겨진다. 거기에는 성장드라마가 있고 사극에 의학드라마가 겹쳐져 있으니 그 극성은 최고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의학드라마는 사람을 살리느냐 살리지 못하느냐는 상황으로 극적 갈등을 만들지만, 그것 때문에 의사가 목숨을 거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에서 백광현(조승우)은 숙휘공주(김소은)의 두창 때문에 목에 생긴 물집을 터트리기 위해 마침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걸어야 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까지 걸어야 하는 것. 이것이 가 가진 사극과 의학드라마의 퓨전에서 생겨나는 극성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기획의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는 그다지 극성이 높여지지 않고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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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들, 조선으로 간 까닭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1. 17. 10:03
사극과 의드의 만남, 그 진화의 계보학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몸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함부로 훼손할 수 없다는 에 실린 공자의 말은 동양의학에서 외과의 영역을 위축시켰다. 칼로 째고 바늘로 꿰매는 외과술은 이 효를 근간으로 하는 동양의 가치관과 부딪치면서 좀체 빛을 보지 못했던 것. 하지만 드라마는 사정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사극과 의학드라마라는 두 장르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극성 때문에, 최근 사극은 과거에는 좀체 존재하지 않았던 외과의에 주목하고 있다. 에서 백광현(조승우)은 뼈가 썪어 가는 부골저를 치료하기 위해 스승인 고주만(이순재)의 뇌수술을 감행했다. 머리에 구멍을 뚫고 그 병변에 직접 약재를 투입했던 것. 하지만 파상풍 부작용에 의해 스승이 죽게 되자 도망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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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이병훈 사극 여전히 매력적이지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0. 11. 13:56
, 이병훈 사극의 리트머스 시험지 는 전형적인 이병훈 PD표 사극이다. 이미 MBC 사극의 한 틀을 만들어낸 이병훈 PD가 지금껏 보여준 사극의 정점을 는 보여준다. 거기에는 운명에 의해 변방으로 내쳐지는 아이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선한 의지로 노력해 차츰 차츰 중심으로 돌아오는 영웅의 서사가 있다. 마치 옛 이야기에서 문제가 주어지고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주인공이 등장하듯, 하나하나의 주인공에게 주어진 미션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쏠쏠 하다. 그리고 그렇게 미션을 푼 주인공은 이른바 포상을 받는다. 이 포상을 통해 인물은 성장한다. 동물을 돌보는 마의라는 당대의 비천한 수의사가 어의가 되는 그 성장 과정을 담는 그 이야기 구조는 이미 이병훈 사극을 통해 여러 차례 봐왔던 것들이다. 이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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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엔 있고 '신의'엔 없는 것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0. 5. 08:00
이병훈 사극이 인기 있는 이유 똑같은 사극과 의학의 만남인데 어째서 이렇게 다를까. 는 타임리프라는 코드를 활용해 공민왕(류덕환) 시절로 들어온 현대의 유은수(김희선)와 최영(이민호)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극과 의학이라는 두 극성 강한 장르가 만났지만 그 화학반응은 약하게만 느껴진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대중들이 몰입할만한 요소들이 없기 때문이다. 사극과 의학드라마의 극성이 강한 이유는 그것이 드라마에서 극적 대결의 결과로서 인간의 죽음을 다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거기 민초가 있기 때문이다. 사극이 늘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왕이건 평민이건 노비건 거기 등장하는 인물들이 서민들의 정서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의학드라마도 마찬가지다. 거기에는 아픈 서민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