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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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청춘 사극, '성균관 스캔들'의 가능성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9. 14. 08:30
'성균관 스캔들', 청춘물 그 이상을 그릴까 '성균관 스캔들'에는 우리가 익히 봐왔던 많은 사극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세책점은 '음란서생'을, 남장여자 콘셉트는 '바람의 화원'을, 두건을 하고 밤을 휘젓고 다니는 홍벽서는 '일지매'를 그리고 금등지사와 정조 그리고 정약용의 이야기는 '영원한 제국'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성균관 스캔들'이 단지 이런 몇몇 사극들의 코드들을 버무려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일축할 수는 없다. 이들 작품들과 차별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청춘'이다. 여기서 '청춘'이라고 하면 단지 남장여자 콘셉트의 여주인공과, '꽃보다 남자'의 사극 버전 정도로 읽을 수 있는 꽃미남들이 어우러지는 그저 그런 멜로를 떠올릴 수 있다. 물론 '성균관 스캔들'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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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와 '자이언트', 멜로에 웃고 운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8. 25. 08:27
멜로는 드라마의 독? 멜로에 대한 갈증은 여전 멜로는 여전히 드라마의 독일까. 트렌디 드라마들의 퇴조와 함께 멜로의 시대도 끝났다고 생각되던 때가 있었다. 실제로 멜로드라마들이 시청률 40%대를 구가하던 건 이젠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른바 전문직 장르 드라마의 출현은 멜로를 피해야할 어떤 것으로 치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멜로드라마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멜로가 사라졌을까. 멜로는 전문직 장르 드라마는 물론이고 사극, 시대극 등 다양한 장르 속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그리고 실질적인 드라마의 성패를 뒤흔드는 존재로까지 부상하게 되었다. '동이'와 '자이언트'의 시청률 곡선을 보면 멜로가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 '동이'의 초창기 시청률을 끌어올린 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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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은 왜 미실만큼 매력이 없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7. 27. 07:21
선악구도의 재현은 대중들을 공감시키지 못한다 "마마 대응책이라뇨? 지금 그걸 누가 마련할 수 있단 말입니까.. 마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마마께서 지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뿐입니다. 그게 정치라는 것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궁지에 몰린 장희빈(김소연)은 남인의 수장, 오태석(정동환)을 불러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하지만 그의 반응은 싸늘하다. "권력이 있는 것이 옳은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것이 그른 것"이라는 장희빈 자신의 말대로 된 것이다. 힘이 없어진 그녀는 이제 이 모든 사건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써야 할 위기에 처했다. 장희빈의 권력에 대한 인식은 '선덕여왕'의 미실(고현정)을 떠올리게 한다. 권력은 쟁취하는 것이지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그것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다만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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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확장, 시대극이 선전하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6. 28. 07:29
사극과 시대극 천하, 드라마는 과거를 추억 중 흔히 사극은 장르적인 관점에서 조선시대 이전을 역사적인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을 일컫는다. 그 후의 역사, 즉 구한말 이후의 근대와 현대에 이르는 시대를 다루는 드라마를 우리는 시대극이라 지칭한다. 물론 장르적으로는 약간씩 다른 느낌을 준다. 하지만 과거에 있던 역사를 가져와 현재를 말한다는 점에서 사극이나 시대극은 궤를 같이 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자세히 분석해보면 시대극들은 거의 사극의 틀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이언트’는 공간을 강남땅으로, 시간을 7,80년대로 잡고 있지만 그 땅 위에서 벌어지는 소규모 전투(?)와 치열한 복마전은 사극과 거의 유사하다. ‘제빵왕 김탁구’는 70년대의 향수를 근간으로 하지만, 버려졌다가 다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