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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예능으로 펄펄 나는 배우들, 드라마 이미지는 어쩌나 “매우 쳐라!” 사극에서 흔히 나오는 긴박한 상황과 대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뒤에 “박수를...”이라는 대사가 덧붙여지며 이 긴장감은 웃음으로 전화된다. 차승원이 현재 SK텔레콤의 ‘이상하자’ 캠페인으로 하고 있는 광고의 한 장면이다. 그는 이 광고에서 곤룡포를 입고 걸어 다닌다. 그 왕의 이미지는 당연히 지금 현재 방영되고 있는 MBC 사극 의 광해에서 나온 것이다. 사극 속 근엄했던 왕은 극이 끝나자마자 광고 속으로 들어와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이건 광고를 위한 사극인가. 이 광고의 캐치 프레이즈가 ‘이상하자’다. 주로 서비스의 ‘혁신’을 기상천외한 이상한 상황들을 통해 강조하는 광고 캠페인이다. 사극을 배경으로 그 시대와는 전혀 어..
, 너무 많은 손님은 본질을 흐린다 tvN 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이 되었다. 케이블 채널에서도 무려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데다가 화제성 또한 매회 끊이질 않는다. 가 가진 위상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건 게스트다. 이서진과 옥택연이 강원도 정선의 이 집에 와서 불 피우고 밥 해먹던 그 소소한 첫 회를 떠올려 보라. 물론 그 때도 윤여정과 최화정이 게스트로 찾아왔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서진과 함께 했던 드라마 의 인연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 산골에 콕 박혀 아무 것도 안할 것만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최지우, 박신혜가 온데 이어 지성, 보아 그리고 김하늘까지 찾아왔다. 는 이제 연예인이라면 꼭 한 번 출연하고픈 그런 프로그램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tvN의 히트상품들 뒤에는 이명한 본부장이 있다 “도 도 이명한 본부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들이었죠.” 의 최재영 작가는 tvN 이명한 본부장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제작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많죠. 또 사업적인 인간관계가 뛰어난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둘을 다 겸비한 사람은 많지 않죠. 이명한 선배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의 나영석 PD에게 가장 존경하는 선배를 물어보자 그는 그렇게 말했다. 흔히들 이명한 사단이라고 부르는 이들, 이를테면 나영석 PD를 위시해 신원호 PD나 이우정 작가 최재영 작가 등등은 하나 같이 지금의 자신의 위치가 가능하게 해준 인물로 이명한 본부장을 꼽는다. KBS 시절, 에서 과 으로 주말 예능의 신기원을 세운 그 이면에서부터, tvN으로 이적해 , , 등의 성공은..
경쟁이 시너지가 된 와 “박신혜 2탄이 남았다. 이번 주 보다가 루즈한 부분 나올 때 바로 채널 돌리면 박신혜씨가 나올 거다. 많은 시청 바란다.” 백상 대상을 거머쥔 나영석 PD는 수상소감에서도 를 언급했다. 그만큼 신경이 쓰인다는 얘기일 것이지만 그것은 또한 에 대한 관심을 얘기하는 것이기도 했다. 나영석 PD의 이 한 마디는 금요일 저녁의 대결을 vs 로 굳혀 놓았다. “나영석 다시 데려오면 안돼?” “? 하루 세끼 먹는 프로그램이 되겠어요?” 역시 나영석 PD의 를 염두에 둔 대사들이 등장했었다. 역시 가 그만큼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대사들은 어떤 면에서는 나영석 PD와 가 가진 압도적인 존재감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그 금요일 밤의 빅 매치가 이젠 끝나게 됐다. ..
의 건강한 공기, 그 반은 옥빙구 덕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 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유해진이 나온 한 광고 카피는 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정선의 ‘세끼 집’은 그래서 어린 나이에 데뷔해 쉴 새 없이 뛰어온 아이돌 조상인 보아 같은 인물에게는 그 자체로 휴식이 된다. 그 흔한 콩나물국 하나를 끓여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고, 몇 주간 벌들이 모아온 꿀을 채취하면 마음마저 달달하게 녹아내린다. 밥 한 끼 지어 먹는 일이 이토록 즐거운 일이었던가.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곳. 세끼 집이 도시인들에게 로망이 되는 이유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안하고 생활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누구든 조금씩 일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뿐. 때..
직장인들에게 특히 가 주는 로망이란 ‘하루쯤 아무 것도 안하고 저런 산골에 푹 파묻혀 삼시세끼나 챙겨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영석 PD는 과거 회의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 이런 생각에 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 마음은 아마도 지금 현재 직장인들에게도 하나의 로망처럼 다가오는 일일 것이다. 일주일 내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아빠들이나 워킹맘들은 그래서 를 본다. 거기에는 일조차 즐거움이 되는 시간이 있으니까. 나영석 PD는 이 에서 유일하게 업무지시를 내리는 상사다. 그런데 그 업무라는 게 고작 점심으로 다슬기 비빔국수를 해먹으라는 거다. 물론 이 정도의 업무에도 이서진은 툴툴거린다. 때론 “쓸 데 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그러기도 하고 때론 “자꾸 이상한 걸 시켜?”라고 상사(?)를 질책하기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드라마대신 쿡방? 주중 10시는 지상파들이 구축해 놓은 드라마 시간대다. 지상파에 이 시간대가 갖는 의미는 크다. 3사가 경쟁을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는 암묵적으로 밤 10시 드라마를 보는 시청패턴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공고하게만 여겨졌던 주중 10시 시간대의 드라마 시청 패턴에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물론 시청률 추산방식의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중 드라마 시청률은 최근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고, 이제 10% 넘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MBC 같은 사극의 시청률을 보라. 과거 MBC의 월화 사극 시청률이 20% 이상 심지어는 40%를 넘겼던 걸 생각해보면 이제 10% 남짓에 머물러 있는 이 사극의 시청률은 한 ..
무주산골영화제, 그 소박함의 역발상 영화 의 토토가 사는 작은 마을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이럴까. 어둑해진 야외, 운동장과 야외 캠프장에 소박하게 만들어진 작은 영화관(?)에는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의 눈이 별빛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어찌 보면 반딧불이가 사랑을 할 때 내는 불빛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연을 온 몸으로 느낄수록 영화에 대한 애정 어린 눈빛은 더 깊어진다. 영화는 스크린 위에만 펼쳐지는 게 아니다. 고개를 들면 저 하늘 위에 펼쳐진 대자연의 스크린 위에 별들이 펼쳐놓는 영화가 쏟아져 들어오고, 귀를 기울이면 숲속 풀벌레 소리가 영화와 어우러져 기막힌 정서를 만들어낸다. 세상에 이런 영화제가 있을까 싶지만 지금 현재 무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산골영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등나무 운동장에서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