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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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이 밑바닥정서에서 느껴지는 씁쓸함이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8. 23. 11:32
가 해부하고 있는 시스템의 밑바닥 수 백 억씩 주무르던 펀드매니저가 하루 아침에 노숙자 신세가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JTBC 는 이른바 작전 주식을 쥐고 흔들던 장태호(윤계상)가 오히려 누군가 주도한 역작전에 걸려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책상머리에서 숫자로만 수 십 억씩 봐온 돈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지만, 막상 노숙자 신세가 되어보니 단 몇 천 원이 아쉽다. 배고픔은 밥 한 끼에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은 처절함을 안겨준다. 그런데 이 가 그리고 있는 밑바닥의 풍경이 심상찮다. 거기에는 노숙자들 위에 군림하는 지하 경제 시스템이 있다. 그 시스템의 맨 꼭대기에 있는 곽흥삼(이범수)은 길거리 맨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지금은 펜트하우스에서 지내며 100억 규모의 지하 경제를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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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남자들, 왜 이렇게 여성들에게 당할까옛글들/명랑TV 2014. 9. 30. 09:57
, 남성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KBS 의 ‘나 혼자 남자다’라는 코너는 그 제목에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냥 제목만 보면 요즘 부쩍 여성화된 남성들을 풍자하면서 마치 ‘나만 남자다’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코너에서 레이디 컴퍼니라는 회사에 다니는 박성광을 통해 우리는 이 제목의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나 혼자 남자다’는 그 회사에서 거의 남자는 자기 혼자가 된 박성광의 처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회사적응을 걱정하는 엄마에게 걱정 말라고 전화통화를 하는 박성광이지만. 그는 키 크고 당당하게 등장하는 허안나와 성현주, 김니나 앞에서 잔뜩 주눅 든 모습을 보여준다. 그를 내려다보며 허안나는 이렇게 말한다. “뭘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 여자 부장이라고 불편해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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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시청자와 함께하니 재미도 두 배옛글들/명랑TV 2014. 1. 28. 10:06
의 진화, 시청자 참여로 가능해지나 본래 게임이라는 게 그렇다.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게 더 재밌고, 하다가 조금씩 새로운 룰 같은 걸 만들어 변형시켜나갈 때 더 재밌다. 의 가장 큰 고충은 끊임없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제작진이 제 아무리 대단한 게임 매니아이고 아이디어 뱅크라 하더라도 수년을 반복하다보면 어떤 한계점을 보이기 마련이다. 이럴 때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그 아이디어를 시청자들로부터 받는 것이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보다 수백 수천 명의 아이디어가 더 좋을 수 있다는 것. ‘홍콩에서 온 편지’편은 그 훌륭한 사례다. 홍콩의 팬 아이린양이 제안한 게임은 장기를 응용한 게임이었다. 동양권에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기라는 게임에서 초와 한의 왕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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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거탑'식 군대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13. 2. 18. 11:03
과 의 성공 요인 군대 이야기만큼 닳고 닳은 소재가 없지만, 이 이야기만큼 공감가고 관심이 가는 소재도 없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이야기들. 그래서 흔해 빠질 수밖에 없는 군대 이야기의 관건은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할 것인가가 된다. 똑같은 군대 이야기라도 어떤 이들은 군대 문턱에도 가보지 않았던 여성들의 귀까지 쫑긋 세우게 만들지만, 어떤 이들은 지겹게 들은 이야기의 반복으로 여겨지게 만들기도 한다. tvN의 과 공군에서 을 패러디해 만들어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미국 언론에도 호평을 받은 의 성공은 바로 이 스토리텔링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낸 데 있다. 군대 이야기의 대부분은 과장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혹한기 훈련을 이야기 하며 오줌만 눠도 얼음이 얼더라는 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