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그 어떤 멜로보다 공감 큰 까닭

 

저것은 치즈일까 트랩일까. 아마도 사랑이든 현실이든 첫 발을 내딛는 청춘들에게는 그것이 치즈처럼도 보이고 트랩처럼도 보이기 마련이 아닐까. tvN <치즈 인 더 트랩>이라는 드라마의 제목은 이 청춘들의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의 두 가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한 것일 게다. 홍설(김고은)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선배 유정(박해진)이나, 가난한 형편에 어떻게든 장학금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하는 학업, 그리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하는 갖가지 아르바이트가 모두 말 그대로 덫 속에 놓인 치즈로 보일 테니.

 


'치즈 인 더 트랩(사진출처:tvN)'

꿀 알바로 알려진 대학원 조교실 일자리는 그녀의 생각과는 영 다르다. 일찍 출근해도 또 조금 늦게 출근해도 뭐라고 하고, 커피를 타와도 안타와도 뭐라 하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조교는 쉬워 보여 치즈 같던 이 일자리 속에 놓여진 트랩이다. 어느 날 갑자기 집까지 바래다 주던 유정이 사귀자고 한 그 말은 그녀에게 달콤한 치즈처럼 그녀를 설레게 하지만, 그 후로 어쩐 일인지 연락을 하지 않는 그의 냉담한 모습은 그녀를 당혹스럽게 한다. 그를 믿지 말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나, 그녀가 위험에 처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도 그냥 무시했다는 주연(차주영)의 거짓말은 유정이 혹시 덫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강교수(황석정)가 낸 팀 과제에서 팀원들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혼자 밤을 새워가며 과제를 모두 한 홍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팀원들 때문에 공동책임으로 D를 맞게 되자 혼란스러워진다. 강교수를 찾아가 사정을 해보지만, 그녀는 사회생활에서는 힘들어도 팀과 함께 해나가는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 예외는 없다는 통보를 받는다. 만일 학교가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온전한 교육의 장이라면 강교수의 예외 없는 교육방식이 옳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홍설에게 학교생활은 학점을 잘 받아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현실로 다가온다. 교육적 효과를 위해 잘못한 일도 없이 낮은 학점을 받고 그렇게 되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러니라니.

 

<치즈 인 더 트랩>은 우리가 봐왔던 청춘 멜로의 전형적 구조를 갖고 있지만, 그 안에서 다뤄지는 이야기의 질감이 그리 가벼운 건 아니다. 거기에는 지금의 청춘들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깔려 있고, 그 기반 위에 달콤한 그들만의 사랑 이야기가 얹어져 있다. 사랑은 치즈처럼 달콤하지만 현실은 그들에겐 덫처럼 위험하기 이를 데 없다.

 

막상 홍설이 유정과 사귀기로 하고 첫 데이트를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싼 음식과 와인을 척척 시켜먹는 유정이 그녀는 낯설다. 심지어 차로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내려서 차문을 열어주는 유정의 모습 앞에 그녀는 어쩔 줄 몰라 한다. 늘 덫 같은 현실 속에서 함부로 대해져왔던 그녀는 당황한다. 그녀에게 유정은 그래서 그 현실과 동일시되는 인물이다. 그토록 차갑게 느껴지고, 심지어 두렵게까지 여겨지던 유정이 아닌가. 그런 그가 자신 앞에서 달콤한 미소를 보낸다니.

 

멜로와 현실의 세계는 종종 병치된다. 예를 들어 멜로 속 백마 탄 왕자님은 넘을 수 없는 빈부 격차의 현실을 판타지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하지만 유정이란 백마 탄 왕자님은 지금껏 우리가 봐왔던 멜로드라마 속의 그 판타지와는 사뭇 다르다. 과거 멜로 속 왕자님들이 잘 살아도 사실은 착한 존재로 판타지화되었다면, 유정은 종을 잡을 수가 없다. 때론 달콤해서 설레게 만들지만 냉랭한 이성으로 돌아가면 두려울 정도의 차가움을 보여준다.

 

유정이란 존재는 그래서 이 시대의 사랑의 실체를 보여주는 인물이면서, 동시에 행복한 판타지와 냉정한 현실을 동시에 품고 있는 지금의 세상을 표징하는 인물처럼 보인다. 사랑도 학업도 일도 현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우리 시대에 청춘들은 그것들이 모두 치즈처럼도 보이지만 동시에 트랩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비슷해져버린 두려움과 설렘 사이에서 그 감정을 종잡을 수 없어 당황해한다.

 

실로 사랑과 현실을 이렇게 제대로 엮어 보여주는 멜로드라마는 결코 흔치 않다. <치즈 인 더 트랩>이라는 드라마의 인기가 김고은이나 박해진 같은 단지 멋진 배우들의 호연과 이윤정 PD 같은 베테랑 연출자의 감성적인 연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이 드라마가 사랑에 있어서도 현실에 있어서도 지금의 청춘들(아마도 중년들까지)에게 주는 공감은 그 어떤 것보다 크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풍선껌>, 결혼보다 썸이 좋은 요즘 세대의 멜로 트렌드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의 제목이 왜 풍선껌인가를 궁금해했던 시청자라면 8회에 나왔던 이른바 풍선껌 키스를 보며 고개가 끄덕여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린 시절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리환(이동욱)의 집에서 오누이처럼 친구처럼 함께 자라온 행아(정려원). 그 행아가 풍선껌에 한껏 바람을 넣고 물고 있는데 리환이 키스를 한다. 그리고 잠시 후 리환은 제 입에 들어온 행아의 풍선껌을 장난스럽게 분다.

 


'풍선껌(사진출처:tvN)'

이 장면은 <풍선껌>이 남자사람친구 혹은 여자사람친구였던 관계가 연인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라는 걸 말해준다. 하지만 대사가 다양한 상징적인 표현들로 되어 있는 이 드라마의 특성을 이해하는 분들이라면 그 키스신에서 쓰인 풍선껌에서 남다른 상징을 읽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입 바람을 넣어 부풀어 오르는 풍선껌은 마치 이제 막 연인관계에서 부풀어 오르는 설렘 같은 걸 말해주는 것만 같고, 그것이 한 사람의 입에서 다른 사람의 입으로 옮겨가며 풍선이 불어지는 건 그 설렘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처럼 보인다.

 

물론 풍선껌이란 소재는 질척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이 같은 순수함과 천진함을 덧붙인다. 그러니 마치 게임이라도 하는 듯 키스 후의 장난스런 풍선불기와 웃음이 터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사랑하기를 원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다는 적절한 거리가 유지되어 있다. 결혼은 미지수다. 즉 리환과 선을 보고 의외로 그의 친절함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홍이슬(박희본)에게서는 결혼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지만, 리환과 행아 사이에는 그런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우정과 사랑의 중간 어디쯤에서 한껏 풍선껌처럼 부풀어 오른 그 상태에 빠져 있는 듯 보인다.

 

SBS <너를 사랑한 시간>의 이진욱이나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tvN <응답하라1988>의 류준열이 그런 것처럼 <풍선껌>의 이동욱은 이른바 친구인 듯 연인 같은 남자 사람 친구로서 이 드라마를 통해 한껏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물론 이동욱이 이 드라마를 통해 주목받는 건 차근차근 쌓여온 연기력이 한 몫을 하는 것이지만 그가 입고 있는 남자 사람 친구 리환이란 캐릭터의 매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도대체 이 시대에 그 많은 남자 사람 친구들이 등장하고 이처럼 매력을 발산하게 된 건 왜일까.

 

그것은 달라진 결혼관과 연애 세태와 무관하지 않을 듯 싶다. 즉 결혼은 이제 더 이상 필수가 아니고 선택이 된 지 오래다. 그러니 결혼을 목표로 세우는 드라마들이 어딘지 지나간 옛사랑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일 게다. <풍선껌>이 행아가 그간 사귀다 지쳐버린 강석준(이종혁)으로부터 벗어나 친구처럼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함께 해온 리환에게로 돌아오는 이야기인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강석준과의 연애가 과거의 형태라면 리환과의 연애는 지금의 연애 세태를 담고 있다. 이것은 마찬가지로 홍이슬의 사랑방식이 과거의 그것처럼 여겨지고 행아의 사랑방식이 현재의 그것처럼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을 공유한 연인들은 결혼에 대한 판타지가 없다. 대신 함께 커왔던 일상적인 기억들을 쌓아오면서 친구 관계가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일 뿐이다. 이것은 아마도 결혼이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라는 무게감을 요즘의 청춘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결혼이라는 현실의 무게를 벗어나 친구처럼 연인인 듯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관계를 맺는다. 마치 이루어지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존재하고, 그것을 살짝 살짝 넘어설 때 마음 한 구석에 피어나는 썸의 두근거림을 즐긴다. 그저 씹을 땐 껌이지만 살짝 바람을 넣으면 부풀어오르는 풍선껌처럼.



<장수상회>, 먹먹한 꽃할배, 아련한 꽃누나

 

<꽃보다 할배>에서 박근형은 여전히 정력적인 청년의 모습이다. 하지만 영화 <장수상회>에서 그가 연기하는 성칠은 이름에 걸맞게 성질머리 고약하고 고집 센 노인네다. <꽃보다 누나>에서 윤여정은 세련되고 섬세한 여배우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영화 <장수상회>에서 그녀가 연기하는 금님은 나이 들었지만 여전히 소녀 같은 가녀린 여성이다.

 

사진출처:영화 <장수상회>

꽃할배와 꽃누나의 만남은 의외로 가슴 설레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고약하고 고집 센 노인네였던 성칠이 금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하는 모습은 마치 이제 첫사랑에 빠진 청춘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어딘지 금님이라는 인물은 수상하다. 마침 재개발을 추진하는 마을에서 유일한 반대자인 성칠의 마음을 되돌리려 일부러 접근한 인물처럼 보인다.

 

이러한 수상함은 영화가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반전을 예고한다. 그 반전의 이야기는 <장수상회>가 단순한 노년의 사랑을 다루는 것처럼 보이던 이야기를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시킨다. 여기서 남녀 간의 사랑의 이야기는 가족 간의 사랑의 이야기로 나아가 사람이라면 마땅히 가질 수밖에 없는 사람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로 커져간다.

 

<장수상회>의 아버지 성칠은 어느새 짐이 되어버린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떠올리게 한다. 혼자 살기 때문에 자신이 죽으면 장례를 지내달라며 통장과 비밀번호를 적어 놓은 성칠의 봉투를 발견하고 금님이 미안하다며 오열하는 장면은 은근슬쩍 숨겨두었던 아버지에 대한 부채감을 끌어낸다. 아마도 그 장면을 보며 뭉클해졌다면 그것은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이 표현은 하지 않아도 그처럼 외로웠을 거라는 걸 금님처럼 똑같이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짐처럼 취급되어온 아버지에 대한 각성은 영화 속의 공간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한 때는 논밭이었던 땅이 도시가 되고 그 도시의 한 구석에 장수상회가 세워진다. 그 장수상회는 다시 장수마트가 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재개발을 꿈꾼다. 과거는 그렇게 조금씩 지워지고 사라져간다. 성칠이 그토록 재개발을 반대했던 것은 그저 성질 고약한 노인네의 고집에 불과했던 게 아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을 끝까지 한 자락이나마 쥐고 있고 싶은 그 간절함이 거기에는 묻어난다.

 

죽어가는 것. 사라져가는 것을 보는 일은 슬픈 일이다. 그럼에도 오로지 남아있는 자식들만을 생각하는 건 아버지들의 인지상정이다. “자식은 부모 가슴 한 켠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돌덩이와 같다는 말은 이런 아버지들이 표현하지 않는 속내를 잘 드러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건 결국 사랑이다.

 

우리 둘 중에 누가 먼저 죽든 울지 맙시다. 어차피 잠깐 떨어져 있는 거니까.” 성당에서 성칠이 금님에게 하는 이 말 속에는 사랑만이 가능하게 하는 불멸의 가능성이 담겨있다. 모든 것은 사라져가지만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그들은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다. 금님과 성칠이 서로의 이름을 건네던 그 설레던 첫 만남의 기억이 영원히 남아있는 한.

 

삶은 희극처럼 경쾌해 보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비극처럼 묵직해진다. <장수상회>는 그래서 코미디의 발랄함과 동시에 휴먼드라마의 진지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물론 드라마틱한 장치들을 하기 위해 조금은 작위성이 들어가 있지만 그래도 그것이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어찌 보면 뻔한 노년의 사랑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거기에 멈추지 않는다. 한참 웃다가 먹먹해지고 아련해지는 그런 영화다.

 

<꽃할배> 최지우, 할배들의 며느리감, 짐꾼의 썸녀

 

제 아무리 최지우 때문에 할배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최지우가 아니었다면 이번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의 이런 밝은 에너지는 불가능했을 것 같다. 삶의 경륜이 묻어나는 어르신들의 무게감이 있다면 최지우라는 경쾌함과 발랄함이 더해져 이번 <꽃보다 할배>가 더 풍성한 느낌을 준다. 그녀는 할배들에게 어떤 활력을 주는 존재이면서 짐꾼 이서진에게는 보고만 있어도 미소를 짓게 하는 존재다.

 

'꽃보다 할배(사진출처:tvN)'

모두가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여정이 설날을 전후에 잡힌 어르신들은 괜찮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의 허전함 같은 게 있었다.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지 못하는 마음이 조금은 쓸쓸했던 것. 그런 마음을 챙기고 채워준 건 다름 아닌 최지우가 아침으로 준비한 떡국이었다. 그녀 스스로도 밝혔듯 잘 하는 요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같이 둘러 앉아 떡국을 먹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 주는 훈훈함은 할배들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최지우는 요리든 영어든 아니면 가이드 역할이든 뭐든 척척 잘 해내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이든 정성을 다해 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을 흡족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떡국을 만들면서 지단 하나를 제대로 얹으려 노력하는 모습이나, 필요한 영어회화를 노트에 적어서 준비하고 다니는 자세나, 또 홀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선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도 마음 졸이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그렇다. 그런 노력 속에는 어르신들에 대한 그녀의 살가운 마음이 묻어난다.

 

올림픽경기장을 찾아간 어르신들이 한번 뛸까요?”라는 최지우의 제안에 때 아닌 달리기 시합을 벌이는 장면은 아마도 그녀가 아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장면이다. 그녀의 가벼운 제안이 순간적으로 어르신들을 동심으로 되돌려 놓은 것. 그렇게 한번 그 역사적인 올림픽경기장에서 뛰면서 아마도 어르신들은 새로운 추억 하나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한편 최지우가 짐꾼으로 투입되면서 생겨난 이서진의 변화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저 대화만 나눠도 기분이 좋아지는 듯 보조개를 만들어내는 이서진. 물론 경비 때문에 소소한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말 한 마디면 먼저 몸이 움직이는 이서진이다. 떡국을 만들면서 보조역할을 하는 이서진은 대충대충 하려고 하지만 최지우의 시어머니 잔소리를 그래도 다 들어준다.

 

무엇보다 이서진과 최지우가 그려내는 알콩달콩한 그림은 <꽃보다 할배>에서는 이색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어르신들을 가이드 해주고 챙겨주는 일이 짐꾼의 역할이지만 그렇게 힘들 수 있는 일이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는 건 최지우가 들어오면서 생긴 변화다. 이런 썸 타는 분위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최지우가 어르신들의 마음까지 살뜰히 챙기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한없이 훈훈해진다면, 이서진과의 미묘한 감정 교류에서 어떤 설렘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흡족한 마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러니 어찌 사랑받지 않을 수 있을까. 할배들의 며느리감이자 짐꾼의 썸녀인 최지우라는 존재가 <꽃보다 할배>에서 빛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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