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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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상류층의 욕망 그 밑바닥을 해부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5. 8. 09:12
, 사랑 타령 따위의 드라마가 아니다 JTBC 월화드라마 에 처음 등장했던 오혜원(김희애)의 모습과 지금 현재를 비교해보면 너무나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떻게든 상류층에 들어가려 안간힘을 썼다는 그녀. 그래서 그 언저리까지 올라가 으리으리한 집과 차와 커리어를 누리며 우아하게 살고 있다고 여겼던 것들이 후반부로 와서는 모두가 허상이었다는 게 드러난다. 그녀는 결국 그녀가 말했듯 ‘우아한 노비’에 불과했던 것. 재단이 위험에 처하자 도마뱀 꼬리처럼 잘려져 버리는 그런 존재가 그녀의 실상이었다. 번듯한 교수 남편에 마사지 샵을 들락거리며 상류층들의 삶을 코스프레하고 있지만 그것은 전부 연기에 불과했다. 사실 부부관계라고 할 수도 없는 그녀와 남편 강준형(박혁권)의 관계는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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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수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까닭옛글들/명랑TV 2013. 11. 2. 08:24
여자 연예인에게 섹시 콘셉트는 양 날의 칼 또 섹시 콘셉트인가. JYP측은 걸 그룹 미스에이의 정규 2집 ‘허쉬(Hush)’를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 콘셉트 중에 가장 파격적이다. '섹시 수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고 한다. 왜 미스에이라는 걸 그룹의 신보를 소개하면서 굳이 ‘섹시 수지’를 전면에 내세웠을까. 당연하게도 미스에이의 신보에서 수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가장 크기 때문일 게다. 영화 한 편으로 순식간에 국민첫사랑의 이미지를 꿰찬 수지가 아닌가. 이 첫사랑의 이미지와 섹시 이미지는 사뭇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러니 JYP측은 오히려 이 부분을 강조해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의도에서 ‘섹시 수지’를 강조했을 게다. 사실 미스에이의 섹시 콘셉트는 이미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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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와 아이, 어떻게 예능의 새 영역을 열었나옛글들/명랑TV 2013. 7. 15. 08:26
와 는 은근 닮은꼴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이른바 ‘일섭다방’에는 우리가 막연히 생각했던 어른신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귀여운 할배들의 ‘서열놀이’가 들어있다. ‘젠장 나이 70에 막내라니...’라는 자막과 함께 투덜대는 백일섭과 그 놀이가 재미있다는 듯 장난기 어린 얼굴로 뒤에서 웃고 있는 이순재, 그리고 백일섭에게 커피 타라고 시키는 신구는 나이만 쏙 빼놓으면 영락없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나이 들면 아이가 된다고 했던가. 의 할배들이 그렇다. 그들에게 주어진 ‘배낭여행’이라는 중차대한 미션은 그들을 순식간에 아이들로 만들어버린다. 파리에 내려 숙소까지 찾아가는 과정은 그래서 마치 에서 아이들이 시장에서 저녁거리를 사오는 장면처럼 흥미진진한 모험의 연속이다. 누가 뭐라 해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직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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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3>, 왜 이종석이 더 어른스러워 보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2. 27. 08:41
도대체 누구를 위한 학교인가 물론 모든 작품이 기성사회에 대한 불만과 반항을 담기 마련이지만, 요즘처럼 작품 속에 어른 같지 않은 어른들이 많은 경우도 없었던 것 같다. 어른들의 세상과 싸우는 아이들(순수함을 간직했다는 의미로서의)의 이야기는 이제 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어른들이 만든 폭력 속에 내몰려진 채 수십 년을 그 트라우마에 발목 잡혀 살아가는 이들을 그린 가 그렇고,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태생적인 시스템 속에서 제 실력으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의 백광현(조승우)이나 의 한세경(문근영)이 그렇다. 세상은 어른들에 의해 더럽혀졌고 그 속에서 무고한 아이들은 고통 받는다. 은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좀 더 직접적으로 다룬다. 아이들은 한참 비뚤어져 보이지만 가만히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거기에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