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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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왕 루이', 우리가 멍뭉이 서인국에 빠진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0. 21. 09:07
, 현실의 리트머스지 된 멍뭉이 서인국 중고책방 앞에서 자신이 외국어에 능통했다는 사실을 안 루이(서인국)는 문득 한 책에 손이 간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기억상실로 과거의 시간을 잃어버린 루이. 그 책이 자신의 처지 같다는 루이는 그러나 “잃어버린 시간도 찾고 싶지만 새로 시작된 시간도 좋아. 따뜻하고 즐거워.”라고 복실(남지현)에게 말한다. 그러자 복실이 루이에게 묻는다. “새로 시작된 시간 중 좋았던 시간은 무엇인가요?” 문득 루이의 기억 속으로 복실을 만나 그녀의 집에 기거하게 되면서 하염없이 그녀만을 기다리던 자신을 떠올린다. 옥탑방 평상에서 시간을 보내고 옥상에서 복실이 오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던 자신. 또 비오는 날 우산을 챙겨들고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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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의 위대함, '위키드' 연준이의 ‘고향의 봄’옛글들/명랑TV 2016. 4. 2. 08:22
, ‘고향의 봄’이 이토록 사무치는 곡일 줄이야 우리 모두 지쳐 있었던 걸까. 하루 종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사람들과 부대끼고 일터에서 돌아온 분이라면 연준이라는 아이가 부르는 ‘고향의 봄’의 첫 구절,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를 듣는 순간 북받쳐 오르는 알 수 없는 슬픔을 경험했을 지도 모른다. 고향을 떠나 먼 타향에서 살아가는 분이든, 아니면 고향에 살고 있어도 바쁜 어른들의 삶 속에서 그 고향이 낯설어진 분이든 모두 느끼는 아련한 그리움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의 고향은 이미 멀어진 어린 시절일 테니. Mnet 가 제주소년 오연준이 부른 ‘고향의 봄’을 통해 보여준 건 동요의 위대함이다.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를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원수 작사 홍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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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타이거 JK까지 울게 만드는 순수의 세계라니옛글들/명랑TV 2016. 3. 19. 08:13
,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위로란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제주소년 오연준과 남다른 뮤지컬 감성을 가진 박예음이 함께 부르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듣던 타이거 JK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가사가 그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먼저 간 아버지가 떠올랐고,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Mnet 가 보여준 한 장면. 어디서도 보기 힘든 타이거 JK의 모습이다. 힙합 전사로서의 이미지는 일찍이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아이들의 목소리에 푹 빠져버린 채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는 아빠의 얼굴이다. 도대체 무엇이 타이거 JK를 이토록 해맑게 만들어버리는 걸까. 가 보여주는 그 근원적인 힘은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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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이토록 순수하고 감동적인 오디션이 있나옛글들/명랑TV 2016. 2. 20. 08:13
가 떠올리게 하는 오디션의 순수한 본질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감동을 받은 적이 도대체 언제였던가. 아니 노래를 들으며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눈물이 흐르던 적이 언제였던가. 사실 많은 것들은 경험되고 지나가면서 애초의 그 감동들을 덮어버린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의 무대에서 느껴졌던 그 전율과 감동들은 너무 많은 오디션들이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지워져갔다. 그럴수록 오디션은 더 강한 자극으로 무장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려 했다. 하지만 그것이 성공했던가. Mnet의 는 그 선입견만으로는 마치 무수히 많이 봐왔던 동요대전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이 무대에 오르고 동요를 부르고 순위가 결정되는 그런 동요대전.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선입견이자 편견이었다.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이토록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