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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불편하지만 지지할 수밖에 없는 까닭

 

Mnet <프로듀스101>은 첫 방송이 나간 이후부터 줄곧 이 프로그램을 보는 불편한 시선들이 존재해왔다. 그것을 촉발시킨 건 첫 무대에 대놓고 A등급부터 F등급까지 소녀들 면전에서 쇠고기 등급 찍듯이 낙인찍은 대목이다. 사실 순위나 등급만큼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도 없다. 그것은 학생이었을 때나 사회에 나와서도 늘 꼬리표처럼 우리에게 달려 모든 가치를 얘기해주는 잣대로 사용되던 것들이 아닌가. 1위부터 101위까지를 죽 나열해 피라미드식으로 세워놓는 <프로듀스101>이 불편해지는 건 그것이 우리네 경쟁적인 현실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스101(사진출처:Mnet)'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마지막에 가서는 톱10을 뽑지만 그 전까지는 합격, 불합격으로 당락을 결정해 구체적인 순위를 내걸지는 않는다. 하지만 <프로듀스101>은 다르다. 제목 속에 ‘101’이라는 숫자가 들어가 있다는 것은 이미 이 걸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놓고 숫자를 내세우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처럼 여기 출연한 연습생들이 딛고 있는 불편한 삼각 구조의 피라미드를 확인하고 그것이 우리네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면 느낄수록 다른 한 편에 생겨나는 감정들이 있다. 그것이 이 어린 소녀들이 이 불편한 수직구조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모습을 마치 자기 동일시하며 보게 되는 양가감정이다. 한편으로는 몹시 불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소녀들에 대한 애착과 지지, 동정심과 공감 같은 것들이 생겨난다.

 

처음 ‘Pick me’라는 노래로 센터에 서게 됐던 판타지오의 최유정은 <프로듀스101>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마치 외톨이처럼 우울한 처지를 보여준 바 있다. 그런 그녀가 각고의 노력을 통해 D클라스에서 A클라스로 단번에 승급하고 결국 101명의 센터에 서서 이 연습생들의 얼굴 역할을 하게 되자 대중들은 그것이 마치 내 일이나 되는 양 반색한다. 언제 방출될지 알 수 없는 살벌하고 낯선 판 위에 서 있지만 그래도 웃으며 무대에서 노래하는 최유정. 그것은 아마도 현실의 수직적 시스템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사실 <프로듀스101>에서 주목되는 건 굉장한 실력을 가진 연습생의 멋진 무대 그 자체가 아니다. 사실 실력으로 보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첫 출연부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전소미가 단연 주목되지만, ‘국민 프로듀서들은 그녀보다는 젤리피쉬의 김세정을 1위에 올려놓았다. 그것은 김세정이 팀 미션을 할 때 안무에서 영 자질을 보이지 못했건 김소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와줬던 모습이 방송을 통해 비춰졌기 때문이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김소혜가 밤새워 노력해 일취월장한 안무를 보여주자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배윤정 선생님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프로듀스101>이 추구하는 것이 최고의 실력을 갖춘 국민 걸 그룹이 아니라 이 과정에서 피나는 노력을 통해 그 진정성을 드러내고 그래서 대중들의 지지를 받는 그런 걸 그룹의 탄생이다. 물론 실력은 중요하겠지만 그것만큼 중요해진 게 인성이나 진심 같은 것들이다.

 

사실 이 인성과 진심은 현실에서는 그리 중요한 잣대로서 기능하지 않는 것들이다. 현실은 결과만을 바라본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실력은 어느 정도이고, 외모는 어느 정도이며, 그래서 갖고 있는 스펙이 무엇인가를 볼뿐이다. 하지만 <프로듀스101>은 방송이라는 특징이 그러하듯이 외모나 실력 하다못해 내놓을 만한 기획사라는 스펙도 없는 연습생이라도 그 노력의 과정을 포착해줌으로써 피라미드의 윗부분에 그들을 앉게 해준다. 김소혜는 실력에서 한참 떨어졌지만 22만여 표를 얻어 전체 11위에 오른다.

 

이 부분은 <프로듀스101>이 갖고 있는 살벌한 현실 재연의 뒤편에 숨겨져 있는 판타지다. 즉 이 프로그램의 불편함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그 살벌한 현실 재연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그 바탕 위에서 현실과는 다른 판타지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걸 그룹 오디션을 하면서 그 경쟁적인 현실을 숨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여기 출연한 연습생들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여기 출연한 연습생들은 아마도 기획사에서는 더 혹독한 환경 속에서 버텨내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나마 이 프로그램은 이들의 존재를 드러내주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현실은 연습생들이나 우리네 서민들이나 더 혹독하고 살벌할 것이다. 그래서 그걸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듀스101>은 불편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 현실을 밟고 있는 소녀들에 대한 몰입과 지지는 더 강해진다. 이것이 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힘이다. 불편해도 지지할 수밖에 없는.

Posted by 더키앙

<무도> ‘못친소’, 외모 소재도 불편하지 않은 까닭

 

MBC <무한도전>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시즌2가 시작됐다. 최종 라인업에 오른 못친소친구들의 면면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우현과 이봉주, 김희원, 김태진 등등 그들은 결코 인정하지 않는 못생겼다는 말에 발끈하거나 전혀 이해하기 어렵다는 얼굴만으로도 이 아이템은 명불허전의 웃음을 줬다.

 


'무한도전(사진출처 MBC)'

사실 외모를 대놓고 아이템으로 세운다는 것은 분명 웃음을 담보하지만 그만큼 불편함을 주기도 하는 일이다. 그 많은 개그 프로그램들의 고정 아이템으로 외모 개그가 자리하고 있지만 또한 논란 역시 만만찮게 쏟아져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무한도전> ‘못친소특집 역시 외형적으로 보면 마치 외모지상주의를 대놓고 부르짖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누가 더 못 생겼나를 두고 경쟁적으로 순위를 매기고 그것으로 웃음을 주는 것이 이 특집의 분명한 재미 요소라는 건 부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못친소특집에는 기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코너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존재한다. 이상하게도 이들은 못생겼다는 얘기를 그토록 반복하면서 하는데도 불구하고 별로 기분이 나빠지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더 기분 좋은 웃음을 던진다는 사실이다.

 

물론 짐짓 왜 내가 못생겨?”하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은 진심 기분 나빠서 하는 대꾸라기보다는 그것이 웃기기 때문에 하는 리액션으로 보인다. 도대체 무엇이 똑같이 외모를 소재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친소특집은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거기에는 다른 외모 개그에는 없는 요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발성이다. 즉 외모 개그가 불편함을 주는 건 누군가에게 외모를 지적받았을 때지만, ‘못친소는 스스로 결정해 이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물론 거부하는 이들은 참여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건 외모가 아니더라도 다른 매력이 충분히 스스로에게 있음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이 자발성은 마치 이런 말을 건네는 것처럼 보여진다. 외모?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데?

 

실제로 못친소를 보다보면 이들의 외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질 정도로 거기 참가한 이들의 새로운 매력들을 발견하게 된다. 4년 전 참가했던 조정치가 조금은 어눌하지만 그만이 가진 개성과 매력을 한껏 보여줬던 것을 떠올려보라. 못친소시즌1의 무장공비 비주얼 최강자 1위로 꼽혔던 김범수, 또 의외의 귀요미 매력이 철철 넘쳤던 고창석은 또 어떻고.

 

이번 못친소에 참여한 데프콘, 조세호, 지석진, 김수용, 바비, 우현, 김희원, 변진섭, 이봉주, 하상욱, 이천수, 김태진은 하나 같이 자기만의 독특한 영역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들이다. 마라톤의 영웅 이봉주,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 엄청난 팬들을 갖고 있는 시인 하상욱, 대체 불가 악역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는 김희원, 발라드 가수로서 레전드가 된 변진섭 등등. 이들의 면면은 외모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반어적으로 알려준다.

 

그래서 못친소가 보여주려는 건 외모지상주의의 정반대 메시지다. 완벽한 얼굴은 아니어도 그것이 저마다의 개성이 되고 또 그 개성이 오히려 매력적이라는 걸 이 특집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것이 똑같은 외모 소재라도 <무한도전> ‘못친소가 불편함을 주지 않는 이유다.

Posted by 더키앙

<마리텔>, 백종원의 쉴 틈이 되어준 김영만의 등장

 

만일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이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잠정 하차를 선언한 백종원의 입장은 얼마나 난감했을까. 부친의 캐디 성추행 사건이 터지면서 백종원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은 PD가 걱정할 만큼 난감한 사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네티즌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프로그램과 상관없이 부친 문제에 대한 악플이 쏟아져 나오기라도 한다면 그건 프로그램으로서도 또 백종원에게도 큰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사진출처:MBC)'

하지만 그렇다고 백종원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아무 이유나 명분 없이 잠정 하차하는 것도 쉬운 선택은 될 수 없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이른바 인간계순위와 상관없이 천상계(?)의 왕좌에 군림해오던 그가 아니던가. 그러니 제아무리 상황이 어렵게 됐다고 해도 맘대로 하차를 선언한다는 건 시청자들에게 예의가 아닐 수 있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는 추억과 향수로 무장한 우리의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있었다. 그의 방송은 등장 자체가 감동이었다. 당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코딱지들(?)은 그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마치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던 자신들만의 문화를 지금껏 묵묵히 지켜내고 있었던 고마운 사람을 발견한 듯한 반가움과 먹먹함이었을 것이다.

 

중간 집계에서 인간계 1위를 차지한 김영만은 그것만으로도 촉촉해진 눈가를 숨길 수가 없었다. 그 현장에서 그의 방송을 바라보던 제작진들 역시 먹먹해진 마음을 참지 못해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최종 집계에서 그가 천상계 백종원의 왕좌까지 탈환했다는 점이다. 넘사벽으로만 여겨졌던 백종원이 김영만에 이어 2위가 되자 김구라는 친근해져서 보기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지만 김영만의 등장과 그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1위는 백종원에게도 잘된 일이 되었다. 2위 자리로 내려온 백종원의 잠정 하차는 그만큼 자연스러워질 수 있었다. 부친의 문제로 어쨌든 방송 강행은 무리한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잠시 방송을 벗어나 시간을 갖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러니 김영만의 1위는 어쩌면 백종원에게는 작은 휴식이자 명분이 되어주었다.

 

물론 이것은 영원한 하차가 아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가장 큰 장점은 출연자들의 드나듦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그것은 물론 제작진이나 출연자가 자의적으로만 결정하는 일은 아니다. 시청자들이 출연을 원했을 때 그 여론을 받아들여 출연시킨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가진 암묵적인 룰이다. 과거 예정화가 다시 출연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그렇다면 이제 잠정 하차를 선언한 백종원이 어느 정도의 휴지기를 갖다가 다시 복귀하는 일도 결국은 시청자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만일 시청자들이 백종원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진다면 자연스럽게 돌아올 수 있는 일이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백종원으로서는 초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수위에 올려놓은 천상계 인물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그 누구보다 방송에서 시청자들과 살뜰히 소통해온 백종원을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잠시 볼 수 없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잠시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김영만의 등장은 백종원으로서는 실로 절묘한 타이밍이 아니었나 싶다



Posted by 더키앙


'나가수', 노래자랑이 아닌 쇼인 이유

'나는 가수다'(사진출처:MBC)

'나는 가수다'에서 막춤을 추면 1등이다? 그 첫 번째 물꼬를 연 가수는 김범수였다. '얼굴 없는 가수'였던 그는 남진의 '님과 함께'를 부르면서 박명수와 함께 춤을 추었다. 어딘지 막춤에 가까운 듯, 한편으로는 코믹하게 보이는 김범수의 춤은 관객을 열광시켰다. 청중평가단은 그에게 1위의 영광을 안겼다. 바비킴은 초반 부진한 성적을 내다가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을 부르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때 바비킴 역시 춤을 췄다. 그 후로 바비킴의 어딘지 술 한 잔 걸치고 덩실덩실 추는 듯한 그 막춤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춤의 바톤은 김경호가 물려받았다. 김경호는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부르며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추는 예상치 못한 춤으로 관객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긴 머리를 찰랑찰랑 흔들고, 어딘지 수줍은 듯한 몸 동작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반전을 이루면서 그를 단박에 '국민언니(?)'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윤민수다. 조금은 과도한 감정이입의 창법으로 일관해오던 그는 ADD 4의 '빗속의 여인'을 부르며 마치 비장의 카드를 꺼내듯 춤을 꺼내들었다. 그의 개다리춤은 청중들을 열광케 만들었고 그는 꿈에도 그리던 1위를 처음으로 차지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있다기보다는 웃음을 주는 이들의 막춤에 도대체 어떤 힘이 숨겨져 있어 추기만 하면 1등을 거머쥐게 만드는 걸까. 이것은 '나는 가수다'의 무대가 이제 어느 정도 대중들에게 익숙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처음 이소라가 무대에 올라 '바람이 분다'를 조용히 불렀을 때, 눈물을 주르륵 흘리던 관객들은 진심이 담긴 노래가 가진 힘을 '나는 가수다'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나는 가수다' 무대에 이제 청중들은 적응이 된 상태다. 그들은 노래를 잘한다. 그 사실은 처음엔 놀라웠지만 지금은 당연한 어떤 것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그렇게 노래만 잘 하는 줄 알았던 가수가 춤을 추면 어떨까. 물론 '얼굴 없는 가수'라고까지 불리던 그들이 추는 춤이니 거기서 프로페셔널한 멋진 춤을 기대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딘지 어색하고 어눌하지만 춤을 통해 뭔가 다른 걸 보여준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그것은 단지 자신의 가창력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청중들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내던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민수가 '빗속의 여인'의 첫 소절을 막 끝냈을 때 인순이가 한 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드디어 쇼를 점점 알아가기 시작하는군요."

'나는 가수다'는 때론 성대대결이라고 부를 정도로 질러대는 고음과 소름끼치는 가창력의 대결 양상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인순이가 말하는 것처럼 '쇼'를 보여주려는 가수들이 있었다. '가창력 자랑(?)'에 지친 청중들에게 쇼는 흥겹고 즐거우면서도 그 자체가 가수들의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는 청중들에 대한 헌사라는 기분 좋은 인상을 만들었다. 물론 막춤과 순위가 어떤 하나의 법칙처럼 상관관계를 갖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가창력을 뽐내는 무대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 온전히 그 무대가 청중들을 위한 것이라는 '쇼'가 가진 인상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무시할 순 없을 것 같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지칭하듯, 가수의 또 다른 정체성은 못하거나 어울리지 않아도 청중을 위해 기꺼이 쇼를 할 수 있는 그 마음가짐이 아닐까.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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