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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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의 탄생, 나영석도 신원호도 혼자서는 안 된다옛글들/명랑TV 2018. 1. 25. 11:56
'나영석 PD 천재설'에 대해 본인은 이렇게 답했다“능력 있는 친구들을 빨리 알아보고 내 것처럼 빼 쓰는 능력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지난 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콘텐츠 인사이트’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온 나영석 PD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이 “천재를 요구하지 않는 시대”라고도 했다. 그보다는 “좋은 동료들”을 더 많이 옆에 두는 게 좋다는 것. 나영석 PD의 이 이야기는 최근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화두가 되고 있는 ‘협업’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꺼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KBS 시절부터 협업이 얼마나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의 시너지를 올리는가를 경험해왔던 PD다. 혼자서는 힘겨웠던 신출내기 연출자 시절 그에게 손을 내밀어줬던 이명한 PD와 이우정 작가가 있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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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널 마인드’보다 ‘비밀의 숲’이 훨씬 나은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7. 28. 10:19
'크리미널 마인드', 어째서 쉽지 않은 작품일까는 워낙 유명한 미드다. 그래서 애초에 이 작품이 리메이크된다고 했을 때 우리네 시청자들 역시 그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일찌감치 성공은 힘들다는 의견들도 만만찮았다. 아무래도 원작이 있는 작품은 기본적으로 원작과의 비교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 마련이다.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에서 드러난 것도 역시 바로 그런 원작이 있는 작품이 갖는 한계였다. 시청자들은 원작에서의 캐릭터들과 리메이크작에서 재연된 캐릭터와 그 연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물론 우리식으로 해석된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이런 비교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은 있다. 하지만 이 유명한 미드를 본 시청자들이 적지 않고, 그만한 팬덤이 있는 작품이 갖는 부담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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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터널', 처음엔 '시그널'의 아류인 줄 알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5. 2. 08:54
영화 같은 ‘터널’, 이토록 소름 돋는 전개라니3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타임리프.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형사들. 그리고 피해자들. OCN 주말드라마 은 시작 전만 해도 tvN 드라마 과 비교되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방식이 무전기에서 터널로 바뀐 것 아니냐는. 하지만 이런 비교가 미안하고 무색할 지경이다. 의 전개는 스릴러 장르를 줄곧 고집해온 OCN의 정수가 총체적으로 모여져 재미와 의미까지 모두 함의하는 놀라움을 보이고 있다. 스릴러 장르가 갖는 긴장감은 기본이고, 시간을 뛰어넘는 타임리프 설정이 주는 새로운 이야기 전개의 신선함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무엇보다 은 스릴러 장르와 타임리프라는 다소 복잡할 수 있는 틀거리를 가져오면서도 헤어진 이들이 다시 만나는 가족이야기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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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냄새 물씬 '터널', 한국형 스릴러란 이런 것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4. 24. 08:48
따뜻한 스릴러, 우리가 ‘터널’에 주목하는 이유스릴러는 안 된다? 우리네 드라마의 오랜 공식이 깨져가고 있다. 그 시발점은 김은희 작가가 쓴 tvN 이었다. 연쇄살인범이 등장해 잔인한 살인을 이어가는 스릴러물이지만 은 놀라운 시청률과 완성도에 대한 호평까지 얻었다. 그게 가능했던 건 스릴러물이 어떤 잔인함과 공포 같은 자극적인 소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피해자의 절절한 감성과 어떻게든 범인을 잡아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려는 형사들의 간절한 감정 같은 것들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은 그래서 스릴러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러고 보면 OCN 은 에서 시작한 한국형 스릴러의 신호가 이제 정착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은 의 그 인간적인 형사들이 주는 따뜻함이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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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에 이어 ‘터널’까지, OCN 브랜드 세워질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28. 08:50
웬만한 영화보다 낫다..OCN 무비드라마 빛 보나OCN 새 주말드라마 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첫 회 2.8%(닐슨코리아) 시청률로 시작한 드라마는 2회 만에 3%를 넘겼다. 같은 시간대의 OCN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가 첫 회에 2.3% 그리고 2회에 3%를 넘긴 후 5%가 넘는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이어졌던 걸 생각해보면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 연쇄살인범을 추격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본격 스릴러 장르로 성공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비슷한 스릴러 장르를 갖고 있는 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즉 OCN이 무비드라마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10여년 간 지속해왔던 본격 장르물에 대한 투자가 이제 그 빛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스릴러 장르를 통해 보여준 의 성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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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사람냄새 나는 형사 최진혁 현재로 온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27. 09:13
'터널', '시그널'과 비교되는 지점들OCN 주말드라마 에서 시청자들이 여러 작품들의 잔상들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 30년 전 1980년대의 정경이 환기시키는 영화 과 드라마 . 특히 은 이러한 과거의 정경과 함께 현재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 떠올리게 하는 작품일 수밖에 없다. 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기가 등장하지만, 은 과거에서 현재로 통과하는 터널이 등장한다. 우연인 건지 의도한 것인지 의 남자주인공 박광호(최진혁)의 아내 역할로 나온 이시아는 에서도 이재한(조진웅)의 첫 사랑으로 등장한다. 하드보일드한 형사지만 아내 혹은 연인에 대한 사랑을 가진 존재라는 특징은 이 두 주인공들이 가진 공통점이다. 이들은 그만큼 사람 냄새가 나는 형사라는 캐릭터로 시청자들 앞에 서 있다. 이처럼 유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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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프 판타지, 설레거나 식상하거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3. 08:44
타임리프 판타지가 오히려 현실을 더 껴안아야 하는 까닭이제 타임리프가 없으면 어딘지 심심하다? 아니 너무 타임리프가 많이 등장해 식상할 지경이다. 드라마를 보는 취향에 따라 최근 쏟아져 나오는 타임리프 설정에 대한 호불호는 나눠질 것이다. 종영한 드라마 은 조선시대에서 이어진 인연이 현재로까지 이어졌고, 는 고려시대의 무장 김신(공유)이 도깨비로 부활해 무려 7백여 년을 산 이야기를 다뤘다. 그리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역시 조선시대와 현재를 넘나드는 타임리프 판타지 설정이다. 또 이러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타임리프 설정의 드라마들은 올해도 계속 나올 전망이다. 3일 첫 방송되는 는 지하철을 매개로 하는 타임리프 판타지 설정이 되어 있다. 오는 3월 방송 예정인 은 ‘3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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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와 장혁의 간절함, '보이스' 예사롭지 않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23. 09:53
, 한 번 보면 눈을 뗄 수 없는 까닭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보고 그냥 채널을 돌린 사람은 없을 듯하다. OCN 주말드라마 에 대한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그 지표는 시청률이 말해준다. 2.3%(닐슨 코리아)로 시작한 드라마는 3회 만에 5.6%를 찍었다. 벌써부터 작년 최고의 스릴러물로 얘기되던 과의 비교가 나온다. 작년에 이 있었다면 올해는 가 있다는 이야기. 물론 두 작품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슷한 점이 있다면 그 밑에 갈린 정서적인 면들일 게다. 이 연쇄살인을 막고자 하는 형사들의 간절함이 심지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무전기 판타지까지 허용하게 해줬다면, 는 생사를 오가는 골든타임에 놓인 피해자를 구하기 위한 형사들의 간절한 마음이 누구도 듣지 못하는 소리까지 듣는 주인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