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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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는 '굿닥터', 왜 호평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8. 14. 07:23
가 보내는 어른들에 대한 준엄한 경고 “이제껏 내가 본 박시온은 로봇이었어. 무조건 환자를 고쳐야 함. 이 프로그램이 입력된 로봇.” 의 소아외과 부교수 김도한(주상욱)은 서번트 증후군으로 천재적인 의학적 지식과 진단 능력을 소유한 박시온(주원)을 로봇이라고 말한다. 즉 박시온이 오직 환자를 고쳐야겠다는 생각만을 가진 것은 이성적인 판단이나 확신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니라 “훈련으로 나오는 기계적인 반응일 뿐”이라는 것. 이런 김도한의 생각은 병원이라는 곳이 뛰어난 의술만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공간이라는 걸 에둘러 말해준다. 즉 부교수로서 레지던트들의 책임을 져야 하는 김도한에게 박시온처럼 앞뒤 안 가리고 환자만을 고치겠다는 순수한 영혼은 위험 그 자체다. 병원은 나름의 위계질서 시스템으로 인해 굴러가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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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병사제도 폐지, 당연하지만 남는 의구심옛글들/네모난 세상 2013. 7. 20. 08:39
연예병사제도, 폐지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결국 연예병사제도가 시행 16년 만에 폐지된다. 해당 연예병사들도 징계를 받는다고 한다. 당연한 결과다. 이미 연예병사들의 충격적인 군기문란 행태가 보도된 마당에 이 제도 자체를 유지시킨다는 것은 더 이상 의미 없는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제도를 유지한다고 해도 이를 지원하는 연예인들도 없을 것이다. 연예병사가 된다는 것은 이제 스스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것과 동의어가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당연한 폐지에도 남는 의구심이 있다. 먼저 이 연예병사의 문제를 촉발했던 비는 국방부의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이미 전역해 이 모든 징계조치에서 자유롭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휴대폰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또 술을 마시는 등 징계사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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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주다해는 왜 미실도 장준혁도 못됐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3. 13. 09:00
, 수애는 왜 그저 악녀로 전락했을까 의 주다해(수애)는 왜 의 미실(고현정)이나 의 장준혁이 되지 못했을까. 이들 캐릭터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어떻게든 성공하려는 강력한 욕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 욕망은 비뚤어진 것이어서 이들은 모두 악역을 자처하지만 그렇다고 그 악역이 모두 비난받는 건 아니다. 미실은 악역이면서도 자신만의 현실적인 통치 철학을 보여줌으로써, 또 장준혁은 잘못된 선택을 하지만 그 역시 사회라는 경쟁 시스템 속에서의 희생자라는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그 죽음에 이르러 시청자들을 고개 끄덕이게 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의 주다해는 다르다. 그녀에게는 일말의 동정적인 시선이 사라져버린 전형적인 악녀에 머물러 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다. 첫 등장에서 죽은 어머니 사체 옆에 넋 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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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가 보여준 우리 드라마의 진짜 문제옛글들/명랑TV 2008. 3. 14. 01:37
작가나 배우 뒤에 숨겨진 진짜 문제들 드라마를 비판하는 드라마, ‘온에어’의 한 장면. 작가 서영은(송윤아)과 배우 오승아(김하늘)가 언쟁을 벌인다. 작가 서영은이 “우리나라 배우들은 연기 못해도 CF 많이 찍으면 스타인 줄 알지만, 미국 배우들은 쓰지도 않는 제품 홍보하는 거 수치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여기에 맞받아 오승아가 이렇게 말한다. “그러는 작가님은 왜 작품마다 PPL로 도배를 하죠?” ‘온에어’는 확실히 이런 우리네 드라마들이 가진 문제점들을 끄집어내는 대사들이 많다. 서영은 작가와 이경민(박용하)PD가 벌인 시청률과 진정성 논쟁도 그 중 하나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작품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서작가 작품에는 명대사만 많을 뿐 진정성이 없다.”고 이경민이 말하자 “드라마의 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