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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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의 섬뜩한 광기, 어디서 봤나 했더니(‘계시록’)이 영화는 봐야해 2025. 4. 1. 14:23
‘계시록’, 광신과 확증편향은 어떤 괴물을 탄생시키나“교회는 죄인들이 오는 곳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에서 목사 성민찬(류준열)은 교회를 찾아온 권양래(신민재)의 발목에 차여진 전자발찌를 보고 섬칫 놀라지만 나가는 그의 등 뒤에 대고 그렇게 말한다. 그 말은 말 자체로는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죄가 있어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민찬이 생각하는 그 말의 뜻은 조금 다르다. 그가 말한 ‘죄인’은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는 그런 범용적인 의미가 아니다. 권양래가 성범죄자라는 그 사실을 콕 짚어 말하는 것이고, 그럼에도 교회는 그를 받아들일 거라는 스스로 해석한 ‘사명’ 같은 의미가 담겨있다. 이 장면은 성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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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 같은 세심한 사람들이 전하는 짙은 여운과 감동이주의 드라마 2024. 1. 15. 06:15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심... ‘사말’이 주는 감동의 실체 “제주도에서 처음 만났을 때 비가 내렸거든. 갑자기 천둥소리가 나서 그 사람을 쳐다 봤는데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딴 생각에 잠겨 있는 거야. 그런 모습이 좀 쓸쓸해 보이더라. 근데 오늘은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어. 나는 천둥소리를 듣고 놀랐지만 그 사람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던 것처럼 같은 공간에 있는데도 나만 듣고 나만 알게 되는 일들이 생겨. 그걸 그럴 때마다 수어로 문자로 설명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막막해져. 들리지 않아서 쓸쓸한 순간만 생각했는데 들려서 쓸쓸해지는 순간도 뭐 있을 수 있는 거구나. 그런 생각 들더라고.”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에서 정모은(신현빈)은 친구 오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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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사랑으로 정우성이 폭력적 세상과 대결하는 법이주의 드라마 2023. 12. 31. 09:52
‘사랑한다고 말해줘’, 이 멜로에 담긴 만만찮은 문제의식 “입시 미술도 지겹고 말 많은 애들도 질색인데 여긴 뭔가 좀 다를 거 같아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에서 태호(한현준)는 차진우(정우성)가 아트센터에서 농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수업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수업을 함께 하는 친구들에게 그렇게 말한다. 말로 소통이 되지 않아 불편할 수 있는 수업을 굳이 태호가 선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말 많은 애들도 질색’이라는 이야기 속에는 그를 둘러싼 폭력적인 세상이 담겨 있어서다. 태호는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일진들에게 당하는 피해학생을 보다못해 선생님에게 그들과 분리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가 오히려 폭력의 대상이 됐다. 불의를 그냥 넘기지 못해 나선 것이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불똥이 되어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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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의 마음으로 하는 연기를 정우성이 애써 들어준다는 건이주의 드라마 2023. 12. 17. 09:14
‘사랑한다고 말해줘’, 신현빈의 연기와 정우성의 그림이 말해주는 것 “공연하면서 알았어요.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데 왜 위로받는 느낌이 드는지. 이렇게 내가 별거 아닌 말을 해도 한 단어, 한 단어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들어주는 사람이니까.”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에서 정모은(신현빈)은 연극을 보러와준 차진우(정우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다친 배우 대신 갑작스레 오르게 된 무대. 정모은은 그 낯설음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 순간 객석에 있는 차진우가 정모은에게 수어로 말한다. ‘잘 해낼 거라고 믿어요’라고. 정모은은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연기를 하게 된다. 이 장면은 가 그리고 있는 사랑과 소통의 이야기의 특별한 결을 보여준다.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 당연한 사람인 정모은과 들리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