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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나영석 PD의 가 흥미로운 몇 가지 이유 이명한 CP에게 대놓고 물었다. 이번 나영석 PD의 는 어떨 것 같냐고. 그러자 답변 대신 이런 말이 돌아왔다. “너무 잘 하는 팀이라 제가 관여할 일이 별로 없어요. 저는 기획단계에 조금 참여했을 뿐이죠.” 시절부터 나영석 PD의 사수 역할을 해온 이명한 CP다. 그도 이제는 나영석 PD의 감과 능력을 100% 신뢰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시리즈와는 다른 의 몇 가지 특징을 얘기했다. 그 첫 번째는 도시 문명과의 ‘격리’였다. 필자는 거기서 ‘고립’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사실 격리든 고립이든 그렇게 긍정적으로 들리는 단어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하게 연결된 네트워크 세상에서 이 단어를 떠올리면 의외로 긍정적인 뉘앙스가 묻어..
아이유로 선 공개된 서태지 ‘소격동’, 그 반응은? 서태지의 ‘소격동’ 프로젝트가 아이유의 목소리로 선 공개됐다. 노래가 아니라 다른 것들로 계속 이슈가 됐던 서태지인지라, 음악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울 수밖에 없다. ‘어디 노래는 얼마나 괜찮은지 들어보자’는 조금은 뒤틀린 심사에, 그래도 ‘서태지니 기대된다’는 기대감이 얹어져 반응도 양 갈래로 나뉜다. 그렇다면 아이유가 부른 ‘소격동’은 어떨까. 먼저 늘 새로운 장르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줘 왔던 서태지라는 존재감만큼의 특별한 새로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조용히 읊조리듯 부르는 발라드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팝에서는 이미 여러 가수들에 의해 시도됐던 것들이다. 하지만 그런 장르적인 것을 떠나서 음악 자체..
, 총알보다 빠른 퀵 실버에 매료되는 까닭 에는 대단히 인상적인 액션신이 등장한다. 총알보다 빠른 퀵 실버 피터(에반 피터슨)가 경관들이 쏜 총알을 빠른 속도로 제거하고 그들을 쓰러뜨리는 장면이다.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마치 의 도민준이 나타난 것처럼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그 순간에, 피터는 헤드폰을 끼고 노래를 들어가며 총을 든 경관들이 저 스스로를 때리게 만들고 또 날아오는 총알의 방향을 바꾸어 놓는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이 장면에서 빵 터지지 않을 수 없다. 퀵 실버 특유의 장난기가 유머 넘치는 장면으로 연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짐 크로스(Jim Croce)의 ‘Time In a Bottle’이다. ‘시간을 병에 담아둘 수 있다면...’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아마도 국..
빈틈은 어떻게 지지 않는 청춘을 만들었나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 어느덧 봄이 오긴 오나보다.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들리는 걸 보니. 마치 캐럴 같은 ‘시즌 송’이라고 이 노래를 지칭하곤 하지만, 해마다 봄이 되면 꽃이 피듯 피어나는 이 곡에 대한 정의치고는 너무나 인색한 표현이다. 도대체 이 노래에 무엇이 숨겨져 있기에 이토록 봄을 부르는 것일까. 마치 눈앞에 풍경이 펼쳐지는 것 같은 가사말의 힘일까, 아니면 무심한 듯 툭툭 던져 넣는 장범준의 목소리가 가진 마력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어디론가 누군가와 함께 떠나 걷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경쾌한 반주의 설렘 때문일까. 올해도 어김없이 버스커 버스커는 봄의 전령처럼 찾아왔다. ‘청춘(..
아이들 기피대상 1호 성동일, 꼴찌아빠 아니다 아이들은 왜 성동일을 기피대상 1호로 꼽았을까. 에서 하룻밤 아빠 바꿔 지내기 미션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성동일이 일일아빠 되는 것을 꺼려했다. 그간 방송에 나온 것을 통해 보면 이런 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성동일은 그간 아이들을 골려먹기도 하고 늘 풀어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아빠로서의 권위 아래서 아이가 긴장하게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준이가 늘 바르고 곧은 모습을 보이는 ‘성선비’로 불리게 된 것은 어쩌면 아빠 성동일의 이런 남다른 교육관 덕분일 수 있다.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고 타인을 배려하거나 산만하지 않고 침착하며 때론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준이의 모습은 성동일이라는 때로는 넘어야할 산처럼 여겨지..
, 왜 촌스러움을 전면에 세웠을까 기성 드라마와 비교해보면 는 세련된 드라마는 아니다. 첫 회를 삼천포(김성균)의 상경기 하나로 오롯이 채워 넣은 것은 기존 드라마 문법으로 보면 모험에 가까운 것이었다. 대체로 멜로드라마의 첫 회란 남녀 주인공에 맞춰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는 꽤 많은 시간을 삼천포의 상경기에 할애했다. 이것은 자칫 잘못하면 드라마에 시트콤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선택을 과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예능을 해봤던 경험 때문일 게다. 드라마? 꼭 그 문법을 따라갈 필요가 뭐가 있단 말인가. 는 그래서 예능이 그러한 것처럼 때론 조금은 과장된 시트콤적인 상황을 통해 캐릭터와 웃음을 만들어내면서 필요하면 내레이션으로 상황을 설명하기도 하고 인물의 심리를 대놓고 드러내기도 한다..
양상국, 무엇이 이 개그맨을 주목하게 하나 약한 남자 특집에서 양상국은 같이 출연한 김태원, 이윤석, 김성규와 자신이 왜 함께 앉아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몸이 약한 남자들(?) 속에서 그는 마음이 약한 남자였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혹시나 사고가 날까 걱정된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양상국은 눈물 많기로 소문난 ‘국민 울보’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마음만은 특별시다.”고 말함으로써 그 반전을 통해 웃음을 주지만 양상국은 뼛속까지 촌놈이다. 연예인 같지 않은 수수한 모습에 개그할 때의 사투리 그대로가 평상시 말투인 그는 콩트 속의 캐릭터와 실제 모습의 간극이 별로 없다. 물론 콩트가 만들어내는 상황 속에서 연기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캐릭터의 성격이나 성향이 실제와 거의 같다는 얘기다. 이 일..
'아빠 어디가', 이것이 바로 예능 비타민 “좋은 꿈꿔.” “아빠도 잘 자고요.” “고맙다 아들아.” “아빠도 절대로 감기 걸리면 안돼요.” “고마워.” “아빠 좋아. 아빠 좋아.” “아빠 좋아? 어이 내 아들. 아빠도 좋아.” 불 꺼진 방 안에서 들려오는 아빠와 아들의 이 짤막한 대화에는 그 끈끈한 사랑이 느껴진다. 평소 아빠를 무서워하며 다가오지 못했던 성동일의 아들 준이. 조금은 자신 없어 보이는 모습이지만 “아빠 좋아”를 연발하는 아이 앞에서 아빠 성동일은 한없이 푸근해졌을 게다. 는 어쩌면 성동일처럼 일에 바빠 조금은 소원해졌던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만큼 아빠를 힐링시켜주는 존재가 어디에 있겠는가. 김성주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