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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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94', 양상국도 울고 갈 촌스러움에 빠져드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10. 28. 09:30
, 왜 촌스러움을 전면에 세웠을까 기성 드라마와 비교해보면 는 세련된 드라마는 아니다. 첫 회를 삼천포(김성균)의 상경기 하나로 오롯이 채워 넣은 것은 기존 드라마 문법으로 보면 모험에 가까운 것이었다. 대체로 멜로드라마의 첫 회란 남녀 주인공에 맞춰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는 꽤 많은 시간을 삼천포의 상경기에 할애했다. 이것은 자칫 잘못하면 드라마에 시트콤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선택을 과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예능을 해봤던 경험 때문일 게다. 드라마? 꼭 그 문법을 따라갈 필요가 뭐가 있단 말인가. 는 그래서 예능이 그러한 것처럼 때론 조금은 과장된 시트콤적인 상황을 통해 캐릭터와 웃음을 만들어내면서 필요하면 내레이션으로 상황을 설명하기도 하고 인물의 심리를 대놓고 드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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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양상국, 대중들의 마음에 들어온 이유옛글들/명랑TV 2013. 2. 2. 08:30
양상국, 무엇이 이 개그맨을 주목하게 하나 약한 남자 특집에서 양상국은 같이 출연한 김태원, 이윤석, 김성규와 자신이 왜 함께 앉아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몸이 약한 남자들(?) 속에서 그는 마음이 약한 남자였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혹시나 사고가 날까 걱정된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양상국은 눈물 많기로 소문난 ‘국민 울보’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마음만은 특별시다.”고 말함으로써 그 반전을 통해 웃음을 주지만 양상국은 뼛속까지 촌놈이다. 연예인 같지 않은 수수한 모습에 개그할 때의 사투리 그대로가 평상시 말투인 그는 콩트 속의 캐릭터와 실제 모습의 간극이 별로 없다. 물론 콩트가 만들어내는 상황 속에서 연기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캐릭터의 성격이나 성향이 실제와 거의 같다는 얘기다. 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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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힐링 타임, '아빠 어디가'옛글들/명랑TV 2013. 1. 22. 08:05
'아빠 어디가', 이것이 바로 예능 비타민 “좋은 꿈꿔.” “아빠도 잘 자고요.” “고맙다 아들아.” “아빠도 절대로 감기 걸리면 안돼요.” “고마워.” “아빠 좋아. 아빠 좋아.” “아빠 좋아? 어이 내 아들. 아빠도 좋아.” 불 꺼진 방 안에서 들려오는 아빠와 아들의 이 짤막한 대화에는 그 끈끈한 사랑이 느껴진다. 평소 아빠를 무서워하며 다가오지 못했던 성동일의 아들 준이. 조금은 자신 없어 보이는 모습이지만 “아빠 좋아”를 연발하는 아이 앞에서 아빠 성동일은 한없이 푸근해졌을 게다. 는 어쩌면 성동일처럼 일에 바빠 조금은 소원해졌던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만큼 아빠를 힐링시켜주는 존재가 어디에 있겠는가. 김성주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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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맞은 007, 여전히 유효한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2. 10. 31. 08:27
, 007을 도마에 올리다 여전히 007 제임스 본드는 유효한가. 50주년을 맞은 이 던지는 질문이다. 영화 속에서 제임스 본드의 상관인 M은 장관에게 불려나가 MI6라는 조직의 유효성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 장관은 이제 007 같은 스파이가 물리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시대가 아니라고 말한다. 영화 속 스파이 조직의 존폐에 대한 질문은 그대로 이 스파이 영화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바뀐 시대에 대한 증언은 007 시리즈에 신무기를 개발하는 캐릭터인 Q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는 과거처럼 제임스 본드에게 어마어마한 신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저 제임스 본드의 지문을 인식해서 그만이 쓸 수 있는 총 한 자루와 그가 위기상황에 놓일 때 위치를 알려주는 위치추적기 한 개를 줄 뿐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