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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동주', 청춘이여 진정 부끄러운 건 현실이다 , 그의 부끄러움이 시대의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 사실 요즘 멀티플렉스에서 방영하는 영화들을 볼라치면 그 화려한 색감과 입체적인 연출 그리고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시간과 공간을 점핑하듯 널뛰는 편집 속에서 영화를 본 것인지 롤러코스터를 탄 것인지 알 수 없어질 때가 있다. 그런데 는 정반대다. 흑백 영화이고 영화의 흐름도 유려할 정도로 천천히 움직인다. 본래 인물을 염두에 두고 그려낸 것이겠지만 동주(강하늘)의 어딘지 어눌할 정도로 느린 말투까지도 지금의 속사포로 쏟아내는 영화 속 대사와는 너무나 다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정반대로 가는 영화가 마음을 뒤흔든다. 그것은 물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윤동주 시인의 청춘과 죽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마치 윤동주 시.. 더보기
'응팔', 어째서 박보검은 이리도 슬플까 박보검, 어른 아이가 감당하는 슬픔이란 에서 최택(박보검)이란 인물은 특이하다. 어린 시절부터 쌍문동 골목에서 함께 자라온 또래의 친구들이 있지만 그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간다. 그들이 학교에 갈 때 택이는 기원으로 가고, 그들이 미래의 꿈을 이야기할 때 그는 이미 그 차원을 넘어서 현실 깊숙이 들어가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그에게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조차 친구를 위해 아무도 모르게 마음을 숨기는 어른스러움이 묻어난다. 택이는 이 쌍문동 골목에서는 이미 어린 나이에 성공한 인물이다. 최고의 바둑기사로서 부와 명예를 다 얻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이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소년의 무표정한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하다. 바둑 이외에는 젓가락질 하는 것조차 제대로 못하는 이 소년에게 친구들이 답.. 더보기
'괜찮아', 왜 찍으면 화보 같은 조인성이어야 했을까 , CF처럼 살지만 상처투성이 현대인들에 보내는 위로 왜 하필 조인성이어야만 했을까. SBS 에서 조인성이 연기하는 장재열은 마치 광고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처럼 보인다. 그가 집에 들어오면 마치 아파트 광고의 한 장면 같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면 냉장고 광고 혹은 생수 광고처럼 보이며,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면 자동차 광고 같다. 그렇게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조인성이라는 배우가 가진 독특한 아우라 덕분이다. 그가 공개된 DJ 부스나 클럽에서 음악에 맞춰 살살 춤을 추기만 해도 순간 그 장면은 광고의 한 부분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조인성이 광고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미지화된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그저 걷거나 숨만 쉬어도 광고 같은 완벽한 비주얼과 느낌을 보여준다. 하지만 광고란 일종의 환상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