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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드라마스페셜' 예산 삭감, 돈이 전부인가 에도 보이는 양극화의 그림자 KBS 은 우리 드라마에 남은 유일한 단막극의 공간이다. 시청률은 낮은 편이다. 3%에서 5% 남짓. 하지만 편성시간대를 생각해보면 그다지 낮다고 만도 할 수 없다. 일요일 밤 11시45분. 사실상 이 시간대에 드라마를 챙겨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게다. 그러니 어찌 보면 이 스페셜한 드라마들은 편성에 있어서는 홀대받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이 의 예산이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회당 8천만 원 남짓의 예산에서 그 절반을 뚝 떼서 회당 4천만 원의 예산으로 줄인다는 것. 이건 사실상 드라마를 만들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이런 저런 캐스팅을 하는 데만도 3천만 원 가까운 예산이 들기 때문이다. 1억도 안 되는 예산으로 만들어진 의 면면을 보면 그 실험성이나 작품성.. 더보기
'청담동', 문근영 왜 신데렐라 아닌 앨리스일까 이란 이상한 나라에 앨리스가 온 까닭 청담동은 ‘이상한 나라’다. 거기서는 백 하나의 가격이 누군가의 몇 달치 월급이고 옷 한 벌이 누군가의 일 년치 봉급이다. 그런데도 물건이 없이 못 팔 지경이다. 아니 심지어 가격을 더 높이면 높일수록 사람들이 더 몰려든다. 그래서 드라마 에 등장하는 아르테미스 코리아라는 명품(사치품?) 브랜드의 이제 겨우 33세 회장인 차승조(박시후)는 가격을 끊임없이 더 올리라고 한다. 결국 이 명품의 탈을 쓴 사치품은 가격과 상품의 질 때문이 아니라 ‘공포’ 때문에 팔리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살 수 없으면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공포감. 이 부자들의 섬 같은 청담동이라는 이상한 나라에 앨리스 한세경(문근영)이 들어온다. 그녀는 전형적인 88만원 세대. 등록금 대출로 대학 졸업과.. 더보기
'개콘' 새 코너 ‘노애’, 그 공감의 이유 , 노예, 거지 캐릭터 전성시대 왜? “지가 마님 옷을 떨어뜨렸슈.” “우리 목도 떨어지겄구만.” “옷이 찢어졌슈.” “내 사지도 찢어지겄어.” 의 새 코너 ‘노애’는 드라마 의 상황을 패러디한다. ‘분수도 모르고 종놈들끼리 눈 맞으면’ 개죽음을 당하는 그 상황에 송영길과 허안나는 격렬한 사랑의 감정을 액션(?)으로 표현한다. 빨려던 마님의 옷을 떨어뜨린 별 것도 아닌 일에 자신들의 목도 떨어질 거라고 말하는 송영길의 모습은 그 과장된 처절함 때문에 웃음을 준다. 하지만 고작 웃전의 옷 하나 때문에 사지가 찢어질 것을 걱정하는 이 노비들의 죄를 들은 마님의 반응은 이들의 상황을 더 처참하게 만든다. “나 이 옷 안 그래도 질려서 버리려던 참인데. 이거 개집에나 깔아줘라.” 누군가에게는 목숨이 왔다 갔다 .. 더보기
'최후의 제국', 돈에 미친 세상 다큐의 일침 이 대선주자들에게 건네는 말 도대체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울렸을까. SBS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단 몇 분도 필요하지 않았다.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의 아주 작은 섬 아누타에서 촬영을 마치고 떠나는 제작진들을 향해 원주민들이 통곡을 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우리 주변의 누가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도시인들에게 그저 이별이 아쉬워 통곡하는 원주민들의 모습은 당혹스러움을 넘어 충격에 가까웠다. 아마도 제작진도, 그 장면을 보는 시청자들과 똑같은 마음이었을 게다. 그들은 처음에는 멍해졌다가 차츰 그 통곡이 그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진심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가슴이 뜨거워졌을 것이다. 어느새 그 울림이 닿은 제작진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그 .. 더보기